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나송주 옮김 / 오늘의책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나의 손바닥 보다 작다.

개츠비를 좋아한다. 한 여자에 대한 일생을 건 사랑이 아주 덤덤하게 표현 된 책. 자신이 태어난 세계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던 개츠비는, 닿을 수 없는 곳에서 태어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지만.. 결국 그녀를 가질 수 없었다. 그 여자를 잃고 난 후, 오직 그녀에게 닿고야 말겠다는 일념에 자신의 생을 소진시켜 간다.

결국, 그녀를 좇아 롱아일랜드에 온 그는 그녀 집의 불빛이 보이는 섬 한 쪽에 거대한 저택을 짓고 살며 그녀의 불빛을 바라본다. 그가 그녀에게 닿기 위해 계획한 여러 일들이 있지만, 결국 그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녀의 그 불빛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 책에는 미칠듯한 열정이 그려져 있지 않다. 찌는듯한 뉴욕의 한여름 날씨와, 밤마다 벌어지는 끈적한 파티의 분위기.. 그리고 삶에 지친 사람들의 공허함..같은 것들로 채워져있다.

결국 그녀에게 닿았다고 느끼는 순간, 모래알 스러지듯 스러져버리는 개츠비의 마지막 모습까지도 숨막히는 더위와 혼잡함 속에 스르르 묻혀버린다.

너무 좋아서, 늘 가방 속에 넣고 다니려고 샀던 책이다. 지금도 가방 속에 들어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김인경 그림, 김순한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이 아주 잔잔하고 곱습니다. 딸 아이가, 그림을 보며 '예쁘다~'를 연발했어요. 우리 아이는 이미 컸기 때문에 (열 살입니다.), 뭔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구입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깨알같은 글씨로 수 많은 상식이 적혀있는 책보다 더 많은 것을 얘기해 준 듯 합니다. 여리디 여려 보이는 씨앗 속에 웅크린 예쁜 꽃이랑, 나무랑, 잎파리들이 결국에는 커다란 숲이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따사롭게 보여지거든요. 딱딱한 지식보다, 더 크고 중요한 자연에 대해서 깊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리와 구라의 대청소 내 친구는 그림책
나카가와 리에코 지음, 야마와키 유리코 그림, 고광미 옮김 / 한림출판사 / 200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들쥐 형제 구리와 구라의 생활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언제나 드는 생각입니다. 늘 편안하고 따사라운 풍경들이 부럽네요. 사이좋게 오손도손.. 그렇지만 언제나 참 부지런하죠? 가끔씩 등장하는 여러 친구들도 꼭 내 친구들인 듯 친근하게 느껴지고.. 이번 편에서는 토끼 친구들이 등장하는데, 입고 있는 체크 무늬 옷들이 무척 고와보여요.

열 살 먹은 우리 딸은, 아직도 구리랑 구라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구리구라 새 시리즈가 나왔다고 무척 반가워했어요. 아마도 내일은, 자기도 '인간 걸레'가 되겠다고 바동거리며 온 집안을 굴러다닐거예요. 안 봐도 환합니다.. 이미 딸아이의 구리구라 따라하기에 익숙해진 엄마도 버얼써 헌 옷 준비 해 두었습니다.

구리구라와 함께, 더 많은 아이들과 엄마들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올리비아 ...잃어버린 인형 벨 이마주 54
이언 포크너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정말 말이 필요 없는 아이지요, 올리비아는... 어쩜 그리도 제 딸아이와 닮았을까요? 전의 2편에서도 혼자 큭큭러리며 이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여전하네요.

올리비아의 사랑스러움이나 그림의 즐거움 같은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들 계실테니까.. 전 이번에는 올리비아의 엄마 얘기를 좀 하려구요.

그림 속 올리비아 엄마의 표정에서는 별로 짜증스러움이나 화가 난 듯한 느낌을 볼 수가 없어요. 산만하고 엉뚱한 짓을 트럭으로 몰고 다니는 딸에게 좀 짜증이 날 만도 한데.. 엄마는 거의 언제나 무덤덤한 표정이예요. 가끔 '으이그~'하는 듯한 표정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냥 그걸로 끝. 적당한 선에서 딸과 타협을 보기도 하구요. (1권 올리비아의 끝부분에서 그날 밤에 읽어줄 책 권수를 흥정하는 모습은, 거의 우리집 풍경이랍니다.)
그래서 저는 올리비아 관찰하랴.. 엄마 관찰하랴.. 정말 눈이 바쁘답니다.

아, 그리고 책의 첫면과 마지막 면에 있는 그림요... 우리 딸은, 본문보다 그것들을 더 좋아해서.. 도대체 거기서 움직이려 하질 않아요. 빨리 읽어치우고 잠을 재우려는 엄마마음은 완전 무시죠...어찌 어찌 달래서 겨우 다 읽고 나면 또 뒷면의 똑같은 그림을 붙잡고 한 삼십 분... 절대, 마음 급한 날 읽어주면 안 돼용...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하루키 골수 팬이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깎았다. 왠지.. 너무 편파적이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어서.)

빵가게 재습격은.. 전작인 빵가게 습격과 연결이 되는 듯 하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은 또 다른 느낌의 단편이다. 그들의 결혼 전에 이루어졌던 습격 당시의 저주라고 주장하는 아내의 관점보다는 결혼이라는 사건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의 상징성 같은 것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내 생각은 그렇다.

패밀리 어페어..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언제나 조금 냉소적인 시각을 가진 하루키답지 않게 가족의 정이 배어나오는 특이한 소설이다. 가장 하루키적인 남자 주인공이 놀랍게도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낯설면서도 따뜻하고, 또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 많은 와타나베 노보루들 중에서 여동생의 약혼자인 이번 와타나베 노보루의 모습이 가장 희극적이다. 재밌다..

쌍동이들.. 여기서 다시 만나니 참 반갑구나, 얘들아... 이번 편에서는 무척 신비롭게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출세했다, 너희들.. 코끼리의 소멸... 이 소멸이라는 단어 때문에 어찌나 고생을 했던지.. 예전에 미국에 가서 읽을 거리가 없어 영어로 된 문고판을 샀었는데.. 그때는 아직 한글로 이 소설을 읽기 전이라.. 도대체 이 단어를 어찌 해석해야 하나.. 무지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그래도 참 멋진 소설이다. 어쨌건..

태엽감는 새.. 장편을 벌써 몇 번이나 읽었기때문에.. 흐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