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별 호응이 없자 교수 부인은 새로 들어온 젊은 새댁에게 그렇게 이른 다음 보란 듯 혀를 찬다. 이런 순간 더 이상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없는처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과 말을 섞고 생각을 나누고 어쩔 수 없이 동의하면서 나도 젊은애들이 말하는 앞뒤가 꽉 막히고 편견으로 가득 찬, 세금만축내는 부류의 노인이 되는 걸까.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