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스또메르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한현희 옮김 / 뿌쉬낀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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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이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2월 말쯤이었다.

레프 똘스또이의 중편소설이 '뿌쉬낀하우스'에서 발간되었다는 소식이 마냥 반가워서 책 소개도 읽기 전에 리뷰단 신청을 해버렸다.

이사 갈 집을 알아보러 가는 버스에서, 이삿짐을 싸다가 커피를 마시며, 고민이 많아 잠이 안 오는 어느 새벽.

그런 틈새 시간에 읽어야지 하며 책이 너무 두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홀스또메르가 도착했다.

나의 소중한 책이 귀퉁이가 살짝 찌그러진 채로 온 것이 속이 쓰리지만 무사히 도착했으니 됐다. 이사로 주소가 바뀌어서 잘 도착할까 걱정했는데 이삿짐 차량이 새 집에 도착하고 택배 기사님이 오셔서 다른 때보다 더 기뻤다. :)

 

 

책등을 보면 알겠지만 책이 얇다. 오호라. 시집 같은 이 두께.

책 제목이 [홀스또메르] 여도 다른 단편이나 중편을 함께 싣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홀스또메르]만을 위한 책이다.

 

책을 받고 나서야 책 소개를 읽어봤다.

 

- 똘스또이의 중편소설이다.

- 말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 인간의 탐욕, 인간의 소유욕을 비판한다.

 

얼룩빼기 거세마. 늙다리 말. 그가 '홀스또메르'이다.

 

그렇다. 나는 류베즈그느이 1세와 바바의 아들이다. 족보상 내 이름은 무지끄 1세이다. 족보로 따지면 무지끄 1세이지만 홀스또메르라는 별명이 있다. 러시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보폭이 길고 활달한 걸음걸이 때문에 주변에서 붙여준 이름이다.

>>> page 33-34 중에서

 

홀스또메르라는 별명을 얻었으니 이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해서 의외로 관련 정보가 없었다. 걸음걸이 때문에 붙은 별명이라고 했으니까 그와 관련된 좋은 뜻이겠거니 했었는데 책을 읽다가 알게 되었다. 속이 시----------원.

 

 

젊은 시절 명마였으나 지금은 추레하게 늙은 모습의 홀스또메르. 한쪽 다리를 절고 군데군데 털이 사라졌고 채찍 자국이 얼룩져 있으며 지난날의 끔찍한 상처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으로 어느 저택의 마구간에서 말치기 네스떼르의 말로 살아가고 있다.

현재 그의 주인인 저택의 주인도 그를 실제로 타고 다니는 말치기 네스떼르도 심지어 그 마구간의 다른 말들도 홀스또메르를 함부로 대한다. 현재 그가 늙고 추레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젊고 활기 왕성한 젊은 말들, 그들이 낳은 망아지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던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첫날밤 시작된 이야기는 다섯째 날 밤까지 이어진다.

어디서 태어나서 어떻게 자랐고 어느 인간의 소유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좋은 시절도 있었고 빛나던 시절도 있었다.

 

경비병 장교 집에서 나는 내 인생 최고의 시절을 보냈다.

....

"나를 더 채찍질해 줘. 나를 더 몰아 줘."

우리의 호시절, 나는 그래야만 더 행복할 것만 같았다.

>>> page 57-58 중에서

 

이 책에는 분명 인간의 탐욕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지만

나는 어쩐지 홀스또메르를 통해서 인간의 이기심과 거만함에 대한 비판, 덧없는 인생의 흐름을 빗대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홀스또메르를 소유했던 사람들은 그를 자신의 말이라고 불렀지만 소중히 다루지는 않았다.

원하는 만큼 함부로 다루다가 다치고 병들면 내다 팔았다.

홀스또메르가 젊고 활기찼던 시절에는 좋은 곳에 팔려 호시절을 잠시 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들은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것이 늙고 병들고 약해지고 또는 추레해진다는 것을 잊고 있다. 자신들이 가진 것. 말, 돈, 저택, 연인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 세상 모든 것이 '늙거나 허물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사라진다는 것'을 말이다. 마치 빛나는 그 시간만이 영원할 것처럼 군다.

