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강이 자기가 갈 길을 안다는 것, 너무나 쉽게 자기 고집대로 흘러 드넓은 바다로 자유롭게 간다는 사실이 부럽기도 했다. - P117
상점, 이발소 등등을 발길 닿는대로 다니며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펄롱
하늘에서 내린 눈이 온 세상 위로 내려앉았다. 펄롱은 왜 편안하고 안전한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아일린은 벌써 자정미사 준비를 하면서 펄롱이 어디있을까 생각하고 있을 거였다. 그러나 펄롱의 하루는 지금무언가 다른 것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 P113
네드의 행동이, 바로 나날의 은총이 아니었나. 펄롱의 구두를 닦아주고 구두끈을 매주고 첫 면도기를 사주고 면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사람이다. 왜 가장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잠시 멈춰서 생각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떠돌게 하니마음이 홀가분해졌다. 한 해 일을 마치고 여기 앉아 차례를기다리고 있는 게 싫지 않았다. - P111
MBTI N이 분명할 것 같은 펄롱
그때 남자들이 잡담을 시작했는데 애들이 있었기 때문에 상스러운 농담을 다른 말로슬쩍 위장해 주고받았다.펄롱은 대화에 끼지 않고 거리를 두면서 다른 생각을 했고 상상에 빠졌다. - P110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미시즈 스태퍼드에게 농장이 그려진 500피스짜리 지그소가 있는지 물었는데 미시즈 스태퍼드는 가게엔 어린이용 지그소밖에 없고요새는 어려운 퍼즐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뭔가 다른건 필요 없냐고 물었다. 펄롱은 고개를 저었지만 그래도빈손으로 나가고 싶지는 않아서 미시즈 스태퍼드 머리 뒤쪽 고리에 걸려 있는 레몬 젤리 한 봉지를 샀다. -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