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애정을 쏟을 곳이 줄어들면, 그만큼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더 매달리는 법이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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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대해주는 가족들에
치안판사까지도 도와주는데
항상 우울감에 빠져있는 못난이

지하 감옥에서 지내든 궁전에서 지내든 내게는 다 지긋지긋한 곳이었다. 내게 삶이란 영원한 독배일 뿐이었다. 태양이 행복하고 활기찬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게도 내리쬐었지만, 내 주위를 둘러싼 건 오직 소름 끼치고 짙은 어둠, 나를 감시하는 깜박이는 두 눈 외에는 그 어떤 빛줄기도 통과하지 못하는 어둠뿐이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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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자체 가 아니여도 이끌어준 이의 성품으로도
배움에 심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많은 자연철학 분야 중 그가 몸담은 화학에 끌린 것은 아마도 원래부터 화학 자체에 애정을 느꼈다기보다는 그의 다정한 인간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마음가짐은 대개 어떤 지식을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 생길 뿐이다. 화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욱 화학 자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무와 다짐 때문에 열중하게 된 그 공부에 나는 열정적으로 매달리게 되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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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관심갖고 있는 것에 대해 대화하는 방법을 거꾸로 배우게 되네.


그는 내가 건넨 책의 속표지를 스윽 보더니 말했다.
"아,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구나! 빅터야, 이런 책을 읽으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거라. 애석하게도 쓰레기일 뿐이란다."
만약 아버지께서 이런 식의 조언 대신 힘들더라도 ‘아그리파의 법칙들은 이미 타파되었고 현대적인 과학 체계가 도입되어 고대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냐하면 고대 과학은 황당무계하지만 현대 과학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니까.’라고 설명했다면, 나는 분명 아그리파의 책 대신 당시 따끈따끈하게 달아오르던 상상력으로 보다 현대의 발견으로 나타난, 더욱 논리적인 화학 이론에 더욱 전념했을 것이다. 나아가서는 나를 파멸로 이끈 그런 학문을 공부해 보겠다는 위험천만한 충동 자체도 못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건성으로 쳐다보는 아버지의 시선을 보았을 때, 아버지가 내용을 알고 있다는 확신이 전혀 들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책을 더욱 열심히 계속 읽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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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그녀가 보낸 사개월여의 시간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하혈은 이주쯤 더 계속되다가 상처가 아물며멈췄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몸에 상처가 뚫려있다고 느꼈다. 마치 몸뚱이보다 크게 벌어진 상처여서,
그 캄캄한 구멍 속으로 온몸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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