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NOT? - 불온한 자유주의자 유시민의 세상 읽기
유시민 지음 / 개마고원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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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역시 `유시민`님다운 명확하고 매끄럽게 흐르는 책이라는 인상을 먼저 받는다. 유시민이라는 한사람의 고정관념이 머릿속에 틀어박혀있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명쾌한 책을 읽었다고 생각이 든다.

제목에서 풍겨나오듯 우리사회의 비판적인 일면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누구나 감추고 싶어하는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그의 손전등에는 비켜갈수가 없었다. 이 사회의 부끄런운 일면들은 그의 손전등에의해 과감히 옷이 벗겨진다.

하지만 진부한 면도 없진 않다. 이런 사회 비판류의 책이나 사설들을 우리가 너무 많이 접해 와서 일까? 이제는 그냥 이런 말로써만 비판하는 이런 세태에 지루함을 느낀다. 물론 말조차 하지않는 맹종주의에 빠져서는 더욱 되지 않겠지만 어쩔수 없는가 보다. 이제는 지루하다. `Why Not?`은 비록 그 내용구성은 유시민이 여기저기 기고한 글들을 모은 일종의 모음집이지만 흐름은 명쾌하다. 하지만 이 역시 지루하다. 더 이상의 이 사회에 대한 외침은 이제까지의 외침에 의해 귀가 멀어버린 사회에는 큰 작용을 하지는 못한다.
그저 사회가 씌어준 뱅글이 안경을 낀 사람들이 이제 그 안경을 벗어볼까하는 생각을 심어주는것 외에는 큰 작용을 하지 못한다. 어느 사회를 가나 자기 사회에 비판은 끊임없이 나올것이다. 비판없는 사회란 곧 그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도 동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이런 한탄의 비판이 덜해지는 세상이 와야만 이런 글이 더 이상 진부하지 않고 다시 색다르게 보일것인가..

흔히 이 사회를 비판하는 유쾌한(?) 사람들의 글을 보자면 한 CF문구가 떠오른다. `유쾌!상쾌!통쾌!` 다만 읽을때뿐이고 읽고나면 한탄만이 나오더라도 말이다. 특히나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몸은 사리며 우회적으로 이 사회를 비판하는데 반하여 `유시민`님을 비롯한 몇몇 유명한 학자는 이른바 독설적으로 또한 직설적으로 쏘아 붙여 보는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 책 역시 보고있자면 `통쾌`한 일모는 볼수 있을것이다.하지만 계속적인 감각도 계속 겪다보면 무디어 지듯이 이제는 이 통쾌함도 너무나 겪어 점점 무디어 지지는 않는지 걱정이다. 어서빨리 이런 통쾌함을 겪기에는 기회가 너무 적게 주어지는(즉, 조금이나마 맑은 사회가 되는..) 사회가 빨리 도래하길 이 제도속에 벌써 편안히 안주해 버린 한 학생의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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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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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사회를 비판의 안목에서 바라본 `당신들의 대한민국`. 알다싶이 이 책의 저자는 원래는 러시아인으로써 우리나라에 귀화한 박노자란 분이다. 책의 제목에서는 이방인이라는 측면에서 쓰여진 것처럼 느껴지는 <`당신들의` 대한민국>이라 칭했지만 실제로는 이제는 우리나라사람인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우리들의` 대한민국>을 서술하였다.

이런 한국사회의 비판적인 면모를 보고있자면 그냥 할말이 없어진다. 너무나 무기력해 지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라고는 한치도 볼수 없는 너무나 비관적인 사회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 그 실상은 소수의 전체주의 밖에 되지않으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되는 부정과 부패. 이런 반성의 기미가 우리나라 본토학자가 아닌 외국의 학자(물론 지금은 우리나라사람이지만)로 부터 크게 부각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부끄럽고도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남이 지껄이지(?)만 않는다면 이대로 계속 살아가리라! 라는 아주 무사안일주의적인 태도가 안타까울수 밖에 없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시사 하였는데 그 내용은 굳이 표출하지 않더라도 제목만 제시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하고 바로 알만한 것들이다. 다만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점도 나타나져 있는데 이 책의 마지막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인종주의이다. 무조건 `단일민족`만을 내세우며 진정 단일민족이라는 장점은 살리지 못한체 겉의 단일민족이라는 간판을 사수하기 위해 우리민족이 아닌 그나 그녀는 무조건 배척의 상대가 된다. 정말 우리안의 파시즘이란 말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다. 그렇게 단일민족은 강조하면서 실상 진짜 우리의 민족인 북한에 대해서는 그렇게 또 냉대적일수가 없다. 겉으로는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하지만 실제 남북분단의 경험이 없는 우리 젊은 세대에는 제법많은 수의 젊은이들이 북한에게 동족이라는 애정이 없다. 그냥 이북의 옛날에 우리와 같이 살던 불쌍한 사람이라고만 머릿속이 고정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우리`라는 말을 이용하여 사람을 선동하고 또 조작한다. 이 인종(민족)주의야 말로 이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게 집고 넘어가야 할 우리의 반성적 과제가 아닌가 한다.

