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별 호응이 없자 교수 부인은 새로 들어온 젊은 새댁에게 그렇게 이른 다음 보란 듯 혀를 찬다. 이런 순간 더 이상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없는처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과 말을 섞고 생각을 나누고 어쩔 수 없이 동의하면서 나도 젊은애들이 말하는 앞뒤가 꽉 막히고 편견으로 가득 찬, 세금만축내는 부류의 노인이 되는 걸까.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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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발사하지않고 꾹꾹 참기

운동화의 뒤축이 비스듬하게 닳아 있다. 올이 풀어진 청바지 밑단도 지저분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인상을 결정한다는 것을애는 정말 모르는 걸까. 곤궁한 처지, 게으른 성격, 무신경하고 둔한 품성 같은, 남들이 알 필요 없는 너무나 사적인 것들을 왜 이토록 쉽게 드러내 보이는 걸까. 왜 남들이 자신을 오해하도록 내버려 두는 걸까. 고상함과 단정함. 말끔함과 청결함. 누구나 최고로 치는 그런 가치들을 왜 깡그리 무시하기만하는 걸까. 나는 간신히 하고 싶은 말을 참는다.
엄마, 내 말 듣고 있어?
딸애가 나를 채근한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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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말이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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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하나를 따더라도 정성껏 땁시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였습니다. 정성껏 오렌지를 따는 것이 곧나라 사랑이라고요. 너무 과한 생각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나라의 운명이 위태로운 시대를 살았던 안창호는오렌지를 정성껏 따면 낙과가 줄 것이고, 낙과가 줄면 오렌지농장주가 좋아할 것이고, 그러면 한국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취업도 수월해질 것이고, 언젠가 한국이 독립을 호소할때 미국인들이 지지해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어요.안창호에게는 한낱 오렌지를 따는 일도 정성껏 하면 나라를 위하는 방법이었던 셈입니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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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다시 생각했다.
기쁨 같은 것이 몰려왔다. 여름의 산들바람에 실려온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실패에 대해 생각했던것을 어렴풋이 떠올렸다. 그런 것이 무슨 문제가 된다고. 이제는 그런 생각이 하잘것없어 보였다. 그의인생과 비교하면 가치 없는 생각이었다. - P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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