나도 그렇다.

 

 

홀스또메르는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슬프고 씁쓸하고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였다. 그러나 홀스또메르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추레하지만 덤덤히 자신의 인생을 받아들였던 그 모습으로 사라진다. 절대로 잡을 수 없는 지나간 호시절도 함께.

 

똘스또이가 쓴 작품이라는 것을 몰랐다 해도 인상 깊게 읽었을 것 같다.

물론 똘스또이가 위대한 작가이니 이런 작품이 나왔겠지만.

 

지명이나 등장인물의 이름이 어려워 헷갈리거나 생소한 지역에 대한 묘사로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하거나 역사, 철학, 정치 등의 어려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아 읽기 편하다. 중편소설이라고 쓰여있지만 단편소설의 느낌으로 가볍게 읽되 말들에 대한 자세한 묘사와 홀스또메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결심했던 과거의 나를 칭찬하자.

 

 

** '뿌쉬낀하우스'의 표지 디자인은 늘 내 마음에 쏙 든다. 내가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

 

** 이 책에는 똘스또이 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오랜 시간 톨스토이 라고 들어서 그런지 적응이 안 된다.

 

러시아어 고유명사의 표기에 있어 표준 러시아어의 원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

>>> 일러두기 중에서

 

** 검색은, 홀스또메르가 아니라 홀스토메르 라고 쓰는 것이 좋다... T^T

 

** 이 책의 주된 내용과는 별개로 인간들이 어떤 상황에서든지 동물을 학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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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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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역사 속에 어떻게 기록될까.

유럽의 흑사병에 대해서 책 속에서, 어느 영상 속에서 봤을 때 말로는 끔찍하다고 했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전혀 실감이 나질 않았다. 마치 어느 날 사라져버린 고대 문명처럼 사실이지만 전설 같은 느낌이어서 '정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그랬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사스나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들, 시리아나 에디오피아 등에서 일어나는 내전들.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데 너무나도 먼 이야기였다. 그랬는데...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 공포는 2021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죽음의 공포,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자유의 박탈, 보이지 않는 적.

 

그래서 바로 지금 읽어야만 하는 책. 페스트.

 


1947년에 발간된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워낙 유명한 소설이지만 코로나 영향으로 방송에서도 다뤄서 최근에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한다. 그래서 홍보 효과를 위해 띠지에도 그 프로그램 제목이 큼지막하게 적혀져 있다. 가끔 이렇게 띠지에 TV 프로그램명이 크게 쓰여 있으면 어쩐지 맛집 벽에 걸려있는 프로그램 출연 사진처럼 느껴져서 기대가 되면서도 어색한 웃음이 나온다.

자꾸 방송에 나온 도서 위주로 책을 읽는 것 같아서 이래도 되나 싶어서 그런가.

 

 

 

차례만 봐도 알겠지만 페스트균으로 인한 전염병이 발생 -> 발병 지역의 봉쇄 -> 봉쇄 지역 안에서의 아비규환 -> 페스트를 대하는 인간 군상 -> 모든 죽음이 지나가고 봉쇄가 풀림의 순서로 흘러간다.

 

아마도 코로나가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지 않았고 전염병의 상황을 겪지 않았다면 오랑시를 왜 봉쇄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모두가 힘을 합쳐서 쥐를 없애고 아직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은 이 도시로부터 탈출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모두가 오랑시의 시민은 아닐 수도 있다.

 

오랑시의 시민이 아닌 신문기자 랑베르도 리외에게 그렇게 외친다.

 

"나는 이 도시와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 page 111 드디어 봉쇄된 오랑시 중에서

 

"어쨌든 나는 이 도시에서 나가고 말 것입니다."

"... 선생님은 남의 일은 생각해 보지도 않으셨군요. 생이별을 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도 않으셨어요."

