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그를 한없이 너그럽게만들었던 것은 돌아갈 집이 있다는 사실이었다는 걸 그는이제 알았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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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존재가 죽어 이 세상에 없는데, 어떻게 달이 여전히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지 그녀는 도무지수 없었다. 오직 자신만을 전부라고 믿고 의지했던 개가지•금 어딘가에서 홀로 떨거나 아파하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됐지만, 아무리 걱정을 한들 자신은 더 이상 그 개를 구매줄 수 없는데 무언가를 보고 또다시 아름답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숨을 참아야만 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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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위해선 식비를 지독히도 아끼던 그가 일부러 시장에 나가 싱싱한 연어를 샀을 거라 생각하자그녀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 P84

 "너무 아름답지?" 그녀가•돌아보면 평소보다 얼굴이 환해 보이는 유타가 말없이 옷었다. 유타는 장갑을 끼지 않아 조금 붉어진 손을 뻗었고,
그녀의 젖은 머리를 털어주었다. - P82

유타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늘 그렇듯 잘 들어주었고, 그녀는 유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느끼는 것이 즐거웠다. 그녀는 유타가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자신의 다리를, 때론 일부러 그의 앞에서 통통 튀듯 걷는 자신의 뒷모습을 어떤 눈으로 보는지 알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욕망하면서도 감히 손을 뻗으려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실연의 상처로 의기소침해 있던 그녀를 우쭐하게 만들었다. 그녀에겐 그에게 없는젊음이 있었고, 그것은 그녀에게 자신이 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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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타는 그녀와 달리 파리의 골목골목을 잘 알았는데 그런 유타를 따라다니는 일은 그녀에게 새로운 책을 펼치는 일처럼 느껴졌다. 시간이 흐른 후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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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안보이는 엄마와의 산책

 "엄마와 그렇게 꼭 달라붙은 채 매일같이 시간을 보낼수 있던 건 다른 사람들은 누리지 못할 축복이었어." 그리고언니는 또 이렇게도 말했다. 걸으면서 언니는 큰이모를 위해 보이는 풍경을 묘사해주곤 했다고. "엄마와 여길 같이 걸었다면, 나는 이 아름다움을 묘사하기 위해 애를 썼겠지. 사방이 믿을 수 없을 만큼 환하고, 온통 부드러운 흰빛이라고.
눈 위로 떨어져 내리는 햇살은 아주 연한 노란색이라고 그렇게 묘사를 하고 나면 큰이모는 "이젠 내 차례야" 하고 말하곤 했다고 했다. 그리고 큰이모는 시각을 잃은 후 얻게 된예민한 다른 감각들을 활용해 큰이모가 느끼는 풍경을 언니에게 묘사해주었다. 바람이 어제보다 부드럽고 가볍구나.
눈 때문인지 사방에서 지난여름 우리가 쪼개 먹었던 수박향이 나는구나. 까치 소리가 평소보다 가깝게 들리는구나.
"엄마가 묘사해주던 그 세계 역시 정말로 아름다웠어."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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