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는 병원에 있는데. 누나가 엄마보다 튼튼하구 강해."
"진짜? 보현이 누나 최고다. 그치."
"웅. 우리 누나 최고야. 나는 누나 없으면은못 살아."
보훈이가 진득한 검지로 본인의 볼을 긁었다. 이내 이어지는 그의 말은 내 심장까지 긁어댔다.
"누나가 엄마처럼 안 되면은 좋겠어."
刊어린아이의 눈에는 안 보이는 게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보훈이는 이미 무언가를 알고 있는 사람처럼 또박또박 발음했다. 보훈이의 하루는 언니로부터 시작되고 끝난다. 누나가 세상의전부인 동생을 생각해서라도 묵묵히 버텨와야했을 언니는 죽음을 쉽게 택할 수도 버릴 수도없는, 꿈만을 좇아갈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비망한 갈림길에 우두커니 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