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그 두번째 이야기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오래전에 오페라의 유령도 후속편이 나왔다는것을 우리는 안다. 아, 물론 기존작가가 덧붙인것도 아니고 하지만. 어쨌던 어설픈 후속작은 전작의 위대함마저 깎아 내리는 큰 수모를 겪지 않을 수 없다.

국화꽃 향기 2번째이야기는 적어도 내가 아는바로는 나오자 마자 서점의 베스트셀러라는 진열대에 당당히 그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안다. 전작에서 그 마무리가 알맞은 여운과 함께 독자들의 뇌리에도 오래 자리잡고 있게 해줄것이라 믿던 나에게는 이 2번째 이야기 자체가 크게 달갑지는 않았다.

전편이 그저그런 이야기란 비판속에서도 상당히 감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면 이 2편은 또다시 그저그런 이야기란 비판속에 전편의 위상에 한반 빌붙어 보자는 식의 전개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평이한 전개에 너무나 전편을 의식한 나머지 군데군데의 감정몰입보다는 전편 흉내내기에 급급한것처럼 보였다. 전편을 재밌게 읽었던 나로써는 이 책에 후한 점수는 커녕 전편의 이미지조차 실추하게 만드는 장한(?) 행실에 채찍을 들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마, 김하인 작가가 이 국화꽃 이야기2편을 내지 않고 이와 비슷한 구조라 하더라도 다른 작품을 써 냈더라면 오히려 비슷하다는 비판이 있더라도 역시 김하인 작가다라는 평을 많이 들었을것 같다. 그만큼 기대속의 후속작이라는것은 별다른 승산없는 큰 모험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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