>>> page 114 드디어 봉쇄된 오랑시 중에서

 

전염병을 대할 때. 누구나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괜찮겠지.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고 나는 전염병에 걸릴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예측불가하며 이유 불문인 전염병이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우리들이 중국 우한 지역에서 의문의 호흡기 질병이 발생했다고 했을 때처럼 말이다.

 

오랑시에게 죽은 쥐들이 발견되었을 때 그곳의 분위기도 그랬다.

페스트 책을 검색하면 항상 나오는 부분, 의사 베르나르 리외가 죽은 쥐를 처음 발견하는 장면이다. 그저 쥐 한 마리가 죽었을 뿐이다. 그 뒤로 길거리에서 죽은 쥐들이 발견되어도 더러운 곳에서 사는 쥐의 죽음은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인간에게도 죽음이 다가올 것이라는 징조로 보이는 않았다. 도시는 여전했다.

 

 

 

쥐가 피를 토하고 죽었는데도 누군가의 장난이라 굳게 믿던 수위가 죽었을 때도 위험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많은 수의 쥐들이 죽은 뒤에는 이제 사람들이 동일한 증상으로 죽어가고 있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뛰어놀고 저녁때면 변함없이 영화관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시에서조차 아직은 큰일이 아니라며 공식화하지 말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리외를 설득하는 지경이었다.

 

"게다가 입방아를 찧어대는 바람에 모든 게 과장되었어요. 지사가 날더러 '원하신다면 빨리 서두릅시다. 그러나 말이 안 나게 조용히 해야 돼요'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지사도 공연히 놀라서 법석을 떠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어요."

>>> page 065 밀려드는 죽음의 공포 중에서

 

책을 읽다 보면 의사 리외가 요즘 우리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의료진분들 같다.

전염병의 위험을 누구보다 빠르게 감지하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직접 발로 뛰며 의사로서의 사명을 다한다. 전염병의 시대에 누구보다 필요한 존재지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는 리외.

그런 리외가 있었기 때문에 오랑시에도 희망의 날이 올 수 있었을 것이다.

 

민간인 중심으로 보건대가 조직되어 구호를 돕는 것도 지금 상황과 다르지 않다.

마스크를 철저히 쓰고 방역 수칙을 지키며 가족조차도 만나지 않고 1년이 넘도록 사회적 거리 두기에 힘쓰는 사람들이 오랑시의 보건대인 것이다.

 

이렇게 [페스트]의 모든 상황이 지금 우리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알베르 카뮈가 위대한 작가이고 이 책이 걸작이구나. 감탄하면서 읽었다. 내가 2020년을 겪은 그대로 썼어도 이보다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실제 존재하는 오랑시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 했었다.

매일매일 중대본에서 전해주는 코로나 현황을 보는 우리들의 모습까지.

 

이제 곧 첫 저차 소리에 잠이 깨어, 그들은 도시의 거리마다 흩어져서 '페스트'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눈에 띄는 신문들을 팔 안에 끼고 다닐 것이다.

'페스트는 가을까지 이어질 것인가? B교수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루 동안 사망자 124명. 페스트 발생 94일째 현재의 집계.'

>>> page 154 드디어 봉쇄된 오랑시 중에서



 

예전에 이 책을 읽고 누군가에게 추천을 해준다고 하면

'상상해봐. 우리에게 이렇게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겠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와 다를 게 없어. 어서 읽어봐. 우리에게도 곧 희망의 날이 올 것 같더라.'

 

결국 인간은 살아남을 것이다.

세균으로부터, 바이러스로부터, 자연재해로부터, 이기적인 인간으로부터.

그렇지만 다시 또 다른 공포가 다가올 것이다. 그때도 어떻게든지 살아남겠지.

어떠한 죽음의 공포가 다가와도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또 다른 인간의 도움뿐이다. 지식이든 손길이든.

