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단절되는 대화 _소희

"희경 씨가 너무 힘들어해."
남편이 무슨 말인가 하는 얼굴로 소희를 흘깃 보더니 말했다.
"아, 등교 거부한다던 거 때문에? 아직도 그런대?"
"웅, 다시 그러나 봐. 얼마나 힘들겠어."
"그거 그냥 토끼 하나 더 사주면 해결될 일 아니야?"
남편이 말했다.
"애당초 토끼는 잘 죽는데 그걸 왜 사줘서 그 사달인지." - P163

"무슨 일 있었어? 얼굴이 안 좋아 보여"

남편이 물어서 소희는 노인의 빈집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잠시 고민했다. 그러고 나면 끈질기게 괴롭히는 상념들로부터 자유로워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하지만 잠시후 소희는 남편에게 토끼 이야기를 했을 때를 기억해냈고,
마음을 바꿨다.
"아니, 아무 일도 없어."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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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완벽한 존재였던 때가 있는데
지금은 남보다도 못하게 서먹한 거리를 둔 부녀

그런밤이면 그는 얼마나 누군가를 붙잡고 사죄를 하고 싶었던가. 그리고 이불장 안에 숨어 있던 아이처럼, 자신의 존재를점점 더 작은 조각으로 구깃구깃 접어 어둠 속에 숨겨놓고싶어지는 그런 밤마다 그의 앞에 불쑥 나타나 부라보콘을건네며 "아빠, 오늘도 피곤하구나!" 하고는 그를 다시 빛의세계로 데려가주던 딸.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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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그가 딸을 사랑하는 방식이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리라. 하지만, 그는 생각했다. 우리는 대체 어떻게 해야 타인을제대로 사랑할 수 있는 걸까?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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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의 불만


"아빤 옛날부터 오빠한테 갖는 것만큼의 기대치를 저한데는 갖지 않았잖아요. 나는 그냥 중간만 가면 되는 에, 그래서 아빠를 실망시킬 일도 없던 애. 아빠는 내가 모를 줄알았어요?" - P132

아들이그렇게 말하는 건 알고 있었다. 아버지는 언제나 진아를 더끼고돌잖아요. 아버지는 언제나 저만 다그치잖아요.  - P133

그는 딸이 구김살 없이,
사랑만 받고 자란 사람을 만나 고생 안 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할 뿐이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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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자기 아이가 나를 닮아서 더욱 사랑에 빠지고
닮지 않길 바라는 부분까지 닮는 것을 보며 애달파한다.

생각이 너무 많은 아이의 눈빛, 언제 어디서든 자기가 있는 곳을 자기 자리로 느끼지 못하는 이의.
누구와 함께 있든, 있어서는 안 될 곳어 침입한 사람같이 고독해지던 그마음은 그에게 너무 익숙한 것이었고, 그는 사랑하는 아이만큼은 그런 마음을 영원히 모르길 바랐다. 그 후로 그는 아이가 사람들 속에서 떠들고 있다가 갑자기 말없이 허공을 응시하는 걸 발견할 때면 불안한 마음을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아이가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 있지 않고 세상과 교류하기를 바랐다. 지구의 반대편으로 와서 살기까지를 바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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