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곧이어 창가에 서 있던 백우와 눈이 마주쳤다. 그 순간, 백우는 시공간의 무언가 어긋나는 기분을 느꼈다. 차가 저토록빠르게 작아지고 있는데 할아버지는 줄어들지 않는 것같았다. 그의 몸짓이 너무 분명하게 보였다. 할아버지는 뿌옇게 이는 먼지 틈으로 앙상한 손을 흔들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어린 가지처럼 맥없이 또 부드럽게.
그에 어떻게 했더라? 손을 흔들어주었던가, 아니면 마법에 걸린 것처럼 꼼짝도 하지 못했나. 기억나지 않았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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