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
밀란 쿤데라 지음, 김병욱 옮김 / 민음사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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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맨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 문득 들었던 생각은, (이 책이 발간된 1995년을 참고하여) 현대 문명이 무조건 빠른 것을 추종하고, 인생에 있어서 '느림'의 의미를 망각하고 사는 세상에 무언가를 알려주기 위한 소설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몇가지 헤프닝과 밀란 쿤데라의 말장난이 이상하게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T부인과 기사의 이야기와 현세에 벌어지고 있는 베르크의 자선적인 면, 그리고 체코학자의 학회 참석기, 그리고 쥘리와 벵상의 똥구멍이야기. 모든 이야기가 다 하나의 헤프닝 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18세기의 기사와 20세기의 벵상이 만난 일은 도무지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나의 내공이 부족한 것일까? 왜 이 소설 제목이 느림인지 나는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 이러한 헤프닝 속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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