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인 시어머니이젠 스스로 화장실 가는 것도 힘들어진 엄마병원에서 엄마 이름을 불러도 못듣는 아빠늙은 코끼리를 살뜰히 보살피다코끼리들의 나라로 보내주던 작은 쥐처럼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올려다봐 준 첫번째 아이도 고맙고무슨 이유인지 물어보고 듣고 위에서 내려다 볼 수 밖에 없는 아이위해 행동해 준 사람들도 고맙고..울며 포기하지 않고 웃게 된 아이도 기특하고..
할아버지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곧이어 창가에 서 있던 백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백우는 시공간의 무언가 어긋나는 기분을 느꼈다. 차가 저토록빠르게 작아지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줄어들지 않는 것같았다. 그의 몸짓이 너무 분명하게 보였다. 할아버지는 뿌옇게 이는 먼지 틈으로 앙상한 손을 흔들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어린 가지처럼 맥없이 또 부드럽게.그에 어떻게 했더라? 손을 흔들어주었던가, 아니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했나. 기억나지 않았다. - 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