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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 영어와 프랑스어의 언어 전쟁
김동섭 지음 / 책미래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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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왕 윌리엄이 잉글랜드의 왕이 된 이후부터 엘리자베스 1세 시기까지를 다루면서 잉글랜드 사회의 변동이 영어에 미친 영향을 쉽게 풀어내고 있다. 정치적으로 영어와 불어를 사용한 영국 왕들의 사례도 흥미로웠고 현대영어에 고대 불어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대강의 영국 역사를 알고 읽으면 더욱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먼나라 이웃나라 영국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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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사부다 팝업북 시리즈 (전4권) ★랜덤사은품증정- 미녀와야수/인어공주/신데렐라/이상한나라의앨리스
넥서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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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를 듣다
정윤수 지음 / 너머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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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을 듣는 것이 언제부터 고상한 취미가 되었을까. 클래식을 단순히 수준 높은 교양으로 여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저자는 중세 암흑기를 벗어나기 시작한 유럽에서 시작하여 400여 년의 시간을 훑으며 클래식이 어찌하여 예술인지, 어찌하여 독서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중에 깔리는 교양 있는 배경음악에 머무를 수 없는지를 알려준다.  

  책은 서양음악사의 굵직한 음악가들로 장들을 이루고 있다. 비발디, 바흐에서 말러, 쇼스타코비치까지도 다루고 현대 지금 우리의 시대를 에필로그로 넣어 두었다. 400쪽이 훌쩍 넘는 책에 고작 열 두 명의 작곡가밖에 없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각 장을 읽어보면 정작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거기에는 비발디가 살아간 시대, 베토벤이 살아간 시대, 드뷔시가 살아간 시대가 있을 뿐이다. 

  위인은 때로 너무나 신성시 될 때가 있다. 사실 그들도 이곳의 시간을 살아간, 그 시대의 역사를 살아간 한 인간일 뿐이었는데도 말이다. 다만 그들이 여전히 기억되고 회자되는 것은 그들이 살았던 역사 속에서 번민하고 고뇌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대를 비집고 흘러나온 고뇌의 흔적을 클래식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이 그래서 예술이고 때로는 불편한 것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풍부한 역사적 지식과 온갖 예술에 대한 조예로 저자는 이 책을 빚어 내었다. 

  지금은 정형화 되고 감상의 대상이 된 클래식이 당대에는 시대에 대한 비명이었다. 현대의 에필로그에 이르러 저자는 말한다. 지금도 현대라는 시대와 타협하고 화해하지 못하는 불협화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지점에서 클래식은 오래된 유물이 아니라 생생한 현재로 복원된다. 저자의 말대로 이제는 그 불협화음에 사로잡힐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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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워킹 Book One : 절대 놓을 수 없는 칼 1 카오스워킹 1
패트릭 네스 지음, 이선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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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의 어느 시점, 주인공 토드는 프렌티스 타운이라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의 개척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년이다. 폭력과 불행으로 얼룩진 올드월드를 떠나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의 땅을 찾아 토드가 살고 있는 이곳 뉴월드 행성에 왔다. 하지만 이곳 행성에서 사람들은 노이즈 세균에 감염되고 토드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여자들은 이 노이즈 세균에 감염되어 모두 죽어버리고 남자들만 살아 남아 희망이 없는 불행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토드는 늪에서 나중에 자신을 비올라라고 밝히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프렌티스 타운으로부터 도망치다가 프렌티스 타운에 얽힌 놀라운 진실을 알게 된다. 1부 절대 놓을 수 없는 칼의 백미는 바로 프렌티스 타운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마주하면서 맞이하게 되는 충격은 앞으로 토드가 걸어가야 할 길이 순탄치 않음을 확실하게 암시하고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되는 노이즈라는 현상을 우리 주위에서, 특히 웹 상에서 각종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얻어낸 것이라고 한다. 굉장히 흥미로운 소재이고, 노이즈에 대한 설명과 묘사가 잘 되어 있어서 노이즈가 있는 세계를 잘 구축해 냈다. 노이즈를 제어하는 능력이 자신의 노력에 의해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은 작가가 현실 세계에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 현실 세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노이즈의 속성을 토드의 여정 속에서 잘 되새겨 보게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프렌티스 타운에 얽힌 과거가 인간의 섬뜩한 본성을 여실히 보여 주면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소설은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프렌티스 마을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까지 토드는 계속 도망가고 잡히고 다치는 일을 수없이 반복한다. 너무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적들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깜짝 깜짝 놀란다. 특히 아무때나 불쑥불쑥 등장하는 목사 아론은 굉장히 불편한 존재이다. 그런 점에서 다소 터무니없는 설정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고 작가가 세밀하게 묘사한 뉴월드를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래도 긴장의 완급을 좀더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확실히 자기 전에 읽을 책은 아니다.) 

