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밀란 쿤데라 지음, 정승현 옮김 / 하문사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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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란 쿤데라의 이별을 읽었다. 어느 휴양도시의 불임 클리닉 간호사 루제나, 그리고 유명한 트럼펫 연주자 클리마의 불륜, 그리고 임신과 그에 얽힌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전까지 읽었던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과는 달리 그다지 어렵지고 않고 무난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인 것 같았다. 이전에 읽었던 밀란 쿤데라의 작품들이 복잡한 플롯과 여러 등장인물간의 심리 묘사 등으로 읽기 어려웠던데 반해, 이 소설은 비교적 간단한 공간과, 간단한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소설속에서도 밀란 쿤데라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체코의 어느 휴양도시와, 그리고 정치투쟁에서 밀려난 야쿠브의 이야기와 이제는 떠날 조국을 살인자들의 땅이라고 치부하는 야쿠브의 생각들. 이런 것들이 자신이 조국을 떠나온 경험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클리마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굳게 믿었던 루제나가 야쿠브가 약병에 넣어둔 독약을 먹고 죽음으로 인해, 루제나와 연결되어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녀와 영원한 이별을 하게되었다. 루제나가 그 조그만 휴양도시를 떠나 클리마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었던 그런 생각도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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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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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발간된 1995년을 참고하여) 현대 문명이 무조건 빠른 것을 추종하고, 인생에 있어서 '느림'의 의미를 망각하고 사는 세상에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한 소설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몇가지 헤프닝과 밀란 쿤데라의 말장난이 이상하게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T부인과 기사의 이야기와 현세에 벌어지고 있는 베르크의 자선적인 면, 그리고 체코학자의 학회 참석기, 그리고 쥘리와 벵상의 똥구멍이야기. 모든 이야기가 다 하나의 헤프닝 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18세기의 기사와 20세기의 벵상이 만난 일은 도무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나의 내공이 부족한 것일까? 왜 이 소설 제목이 느림인지 나는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 이러한 헤프닝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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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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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재라는 것이 때론 가볍고 때론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하는 일마다 실패를 반복하며, 되는 일이 없을 때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가볍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고, 흔히 말하는 '어깨가 무겁다'라는 표현은 그 사람이 가진 존재가치의 무거움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밀란 쿤데라의 이 작품은 처음에는 큰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한 작품이었다. 체코 출신으로서 프랑스로 망명한 작가라는 것 밖에 아는 게 없었다. 하지만 이전에 읽은 [농담] 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통해 그가 체코에서 겪었던 수 많은 탄압과 아픔들을 느낄 수가 있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왜 존재가 가벼움을 느꼈을까? 수 많은 여성들과 관계했던 토마스..그는 성적인 즐거움과 쾌락만을 추구했었다.. 또한 테레서..그녀는 많은 욕심으로 인해 남편 토마스가 의사에서 트럭운전사로 탈바꿈하게되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서는 파르메니데스 라든지 니체라든지 철학자들의 어려운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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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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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한마디로 인생이 바뀌는 경우가 있다면 얼마나 허망하고도 황당한 일일까? 농담을 한 자신은 그저 악의없는 농담을 재미삼아 한 것뿐인데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계속해서 커지겠지.. 밀란 쿤데라의 소설 '농담'에서 주인공 루드빅은 여자친구에게 보낸 농담이 담긴 엽서때문에 공산당에서 추방당하고 탄광으로 보내져 고생을 했었던 것이다. 루드빅은 탄광에서 사회로 복귀한 후 같은 학교를 다녔던 제마넥에게 복수 하기 위해 고향의 축제에 참가하지만, 결국 그때의 루드빅은 지금의 루드빅이 아니고 그때의 제마넥은 지금의 제마넥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던 것은, 소설의 화자가 바뀐다는 것이다. 소설의 루드빅, 헬라나 ,야로슬로브,코스트카 등. 등장인물들이 고루 화자로 등장하면서, 어떠한 한 사건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차, 의견차등을 나타내주고 있다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았지만, 그런대로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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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박완서 지음 / 햇빛출판사 / 199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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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수영시인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시중 '나는 왜 작은일에만 분개하는가'라는 구절을 따라 제목을 지었다. 작가가 경험했던 여러사건들. 그리고 사회적인 이슈들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을 에세이로 담아낸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읽은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는 '한길 사람 속'이후 두번째로 읽은 박완서님의 에세이지만 처음 읽었던 것보다 , 더 박완서님의 생각과 사고와 생활방식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던것 같다. '한길 사람 속'이 여행기와 기타 글들을 합해놓은것이라면, '나는 왜 작은일에만 분개하는가'는 박완서님의 생활과 사건사고에서 나오는 경험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작가의 생각을 더 자세히 그리고 가까이 느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박완서님의 여러 글과 작품등을 읽다보니, 중복되는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은 특히 유년의 기억들인데. 개성땅에서 자랐던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그리워 하는 마음들을 내가 읽은 박완서님의 두 에세이집에서 모두 느낄 수가 있었고, 또 두 에세이집에서 중복되는 것도 많았다. 이러한 작가의 유년시절에 대한 향수가 자전적 소설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먹었을까' 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로 나타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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