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새롭게 자료를 추가하고 구성해서 출판하였다고 한다. 저자의 전작보다 영성이라는 주제를 더 많이 다루고 있다. 특히 정신의학자들이 영성이라는 주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이 나온지 오래 되었으니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는 결정이 되었을 것 같기는 하다. 어떻든 치료자들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저자의 종교관에 동의하는 바가 많다.

악도 일종의 질병으로 진단해야 하며 치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현대 정신의학계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저자가 종교적 관점 특히 기독교도로서 정신의학을 받아들이는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타당성 있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구마와 축사 부분에서는 좀 뜨악하기는 했다.
그래도 하느님은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고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기 때문에 인간이 스스로 선택해서 가는 길에서 강제로 되돌려 세울 힘이 없다는 말은 요즘 내가 느끼는 하느님 상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다가 날아갔다. 무엇을 잘못 눌렀을까?
매력적인 이야기이다.
프랑스어의 어법(? 화법)에 대해 말하는 부분은 잘 이해를 못하겠다. 번역서의 한계라고 생각해도 될까나?
[안나 카레니나]의 열렬한 독자로서의 정신적 공감, 유대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로맨스 소설풍으로 끝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네.
무엇보다도 사람을 어떤 범주 안에 두고 판단하는 잘못은 누구나 저지르는 일인텐데, 이런 정신적 동지를 어떻게 살면서 알아볼 수 있을까나? 아마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정신을 갈고 닦아야 하리라.
"가난하고 못생겼고 거기다 영리하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차라리 일찌감치 익숙해지는 것이 나은, 어둡고 환상 따위는 결코 없는 길로 들어서도록 선고받는 것이다. 아름다움에는 모든 것이 용서된다. 저속함조차도 그렇다. 지능은 자연이 가장 혜택을 덜 받은 자식들에게 주는 재조정 같은, 어떤 정당한 보상은 아니고, 그저 보석의 가격을 좀 올리는 별 볼일 없는 장난감이다. 그런데 추함은 언제나 이미 유죄고, 나는 바보 천치가 아니었으므로 더 큰 고통을 포함한 비극적인 운명이 내게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 63쪽
출판계의 상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직접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면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테지만.
"....쥐어짜서라도 매출과 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경영의 목표라면 어정쩡한 가치나 만족과의 동거를 지속할 게 아니라 냉혹한 결별을 선언해야 한다. 아울러 그러한 목표에 동의한 구성원에게는 과감한 플러스를 나눠주어야 한다. 너무 속 보이는 주장이지만 적당히 고상한 척하는 것보다는 속 보이는 게 낫지 않겠는가." - 209쪽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도서관이 제대로 된 출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미쳐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