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 체험을 프랑스 친구들에게 들려주었다. 그들은 깜짝 놀랐다. "점령당한 너의 나라를 위해 투쟁하고싶지 않다는 소리야?" 그녀는 공산주의, 파시즘, 모든 점령, 모든 침공은 보다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어떤 악을 은패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이 악의 이미지는 팔을 치켜들고 입을 맞춰 똑같은 단어를 외치며 행진하는 사람들의대열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에게 이런 것을 설명할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어색해하며 말을 딴데로 돌렸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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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소음에도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단어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오로지말하고, 쓰고, 강의하고, 문장을 만들어 내고, 공식을 찾고, 그것을 수정하다 보니 나중에 가서는 어떤 단어도 더이상 정확하지 않고 그 의미가 희미해진 채 내용을 상실하여, 남은 것이라곤 부스러기 껍질, 먼지, 모래가루뿐이었다. 그런 것들은 그의 뇌 속에서 부유하고 두통을 일으키면서 그의 불면증, 그의 병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고통, 허영심, 무의미한 단어가 영원히 침몰하는 거대한 음악, 모든 것을 감싸고 품에 안아 질식시키는 절대적 소음, 아름답고 경쾌한 소란을 막연하지만 강렬하게 원했던 것이다. 음악, 그것은 문장의 부정이며 음악, 그것은반(反)언어다! 그는 사비나를 오랫동안 포옹하고 단 한마디도 입 밖에 내지 않으면서 음악의 난잡한 소란과 더불어 희열이 넘쳐흐르도록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행복한상상의 소음 속에서 그는 잠들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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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

음악이라는 가면을 쓴 소음은 젊은 시절부터 그녀를쫓아다녔다. 미술 학교 학생 시절 그녀는 당시 청년 작업장이라 불리던 곳에서 방학을 보내야만 했다. 젊은 학생들은 집단 가건물에 수용되어 제련소 건설 공사에 참여했다. 아침 5시부터 밤 9시까지 확성기는 악을 쓰는 듯한음악을 토해 냈다. 그녀는 울고 싶었지만 음악은 경쾌했고, 도처에 확성기가 있어서 화장실에서나 침대 담요 속에서도 그녀는 음악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음악은 그녀뒤에 풀어놓은 개 떼 같았다.
그때 그녀는 공산주의 세계란 이러한 음악의 야만성이 군림하는 유일한 곳이라 생각했다. 나라 밖으로 나가보았을 때, 그녀는 음악의 소음화가 인류를 총체적 추함이라는 역사적 단계로 밀어붙이는 세계적 과정임을 확인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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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약해서 답답할 정도인 테레자

그녀는 그들의 만남이 처음부터 오류에 근거했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그날 겨드랑이에 끼고 있었던 「안나카레니나』는 토마시를 속이기 위해 그녀가 사용했던 가짜 신분증이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했는데도 상대방에게 하나의 지옥을 선사했다. 그들이 사랑한 것은 사실이다. 오류가 그들 자신이나 그들의 행동 방식 혹은 감정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공존 불가능성에서 기인했다는 것이 그 증거다. 왜냐하면 그는 강했고 그녀는약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말하던 중 삼십 초쯤 말을 멈추었던 둡체크 같았고, 말을 더듬고 숨을 돌리고 말을 잇지못했던 그녀의 조국과 같았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해질 줄 알아야 하는 사람 그리고 강자가 약자에게 상처를 주기에는 너무 약해졌을 때 떠날 줄 알아야 하는 사람이 바로 약자다.
•이것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곤 카레닌의 털북숭이 머리에 뺨을 대고 그녀는 말했다. "카레닌, 날 원망하지 마. 다시 한 번 이사를 가야겠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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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린지 모르겠음

철저하게 비슷하고 무차별화된 것을 즐거워하는 여자들은 그들의 유사성을 절대적인 것으로 만드는 미래의죽음을 축하하는 것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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