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학생들 중 누구도 날마다 책상에만 앉아 있는 조용한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친한 친구가 없으니 딱히 이야기할 상대가 없었다. 그래서 학교에 가면 내 대답이 필요하지않을 때는 입을 열지 않았다. 사람이 많은 곳에서 아무도 듣지않는 혼잣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으니까. 어느 순간부터 나는 ‘조용한 애‘ 또는 소심한 애였다. 내 뜻과 상관없이 붙은 수식어였다. - P74

사람은 다 다른데도 어떤 ‘다름‘은어떤 세상에게 ‘틀림‘인가 보다. 그렇지만, 내가 어린 여자애이자 정신병자일지라도, 내가 열일곱의 자퇴생일지라도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세상이 나를 부끄러워하더라도, 나는 여기 있다. - P45

다시는 오지 않을 이곳에 작별 인사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가벼운 책가방을메고 터벅터벅 교정을 걸어 교문으로 향했습니다. 교문에 다다르고, 열려 있는 철문을 보았습니다. 느꼈습니다, 뱃속 깊숙한곳에서부터 올라오는 열기를, 바이킹이 떨어질 때 온몸에 소름이 돋고 간지러운, 소리를 마구 지르고 싶은 그 느낌을 받았습니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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