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영화를 두개나 보았다. 아이들하고 남편하고. 내 생일이라고 남편이 같이 두개씩 보자고 흔쾌하게 동의하더라.

CGV 강동에서 보았는데, 건물이 몽땅 영화관이더라.  

둘 다 재미있었다. 

인사동 스캔들은 장르가 뭐지? 추리?  그럴 것 같기는 했지만 막판에 그렇다고 이야기하니 반전이라고 해야겠지. 엄정화가 참으로 표독스럽게 나왔다. 김래원은 시청 지나면서 본 엄청나게 큰 광고판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멋있더라. 그런데, 엄정화가 연기한 배태진이라는 인물은 왜 그렇게 살아야하나? 돈도 많은데, 더 벌려고 하고, 욕심을 부리는 이유가 무엇일까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7급 공무원은 브래드 피트가 나온 스미스 부부하고 비슷하게 나가려나 했더니 그렇지는 않아서 좋았다. 좀 억지스럽기는 했지만, 그냥 웃자고 보는 영화이니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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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17일 금요일 집에서  

  미는 있으나 깊이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는 없네.
일종의 풍자소설이라고 해야겠지.
가벼운 읽을거리를 찾을 때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굳이 찾아서 읽을 필요는 없을 듯.
그러면 나는 왜 읽었지? 우연히 도서관 서가를 훑다가 보게 되었고 제목이 재미있었고, 얇아서, 그리고 가벼운 걸 읽고 싶어서.
그러니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용도에 맞는 선택을 했던 셈이네.
 

 

 

 

 코칭에 대해서 찾다가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소개하는 책이라 찾아서 읽어보았다. 

"원칙은 시공을 초월하는 불변의 법칙으로,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방법이므로 한국의 모든 가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부모가 변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는 바이지만, 저자들의 자녀들은 사회적으로도 성공했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런 원칙을 부모가 가지고 실천한다면 아이들이 모두 이렇게 자랄 수 있을까? 이런 원칙으로 키우더라도 사회적인 잣대로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고, 대부분 그렇지 않을까?  

결국 이책이 지향하는 바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면서도 동시에  행복하고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경우에 사회적인 성공은 했으나 만족하고 행복하지 못한 사람으로 아이를 길렀다는 것이 문제가 되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않았더라도 만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사람들이 믿을 수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라면 이 책도 저자의 자녀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면 출판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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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자료를 추가하고 구성해서 출판하였다고 한다. 저자의 전작보다 영성이라는 주제를 더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정신의학자들이 영성이라는 주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이 나온지 오래 되었으니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는 결정이 되었을 것 같기는 하다. 어떻든 치료자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저자의 종교관에 동의하는 바가 많다.    

 

 

 

 

 악도 일종의 질병으로 진단해야 하며 치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현대 정신의학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저자가 종교적 관점 특히 기독교도로서 정신의학을 받아들이는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타당성 있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구마와 축사 부분에서는 좀 뜨악하기는 했다.  

그래도 하느님은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고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기 때문에 인간이 스스로 선택해서 가는 길에서 강제로 되돌려 세울 힘이 없다는 말은 요즘 내가 느끼는 하느님 상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다가 날아갔다. 무엇을 잘못 눌렀을까?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프랑스어의 어법(? 화법)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잘 이해를 못하겠다. 번역서의 한계라고 생각해도 될까나?  

[안나 카레니나]의 열렬한 독자로서의 정신적 공감, 유대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로맨스 소설풍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네. 

무엇보다도 사람을 어떤 범주 안에 두고 판단하는 잘못은 누구나 저지르는 일인텐데, 이런 정신적 동지를 어떻게 살면서 알아볼 수 있을까나? 아마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정신을 갈고 닦아야 하리라.  

 "가난하고 못생겼고 거기다 영리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차라리 일찌감치 익숙해지는 것이 나은, 어둡고 환상 따위는 결코 없는 길로 들어서도록 선고받는 것이다. 아름다움에는 모든 것이 용서된다. 저속함조차도 그렇다. 지능은 자연이 가장 혜택을 덜 받은 자식들에게 주는 재조정 같은, 어떤 정당한 보상은 아니고, 그저 보석의 가격을 좀 올리는 별 볼일 없는 장난감이다. 그런데 추함은 언제나 이미 유죄고, 나는 바보 천치가 아니었으므로 더 큰 고통을 포함한 비극적인 운명이 내게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 63쪽 

                                                                                                                                             

출판계의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직접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면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테지만. 
 
"....쥐어짜서라도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경영의 목표라면 어정쩡한 가치나 만족과의 동거를 지속할 게 아니라 냉혹한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 아울러 그러한 목표에 동의한 구성원에게는 과감한 플러스를 나눠주어야 한다. 너무 속 보이는 주장이지만 적당히 고상한 척하는 것보다는 속 보이는 게 낫지 않겠는가." - 209쪽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도서관이 제대로 된 출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미쳐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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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받지를 못했다. 계속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묵묵부답이어서 무슨 일이 있는지 계속 불안했다.  

집에 가고 있는데, 두 시간 만에 전화를 했다. 운전 중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집에 가서 하자고 했다.  