이 책은 일종의 `일기`라고 하고 싶다. 각자의 개인은 일기란것을 자주 쓴다. 자기가 살아온 구체적 잘못된점이나 부족한점을 일기란것을 씀으로서 반성하고 비록 구체적 개선방침은 얻지를 못하더라도 개선의지만큼은 되새길수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비록 개선책에 대한 구체적은 방향은 없다하더라고 우리의 개선의지를 자각하게 해주는 대한민국의 한 일기장이다. 다만 진정 대한의 본토인이 아닌 전에는 이방인이었던(이 이방인이란 말에 큰 의미는 부여하시질 마시길) 사람의 일기다. 진정 일기를 써야 할 `학생`들은 게으름을 피우고 있고 오히려 `전학생`이 그 학교실상을 낱낱이 파헤치고 있을뿐이다.

우리나라 개개인의 사람들, 특히 대부분의 도덕적인 사람은(이 책에서 명시하듯 가난하고 힘없는 부류에서 도덕적인 사람이 많이 배출된다.)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크게 도탄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안일한 사람들은 `아~ 우리나라 이제 겨우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들고 민주주의 성숙의 단계인데 너무 많은것을 바라면 안되지!`라고 자조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자본주의라던지 민주주의는 완전 정착을 하지 못하고 성숙의 단계인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나타나는 부정적인 면은 이미 도입기의 단계를 훌쩍 넘어선 부패의 단계까지 다다르고 있다. 가만히 두면 민주주의라는 산의 정상에 오르기도 전에 산이 무너져버릴 형편이다. 우리모두 편안하게 제도속에 안주한다면 나 하나쯤은 그리고 `우리`가족쯤은 편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것이다.

우리는 `원망으로는 세상의 원망의 악순환을 끊을수 없다`라는 진리를 받아들여야 할것이다. 과연 언제 누가 이 악순환을 끊을수 있을까? 결국은 `우리`라는 답에 다다르지만 이미 제도속에 안주해 버린 `우리`에게는 너무나 심적부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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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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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래전에 오페라의 유령도 후속편이 나왔다는것을 우리는 안다. 아, 물론 기존작가가 덧붙인것도 아니고 하지만. 어쨌던 어설픈 후속작은 전작의 위대함마저 깎아 내리는 큰 수모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국화꽃 향기 2번째이야기는 적어도 내가 아는바로는 나오자 마자 서점의 베스트셀러라는 진열대에 당당히 그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안다. 전작에서 그 마무리가 알맞은 여운과 함께 독자들의 뇌리에도 오래 자리잡고 있게 해줄것이라 믿던 나에게는 이 2번째 이야기 자체가 크게 달갑지는 않았다.

전편이 그저그런 이야기란 비판속에서도 상당히 감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이 2편은 또다시 그저그런 이야기란 비판속에 전편의 위상에 한반 빌붙어 보자는 식의 전개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평이한 전개에 너무나 전편을 의식한 나머지 군데군데의 감정몰입보다는 전편 흉내내기에 급급한것처럼 보였다. 전편을 재밌게 읽었던 나로써는 이 책에 후한 점수는 커녕 전편의 이미지조차 실추하게 만드는 장한(?) 행실에 채찍을 들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마, 김하인 작가가 이 국화꽃 이야기2편을 내지 않고 이와 비슷한 구조라 하더라도 다른 작품을 써 냈더라면 오히려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더라도 역시 김하인 작가다라는 평을 많이 들었을것 같다. 그만큼 기대속의 후속작이라는것은 별다른 승산없는 큰 모험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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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삼국기 1 - 난세에 피는 꽃
박영규 지음 / 들녘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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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라는 말로써 시작해도 될런지. 어린시절부터 중학교3학년때까지 읽은 책은 단 하나 삼국지 뿐이었다. 과장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정말 삼국지만 열심히 읽었다. 5권짜리 삼국지도 읽고 18권짜리 삼국지도 그냥 틈만 나면 읽었다. 특히 남자분들이 어릴때 이런 경험들이 많으시리라 보는데 나역시 이런 경험의 소유자중 한사람으로 삼국지 매니아였다고 자처하고 싶다.

굳이 `삼국지`의 내용은 언급할필요없이 유명하다. 이 `후삼국기`또한 삼국지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그 무대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옮겨왔고`(정확히 말하자면 후삼국시대) 그 시기또한 `옮겨졌다` 뿐이다. 그 외에 전장에서 장수들의 긴박한 상황이라든지 서로 물고물리는 전략들, 권모술수 등등은 여타 삼국지의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의 눈을 역시나 즐겁게 해 줄것이다.

얼마전(아니, 오래전) 왕건이라는 TV역사 드라마가 종영되었다.그 드라마에서 나온던 인물들도 역시 이 책에 나오고 사건또한 유사부분이 있었지만 Tv속의 상황과는 이 책은 많은 다른면이 있었다. 등장인물부터 하여 드라마를 보고 다시 책을 보면 그 스토리가 빤히 들여다 보이는것과는 달리 이 책은 예측하기는 힘들었다. 오히려 Tv속의 인물들의 역할을 담당했던 배우들의 얼굴이 떠올라 책의 재미를 조금 반감시키지 않았나 한다.

