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초가 되어서도 ˝착한˝ 답문하는 모습

날이 저물 무렵이 되어서야 거의 기진맥진한 상태로 귀가한다.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발바닥에서부터 올라온 열이 몸을 타고 기어오른다. 대문 앞에 섰을 때 교수 부인이 누가 직접 재배한 사과를 주문했는데 나눠 가지지 않겠느냐고 전화를 걸어온다. 요즘엔 왜 새벽 기도에 나오지 않느냐고 채근하는 문자도 있다. 나는 그 모든 연락에 성의 있는 답변을 한 다음에야 가방을 뒤진다. 간신히 열쇠를 찾아 쥐었을 때 문이 열린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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