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비록 무의식적이었을지라도 정말로 번갈아 슬퍼했다. 리베카가 눈물범벅으로 내게 전화했을 때 나는 잘 버티는 기분이었고, 리베카가 자신을 추스르기가 무섭게 이번에는 내가 무너졌다. 이런 교대에는 기이한 리듬이 있다. 꼭리가 감정을 말 그대로 서로에게 건네는 듯, 우울과 혼돈의 바통을줬다 받았다 하는 듯 느껴진다. 네가 강하도록 해, 나는 약할 테니까. 올해는 네가 날 돌보도록 해, 내년엔 내가 널 돌볼 테니까.
이런 감정전이는 쌍둥이라면 으레 모든 것을 철저히 공유해야한다는 점에서 비롯한 게 아닐까 싶다. 인생의 여러 중요한 요소들자궁 속 공간, 생일 케이크, 부모의 애정 나눠 가지면서 자한 사람들은 각자에게 주어진 자원이 어느 정도인지, 한계가 어느정도인지를 예민하게 의식하게 된다. 세상에는 둘 모두를 위한 시간이 혹은 관심이, 혹은 공간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마음 깊은 곳에서 깨닫게 된다. 그래서 타이밍을 간파하는 특이한 본능을키우게 된다. 이제 내가 성공하거나 실패하거나 무너질 차례라고느끼면 그라운드로 나서고, 이제 리베카의 차례라고 느끼면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는 법을 배운다. - P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