상상의 도시에서든 현실에서든 우리에게는 리외가 필요하다. 우리들은 보건대를 조직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 타인을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그러면 기쁨으로 환호하며 마침내 문이 열리는 날이 오게 될 거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우리들은 지금 코로나로 인한 아비규환의 끄트머리이자 백신으로 희망의 날을 열고 있는 아마 정도에 있지 않나 싶다. 그러니 조금만 더 참자.

 

 

** 띠지에 쓰인 프로그램을 찾아서 봤는데 책을 읽고 봐서 그런지 보다 말아버렸다.

** 표지가 책 내용과 너무 잘 어울리는데 쥐가 조금 귀여움..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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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2 : 모래시계 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4
로버트 바 외 지음, 이정아 옮김, 박광규 / 코너스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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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상자처럼 내가 좋아하는 범죄 소설을 여러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 넣은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2 권 중 2권.

 



 

2권에는 총 10편의 소설이 실려있다.

 

 

큰 제목은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이지만 주로 영국의 단편 소설들이다. 요즘은 한국,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추리 소설도 많이 읽히고 있지만 추리 소설이라고 하면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와 같은 탐정 소설과 영국의 미국의 작품들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에게 익숙한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에서 본 듯한 설정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셜록 홈즈'를 따라 하는 [거브 탐정, 일생일대의 사건]의 '거브 탐정'이나 [두 개의 양념병]에 나오는 스메더스와 린리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의 관계처럼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정말 '셜록 홈즈'가 대단한 인기였던 것 같다. 작가·작품 해설을 보면 [백작의 사라진 재산], [모래시계]를 쓴 '로버트 바'는 '셜록 홈즈 시리즈'의 첫 패러디인 '셜로콤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aw Kombs'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2권의 책에 있는 단편 추리소설들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는데 이 시기야말로 추리소설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던 시기였나 보다. 그래서 유명한 작가들도 많이 나오고 그들이 쓴 많은 작품들이 사랑을 받던 시기. 지금 우리가 읽는 이 1,2권의 책에 있는 작품들 말이다. 아서 코난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등이 활동하던 그 시기.

 

지난 1권에서 '단편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는 셜록 홈즈에서 시작되어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막을 내렸다'라는 줄리안 시먼스의 견해 (《블러디 머더 Bloody Murder》 중)를 언급한 적이 있다. ... 그보다는 추리소설의 독자층이 형성되었던 시기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이다.

>>> page 325 작가·작품 해설 중에서

 

대중의 철도 여행과 초등교육 의무화가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잡지에 실리는 단편소설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해당 잡지에 연재하는 추리소설 시리즈도 대중화에 성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셜록 홈즈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을 시기의 이야기를 읽으니 더 많은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진다.

 


 

어수룩한 탐정인 '파일로 거브'가 나오는 [거브 탐정, 일생일대의 사건]은 도배 기술자이자 탐정이라는 주인공의 설정이 신선하다. 만화 캐릭터와 같은 거브 탐정.

 

'파일로 거브 시리즈'는 1913년 1915년까지 잡지 <레드북>에 연재되면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엘러리 퀸은 파일로 거브를 가리켜 '한 세대에 한두 번 나올까 말까 한 웃기는 탐정'이며 유머 미스터리의 걸작이라고 평가했다.

>>> page 329 작가·작품 해설 중에서

  

흔히 추리소설에는 탐정이 나오기 마련이라 탐정소설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이 책의 제목이 된 [모래시계] 작품에는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우연히 골동품점에서 산 모래시계에 얽힌 미스터리 소설이다. 범인이 나오는 긴장감은 없지만 모래시계에 숨겨진 비밀에 집중하다 보면 순식간에 이야기는 끝이 난다.

  

[모래시계 외]에는 대략 비슷한 분량의 단편들이 있다. 그래서 1권보다 한 편의 소설이 더 들어가 있다.

그만큼 각 소설의 분량은 짧다. 짧을수록 순간적인 긴장감이 폭발한다.

유명 작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각자가 지닌 문체가 있어서 독자인 우리는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가 있다.