  조만간 2부와 3부가 번역되어 나온다는데 토드의 험난한 여정이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뉴월드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거대한 모험의 끝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어린 소년의 성장소설로 읽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여자를, 특히 자기 또래의 여자를 처음 만난 토드의 어리숙한 반응도 재미있다. 토드의 행동들이 유치하기는 하지만 토드의 나이와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럴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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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Incepti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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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이트는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크리스토퍼 놀란은 주장한다. 꿈을 공유할 수 있다면 꿈에 새로운 무의식을 심어 줌으로써 타인의 의식을 조종할 수 있다. 이런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영화 <인셉션>이 탄생하였다. 

  주인공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드림머신이라는 기계를 이용하여 타인의 꿈에 들어가 무의식에 각인되어 있는 각종 정보를 빼오는 일을 한다. 엄밀히 얘기하면 불법이다. 그러던 중 아내의 죽음과 관련하여 자신이 누명을 쓰면서 전세계를 떠돌아 다녀야만 하는 신세로 전락한다. 그 때 사오토(와타나베 켄)라는 재력가가 무의식에 새로운 기억을 심어줄 수도 있느냐는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덧붙여진 조건은 바로 코브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 보내주겠다는 것. 범죄자 신세이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코브는 이 제안을 수락한다. 

  영화는 꿈을 조작한다는 기본 아이디어에 촘촘한 개연성을 덧붙였다. 꿈과 현실에서의 시간 차이, 꿈에서 깨어날 수 있는 방법, 타인의 침입에 무의식이 대응하는 방식 등 영화 초반부에 이에 대한 설명을 구구절절 대사로 쏟아낸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현실을 지배하는 물리학의 법칙을 해체하여 보여주는 꿈의 모습은 흥미롭고 대사의 설명은 친절하다.

  영화의 큰 줄기는 코브와 꿈 설계사로 고용된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코브를 괴롭히는 무의식에 접근한 아리아드네는 이것이 작전을 실패로 돌아가게 할 수도 있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코브가 무의식에 자리잡은 그의 아내 맬(마리온 꼬띨라르)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전을 펼쳐 나가는 중 코브의 무의식은 계속 맬을 불러내고 결국 꿈의 밑바닥에서 코브는 맬을 대면한다. 

  두 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영화 속에서 주인공들은 꿈 속에서 또 꿈을 꾸고 거기에 다시 한 번 꿈을 꾸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전세계를 누비면 촬영한 덕에 꿈 사이의 경계는 명확하고, 애초에 설정한 시간차로 인해 긴박감은 배가 된다. 작전의 수행은 결국 코브 자신에게 달려 있는데 서사는 후반부로 갈수록 코브의 무의식에 초점을 맞추고 차근차근 준비된 반전을 보여준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디카프리오를 보면서 이제 정말 배우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다.

  전작인 다크나이트와 비교해 볼 때 이번 영화는 무척이나 밝고 경쾌하다. 살짝 열린 결말이 해피엔딩에 대한 의문의 여지를 남기긴 했지만 말이다.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보니 현실에서의 내용이 너무 소략하게 다루어진 느낌도 있다. <이터널 선샤인>을 보신 분들이라면 <인셉션>의 반전이 <이터널 선샤인>과 비슷한 맥락이라는 느낌도 받을 것이다. 하지만 두 시간 여 동안 숨막히게 벌어지는 기억을 심는 사상 초유의 작전을 지켜보는 동안 그런 생각들이 과연 들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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