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늘 그렇듯 잘 들어주었고, 그녀는 유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느끼는 것이 즐거웠다. 그녀는 유타가 짧은 치마 아래 드러난 자신의 다리를, 때론 일부러 그의 앞에서 통통 튀듯 걷는 자신의 뒷모습을 어떤 눈으로 보는지 알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욕망하면서도 감히 손을 뻗으려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실연의 상처로 의기소침해 있던 그녀를 우쭐하게 만들었다. 그녀에겐 그에게 없는젊음이 있었고, 그것은 그녀에게 자신이 그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느끼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 P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