  

19세기 작품들이다 보니 현재의 시각으로 사건 해결을 바라봤을 때 기술적으로 허술한 부분도 있을 수 있으나 기발함이나 섬세함 만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범죄소설이라 무섭고 잔인하다기보다는 1권 리뷰에서 말했듯이 모든 것이 '뿌린 대로 거둔다'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쾌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이 두껍거나 크지 않다. 오히려 여러 편이 들어간 것에 비하면 작다고 할 수 있다.

고전의 느낌이 물씬 나는 커버와 가벼운 책의 무게, 단편 소설들의 묶음은 휴대폰 대신 틈틈이 들여다보기 좋은 구성이다.

  

나도 2권의 미스터리 걸작선과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책들에 실린 단편들의 본 시리즈들을 찾아 읽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 올해 안에 도전해봐야지.

 

  

 

** 추리 소설에 대한 검색 결과 : 추리소설은 원래 영국과 미국에서 주로 발달했으며, 에드거 엘런 포를 원조로 보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 고전 추리 소설들을 읽으니 새삼 '셜록 홈즈 시리즈'의 위대함을 느끼게 된다.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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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01 : 살인자 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3
어니스트 헤밍웨이 외 지음, 신예용 옮김, 박광규 기획.해설 / 코너스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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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탐정 소설, 미스터리 소설 등을 말하는 범죄 소설.

겁쟁이라서 새벽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리기만 해도 깜짝 놀라는 나는 의외로 범죄 소설을 아주 좋아한다.

  

의문의 사건이 발생하고 도저히 범인을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데 '셜록 홈즈'와 같은 탐정이 나타나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단서를 모아 사건을 해결하면 마치 내가 그 탐정이라도 된 것 마냥 짜릿한 기분이 느껴진다. 현실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인과응보 - 뿌린 대로 거둔다.'를 보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소설을 여러 명의 작가를 통해 한 권의 책으로 읽게 되다니! 이건 장난감 상자를 여는 것과 같다.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2 권 중 1권.

 


1권의 제목은 [살인자 외]이고 총 9개의 소설이 실려있다.

그중에서도 제목이 [살인자 외] 인 것은 '살인자'의 작가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라서 어떤 글이든 써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특히나 이런 장르의 글을 썼다는 것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과연 위대한 작가가 쓴 추리 소설을 어떤 이야기일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헤밍웨이만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첫 작품인 [스터들리 농장의 공포]부터 마지막 작품인 [시카고의 여성 상속인]까지 각각의 스타일로 쓰인 소설들의 매력에 빠져서 읽다 보면 어느 작가가 더 유명한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게 된다.

  

9개의 작품 모두 단편 소설이라 한 편씩 읽기 편하다.

개인적으로 추리 소설은 짧은 분량이 좋다. 이런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로 한 가지 사건이 발생해서 해결되기까지 너무 복잡하게 사건을 꼬아가며 늘어뜨리기보다는 조금은 불친절하게 느껴지는 빠른 전개가 더 흥미진진하다.

 

1권에서는 [의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시계]가 가장 긴데 [살인자]는 그 작품의 1/3도 안되는 분량이다.

아주 짧은 소설이라 기막힌 사건과 범인을 잡는 장면이 다 나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살인자]는 그런 식의 추리 소설은 아니었다.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당황했는데 이 책의 맨 뒤에 있는 작가·작품 해설을 보니 '하드보일드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치 서부영화와 같은 느낌이 난다.

  

[스터들리 농장의 공포] 는 '셜록 홈즈'와 느낌이 비슷하다. 소설 속 주인공인 핼리팩스 박사는 홈즈와 왓슨 박사를 합쳐놓은 것과 같은 캐릭터다. 의자이자 탐정. 왜 '셜록 홈즈 시리즈'의 한 편 같은 느낌이 날까 했더니 '셜록 홈즈 시리즈' 대신 연재된 작품이라서 인 것 같다. 아무래도 '셜록 홈즈'의 독자들을 계속 사로잡으려면 상당히 매력적인 주인공이어야 했을 테고 그런 명석한 주인공이 기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이 닮아 있어서 낯설지 않은 작품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잡지사는 홈즈가 빠져나간 구멍을 메꾸기 위해 작가를 수소문한 끝에 미드와 핼리팩스를 섭외했고, 두 사람의 공동 작품인 '어느 의사의 일기 Stories from the Diary of a Doctor 시리즈'가 <스트랜드>에 연재되었다.

