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이 있는 곳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는 거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우린 부끄러운 일 같은 거 없어도 돼." - P27
"뭐 불편한 거 있니, 얘야?" 아주머니가 묻는다.나는 샌들 속의 지저분한 발을 내려다본다.킨셀라 아저씨가 다가선다. "무슨 일인지 말해봐라. 우린괜찮아.""세상에, 아빠가 네 짐도 안 내려주고 가버렸구나!" 아주머니가 말한다. "그러니 네가 이럴 수밖에. 휴, 정말 덜렁거리는 사람이라니까." - P21
아빠는 왜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없이, 나중에 데리러 오겠다는 말도 없이 떠났을까? - P21
두 사람은 가만히 서서 잠시 마당을 바라보더니 비 이야기를 한다. 비가 너무 적게 왔다, 밭에 비가 좀 내려야 한다. 킬머크리지 신부님이 오늘 아침에 비를 내려달라고 기도를 드렸다, 이런 여름은 처음이다. 잠시 대화가 끊긴 사이에 아빠가 침을 뱉고, 대화는 다시 소의 가격, 유럽경제공동체, 남아도는 버터, 소독액과 석회 가격으로 흘러간다.나에게도 익숙한 모습이다. 남자들은 이런 식으로 사실은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는다 - P12
테레자
함께 잠을 잘 때 그녀는 첫 번째 밤처럼 그를 꼭 붙잡고 잤다. 팔목이나 손가락 하나, 혹은 발목을 단단히 쥐고 잤다. 그녀를 깨우지 않고 일어나려면 교묘한 술수를써야만 했다. 그가 손가락(손목, 발목을 그녀의 손아귀에서 빼내면, 그녀는 영락없이 반쯤은 깨어났다. 그녀는 잠결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를 감시했던 것이다. - P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