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다양한 ‘퐁‘을 원한다면

먼저 많은 ‘핑‘을 해야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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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울고 싶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
그러면 울음을 삼킬 수 있거든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나는 말하기 싫을 때마다 이 말을 떠올려요.
그러면 말할 수 있어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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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학생들 중 누구도 날마다 책상에만 앉아 있는 조용한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친한 친구가 없으니 딱히 이야기할 상대가 없었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 내 대답이 필요하지않을 때는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아무도 듣지않는 혼잣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조용한 애‘ 또는 소심한 애였다. 내 뜻과 상관없이 붙은 수식어였다. - P74

사람은 다 다른데도 어떤 ‘다름‘은어떤 세상에게 ‘틀림‘인가 보다. 그렇지만, 내가 어린 여자애이자 정신병자일지라도, 내가 열일곱의 자퇴생일지라도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세상이 나를 부끄러워하더라도, 나는 여기 있다. - P45

다시는 오지 않을 이곳에 작별 인사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가벼운 책가방을메고 터벅터벅 교정을 걸어 교문으로 향했습니다. 교문에 다다르고, 열려 있는 철문을 보았습니다. 느꼈습니다, 뱃속 깊숙한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를, 바이킹이 떨어질 때 온몸에 소름이 돋고 간지러운, 소리를 마구 지르고 싶은 그 느낌을 받았습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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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한 명, 한 명의 알에게 관심을 갖는일이구나, 우리가 영혼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구나, 그렇게 벽과 알의 비유는 소설을 읽는 이유를 알려주었고, 우리를 깨어 있게 했다.
그 사실을 늘 잊지 않으려고 한다. 소설을 읽을 때뿐만이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집단으로 보지 않고 한 명, 한 명의 개인으로 바라보기, 사건의 명칭이나집단 혹은 시스템으로 뭉뚱그리지 말고, 그 안의 사람을 보기. - P83

"나는 교육의 본질은 공교육이라고 생각해, 지식은 공공의것이거든."
지식은 공공의 것이다. 내가 학교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이말은 나를 지탱해준다. 입시기관이 되어버린 고등학교에서생활기록부를 써주는 사람으로 전락해버릴 때마다, 졸업과동시에 아이들을 낭떠러지로 밀어낸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이들의 성적으로 미래를 가늠하며 상담이라는 이름으로못 할 말을 할 때마다, 그리고 논픽션 쓰기 수업에서 읽었던《우리는 왜 공부할수록 가난해지는가》를 읽으며 황망한 기분을 느낄 때조차.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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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길고, 넌 아직 피지 못한 꽃이다. 주저앉지 마. 엄마가 하란 대로 하지도 말고. - P117

나는 왜 하고 싶은 게 없는 아이였을까. 넉넉하지 않은 집의 장녀로 자랐으면 다른 세상으로나아가려는 욕망을 품었음 직도 한데, 그도 아니면 답답한 집을 떠나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해봤을 법도 한데, 나는 그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는 아이일 뿐이었다. - P57

오늘은 쓸 수 있을까. 저 창문에 흔들리는목련 가지에 대해서, 멀리서 들려오는 고양이 울음소리에 대해서, 늦은 밤 귀가하는 이의 가난한발걸음 소리에 대해서, 갓 시작한 봄의 서늘한 그늘에 대해서 쓰고 싶었으나 결국 아무것도 쓰지못하고 누워버렸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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