집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제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다. 방과후 학교에 안 간 것은 교재도 안가지고 간데다 청소당번이라 집에 올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자기 잘못이다.  

그래서 영어 공부하라고 하면서 오늘 할 분량을 세번씩 쓰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가 오늘 학교에서 너무 많이 혼나서 기분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미술시간 시작 종이 치기 전에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자리에 앉으라고 하길래, 저 딴에는 아직 시작종이 안쳤으니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손가락 튕기면서 장단 맞추고 있었더니 선생님이 머리를 때리고 나서 "아 참 머리 때리면 안되지." 하면서 다시 어깨를 탁 치시더란다.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며, 게다가 시간 중에 자기 스케치북을 말도 안하고 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수업 내용에 대해 설명을 했던 모양이다.  

아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가 선생님 눈밖에 나는 행동을 한 것은 알겠더라. 나 같아도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이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아이가 어떤 느낌을 가질지 생각은 하면서 그런 행위를 했을지는 걱정이 되었다. 아마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선생님들이 알고 있을까? 아마 많은 경우에 규율이라는 것에 집착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큰 틀에서는 선생님들도 다 이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별 상황에서 자신들의 반응과 행동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들 아이는 어제 그 선생님말고도 도덕 선생님, 체육선생님, 지나가던 선생님한테 모두 야단을 맞았던 것 같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아이가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사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아이를 잘 모르는 선생님들은 쉽게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선생님이니까, 그리고 어른이니까 좀 더 아이들한테 조금 더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자신들은 모두 학교 다닐 때 모범생이었기 때문에 불량기가 있는 학생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사실 나도 아들 아이가 아니었다면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 아이가 나를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데 아주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아이한테는 선생님도 아직 성장하고 있는 중이니까, 네가 기분나쁘다고 그대로 반응하면 안된다고 타일러놓기는 했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모범생 생각에 젖어 있던 전이었더라면 아이한테 "네가 잘못했구나...." 하면서 한참 훈계를 했을테지만, 그래 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가 무슨 일을 해도 내가 받아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가 잘못하면 그 행위에 대해서 단죄할 사람은 나말고도 엄청나게 많을텐데, 그리고 적어도 내가 믿기에는 본인이 그것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테니까 엄마인 나만이라도 아이가 쉴 수 있는 품이 되어야한다는 것이 요즘 내 생각이다. 잘못을 안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아들 아이를 통해서 내가 갖고 있는 자만심의 근원이 무엇인지도 보게 되고, 깨지기도 한다. 그리고 힘들지만 그래도 고맙다. 덕분에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게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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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여행 -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M. 스콧 펙 지음, 김영범 옮김 / 열음사 / 2007년 3월
품절


우리는 항상 나르시시즘적인 상처를 조금씩은 받는다. 예를 들어 친구가 바보라고 부를 때, 배구팀에 뽑히지 못했을 때, 대학에 떨어졌을 때, 고용주가 나를 책망할 때, 해고당했을 때, 자녀들이 받아들여 주지 않을 때 등이다.
-86쪽

이러한 나르시시즘적인 상처는 결과적으로 우리를 비참하거 만들거나 성장시킨다. 하지만 죽음은 커다란 문제이다. 우리에게 존재론적인 소멸이 다가오는 것만큼 우리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르시시즘적인 애착과 자부심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87쪽

우리들에게서 정신적으로 가장 건강하지 않고 가장 성숙하지 못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신비로움에 대한 심미안이 부족하거나 상대적으로 호기심이 부족한 상태이다. -99쪽

이러한 결과는 자기애를 신중하게 드러낸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자기애는 자기에 대한 배려, 존중 그리고 책임과 자기 이해를 함축한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없다. 하지만 자기애와 자기 중심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배우자와 부모를 사랑하고 상사를 배려한다. -115쪽

우리가 괜찮지 않다는 것, 우리 모두는 좋은 상황에 있지 않다는 것, 완전하지도 않다는 것, 죄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다는 것 등을 깨닫게 되려면 깨지는 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성장하려면 죄의식을 느끼는 순간들, 회개의 순간들, 자만심을 버리는 순간들, 우리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련을 견디는 순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역시 우리 자신을 소중히 하고 사랑해야 한다. 우리 자신을 사랑할 수 없고 완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조차 우리는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내부에서 뭔가를 움직일 필요가 있다는 자각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123쪽

... 반면에 사이비 종교의 특징은 구성원들을 세뇌시켜서 일단 참여하게 되면 떠나지 말 것을 강요하고, 여기에 속한 사람들은 개성이 없이 다 똑같아진다는 점이다.
구별하기 좋게, 나는 사이비 종교의 열 가지 특징을 밝혀 보았다.
1. 카리스마를 가진 단 한명의 지도자를 숭배
2. 숭배받는 내부 집단
3. 비밀스러운 관리
4. 재정 은폐
5. 의존
6. 천편일률
7. 특수한 언어
8. 교조적인 교리
9. 이단
10. 속박된 하느님
-288쪽

특정 단체를 평가해서 그 단체가 사이비 종교라고 지적하려 할 때, 이 열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켜야 할 필요는 없다. 서너 가지만 들어맞으면, 나는 의심을 하고 본다.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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