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오는 것 싫어 무음으로 놓고 지내는 나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움

여자친구와 전화로 길게 대화하는 것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일이고, 상대가 눈에 보이지않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함이 절묘한 비율로 섞인 일이고, 혼자 있으면서도 남과 직접 접촉한다는 점에서 아주 자유로운 일이다. 내 생각에, 전화 접촉과 대면 접촉의 큰 차이는 안전의 수준에 있다. 전화 접촉에는 내 공간에 머문다는 안전함이 있고, 전화선으로 아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편안함이 있고, 눈 맞춤이나 몸짓 언어와 같은 더 미묘한 단서들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면대화의 복잡한 규칙을 잊어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다. 이런 안전한 기분 덕분어 대화는 더 깊어지기도 하고 더 넓어지기도 하여, 시시한 이야기에서 심오한 이야기로 놀랍도록 싑게 흘러간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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