사실 제목은 이렇게 쓰고 싶었다. 

"아이씨, 띠지..  쫌!!!" 

 

사실 띠지가 무슨 죄가 있겠나 싶다. 예전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존재고 오히려 띠지 두른 책은 무언가 좀더 고귀한(?)듯한 인상을 풍기며, 게다다 짧고도 인상깊은 문구로 치장하며 나를 유혹했던(그리고 대부분 만족했던) 님들 아니신가.  

그런데 언젠가부터 거추장스러워지더니 이젠 짜증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 이유인즉은 첫째, 온오프라인으로 이리저리 재보고 주문하여 손에 들어온 책이므로 정보제공의 기능이나 홍보의 기능은 제로다.  둘째, 출퇴근시간 짬짬히 글을 읽는 나에게 띠지는 책갈피 역할을 하는 책날개에 기생하며 취미(?)를 방해하는 존재다. 셋째, 이렇게 페이퍼를 쓰면서 3(셋째)이라는 숫자를 어거지로 채우게 만들며 시간낭비를 하게 만든 주범이다..... 

 나는 책에 흔적 남기는것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띠지조차도 건드리지 않았었는데 언젠가 아내가 남편이 책을 받아보기전(퇴근전)에 집에 배송된 책의 띠지를 싸그리 저세상으로 처리하신 다음부터는 나도 띠지는 일단 띠(떼)고 보는 습관을 들였다. 그런데 요즘 책만 그런건지 내가 그런 책만 사보는건지 두 권중 한 권은 띠지가 있더라... 

띠지가 있음 그렇게 장사가 잘돼서 그런건지, 뭔지 솔직히 좀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내 취향으로는 '영... 아니올시다'다.  정말 아름다운 글귀라면 책표지에 박아 넣으면 될것이고 책표지에 넣지 못하는, 그러니까 일회성 멘트라면 띠지형식일지라도 필요없지 않나 싶다. (어떤 장르의 책이냐도 물론 영향이 있을거라고 본다. 단발성으로 팔려야 하는 그런 책들.. 그걸 감안했는데도 많다...) 

 

덧글 : 글쓰고 나서 띠지 두르고 책장에 대기중인 책들을 쭈욱 봤는데... 띠지라도 없으면 사람 눈길 끌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자신을 팔아야 하는 존재는 직장인이든 책이든 다 비슷한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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