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듣기의 철학 - 고뇌하는 인간, 호모 파티엔스를 만나다
와시다 키요카즈 지음, 길주희 옮김 / 아카넷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메를로퐁티에 의하면, ‘임상철학’은 3가지의 ‘비-철학non-philosophie’적 내지는
‘반-철학anti-philosophie’적 지점에 서 있다. 첫 번째로 먼저 임상철학은 대상에 대해서 논하거나 글로 쓰는 철학이 아니라 ‘듣는’
행위를 통해서 진행되는 철학을 모색하고 있다. 두 번째로 임상철학은 누군가 어떤 특정한 타자를 향한다는 ‘단독성’ 내지는
‘특이성singularity'의 감각을 중시한다. 즉, 보편적 독자를 향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어떤 개별적인 사람을 향하는 철학을 지향한다.
이것은 일반적 규칙의 한 예example가 아니라 사례 연구와 연관 지으려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전에 소유된 원칙의 적용이 아닌 일반적 원칙이
개별 사례에 의해 흔들림이나 경험이 되고, 이것을 통해 철학의 경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이며
보편화 불가능한 것이다. 11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