소설 삼국지가 큰 역사적 교훈이라기보다는 남자다운 패기라던지, 용감무쌍한 남자의 그런면을 많이 나타내 준다. 쉽게말해 `흥미`를 제외하면 그렇게 크게 얻을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아.물론 그 흥미란것이 너무 크기에 제외한다는 가정자체는 어불성설인듯 하다.) 이 후삼국기 역시 크게 다를바는 없었다. 작가의 취지는 우리나라 역시 삼국지의 배경과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그런 상황을 재연함으로써 다시한번 우리역사를 되짚어 보자는 큰 뜻을 내 비치었는데 이 책을 연속 2번읽으면 그런 점은 느끼지를 못했다. 그냥 솔직히 우리나라판, 즉 한국판 삼국지를 새로 각색했다는 표현이 어울릴듯하다.그저 무난히 잠자기 전에 조금씩 읽으며 보아도 좋을듯한 책이다. 삼국지를 즐겨 읽었던 분이라면 결코 이 5권이라는 양이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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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로야, 고마워
오타니 준코 지음, 오타니 에이지 사진, 구혜영 옮김 / 오늘의책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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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고로.다이고로. 참 주변에서 귀로도 자주 듣고 눈으로도 자주보아 왔던 글이다. 하지만 나는 여태껏 그 `실체`는 보지를 못하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그 `실체`를 접하고는 그 환희를 감출수가 없다. 아니 오히려 이제서야 만나게 된 나의 게으름에 유감을 감출 수가 없다.

`다이고로` 그는 딸부잣집 가족의 막내둥이 아들. 기형원숭이다. 그 가족의 아버지가 어미 원숭이에게 버려져 가사상태에 있는 기형원숭이를 데리고 와서 무럭무럭 건강히 잘자라거라는 마음에 `다이고로`라고 붙여 주었다. 가족의 보살핌 덕에 아니면 그 이름의 덕을 본것일까. `다이고로`는 정말이지 처음에 가사상태에 있었다는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히 자라났다. 비록 팔다리가 거의 없는 상태인데도 말이다. `다이고로`의 의지가 너무나 엿보이는 장면이다.

`다이고로`는 인간의 세상속에 파묻혀 있다보니 자기가 원숭이란 자각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가 장애가 있다는데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정말 열심히 그것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다만, 주위의 시커먼 마음을 가진 인간만이 `얘들아, 그 원숭이는 더러우니까 가까이 가지마라~` 라고 할뿐이다. 그 얼마나 크나큰 편견인가. 오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아이들만이 그 원숭이를 정말 살아있는 하나의 `실체`로만 여겨줄뿐, 이미 속세의 온갖 찌든 때를 다 맛본 이들은 `다이고로`가 원숭이로 보이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더러운 어떤 `것`으로 본다. 생물이 아닌 그냥 그저그런 물건으로 대한다는것이다. 이 시대 사람들의 `다이고로`에 대한 시선과 편견은 그대로 인간 장애자분들께도 전이 되지는 않는가 한다. 부정할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이 책은 장애자들에 대한 시선을 바로잡자.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동물인 `다이고로`조차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부정하지 않으며 열심히 극복하고자 하는데 `자칭`모든 `생물들의 왕` 인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부정하지는 말지어다라는 메세지를 전달한것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이 시대를 한번 훑어보지 않을수 없었던것 뿐이다.

`다이고로`가 죽는 장면에서는 눈물까지 핑 돌았다. 특히 어머니가 한 말이 가슴을 저리게 했다. `아마 다이고로가 계속 살아 있었다면 내 몸이 견뎌내지를 못했을거다. 어쩌면 다이고로가 나 대신 죽은건지도 모른다.` 난 웬지 이 말이 너무 추상적인 사람의 상상속에서 나왔다 하더라도 너무 공감이 갔다. 꼭 그런것만 같았다. 그동안 잘 보살펴 주었던 보은이라고나 할까. `다이고로`가 죽기전에 어머니를 계속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다는데서 난 그것을 굳게 믿을수 밖에 없었다. 역시 동물이라고 인간보다 못한면은 없다. 조금 머리가 나쁠뿐 자기가족을 위하고 희생하는것은 인간보다 더 빛나면 빛났지 결코 덜하지는 않다.

`다이고로` 이 원숭이 한마리가 이 세상에 잠시 다녀간 동안. 이 세상에 남겨진 인간들에게는 많은 의미를 남겨 주었다. 비록 그 전까지는 생명의 귀중함을 모르고, 자기나날을 무의미하게 보냈다 하더라도 이제는 뭔가를 얻을것이다., 또 시커먼 마음의 공터를 지녔다 하더라도 이 조그마한 한마리의 원숭이로 인해 조그마한 등불은 되었을것이다. `실제`로의 `다이고로`는 키워보지는 못하더라도 마음속에만은 모두들 `다이고로`를 한마리씩 키워보는것은 어떠하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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