>>> page 394 작가·작품 해설 중에서

 

A.K.그린의 소설 2편 [의사와 그의 아내 그리고 시계], [두 번째 총알]에는 '바이올렛 스트레인지'가 등장한다. 17세의 나이로 탐정 일을 하고 있는데 유명한 탐정의 뛰어난 보조 정도가 아니라 탐정 사무소 사장이 별도로 일을 맡길 정도의 능력 있는 탐정으로 나온다. 여성인데다 소녀인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에서 최근 영화 '에놀라 홈즈'가 떠오른다. 영상으로 볼 때의 소녀 탐정은 발랄한 느낌이었는데 글로 만나는 소녀 탐정은 셜록 홈즈 못지않게 진지하고 날카로웠다.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여전히 범인의 수법을 이해할 수 없었던 [급행열차 안의 수수께끼]. 1909년 영국 땅을 누비던 열차 안에서 벌어진 범죄를 작가는 자세히 설명해 주었지만 나의 상상력이 부족한 탓으로 도무지 열차의 구조가 어떤 식으로 되어 있길래 범인이 그렇게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달아났는지 완벽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시 영국 기차의 사진을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아직 인터넷 검색으로 찾지 못했다.

  

 

page 391부터 시작하는 작가·작품 해설 부분도 꽤 재미있다.

나에겐 생소한 작가들의 생애에 대해 짧은 이야기도 흥미롭고 해당 작품에 대한 부연 설명을 읽으면 앞서 읽었던 작품에서 내가 놓쳤던 부분을 새로이 발견하게 된다.

 

 

 9편의 작품과 함께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1권이 끝났다.

 

단편 추리 소설이라 줄거리를 요약하여 소개할 수는 없었다. 사건의 발생과 해결이 줄거리의 전부이자 등장인물이 곧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추리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분명 9편 중에서 1편은 마음에 들 거다.

밀실 사건이든 등장인물 간의 심리 게임이든 또는 분위기 만으로 압도하든 충분히 다양한 작품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우리에겐 아직 2권이 남아 있다고요. 야호!

 

  

 

** 하드보일드 소설의 뜻을 검색해본 결과 : 1930~1940년대에 미국에서 특히 유행한 거칠고 비정한 미국 범죄 소설 유형의 하나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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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울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한성례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현재 길을 잃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스스로를 고독하다고 말하지 않는 고독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 책을 다 읽은 내가, 아직 '그 병풍'과 '그 마을'을 떠나지 못한 나에게 추천한다.

 

나는 이 소설들이 마음에 든다.

 

달에 울다 & 조롱(鳥籠)을 높이 매달고 - 두 편의 소설이 담긴 [달에 울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의 저자가 저명하고 권위 있는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면 그의 책을 읽기도 전에 호감도가 상승한다. 혹시 난해한 내용이어서 이해를 못 한다면 그것은 얇은 지식만 가진 나의 잘못일 뿐 작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수상자의 책을 읽을 기회가 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잡아야 한다. 그 기회를 놓친다면 나는 언젠가는 읽겠다는 말을 남기고 도망칠 것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소설가를 꿈꾸지도 않았고 그전에 습작을 해본 경험도 없이 처음으로 쓴 소설 [여름의 흐름]으로 문학계 신인문학상을 타고 일본 문학계의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그는 천재인가보다.

 

문학계문학상 · 아쿠타가와상 수상

일본 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작가 마루야마 겐지

얼음처럼 차갑고 단단한 고독을 그린 수작

>>> 책의 띠지 중에서

 

'스승도 친구도 예비지식도 없이 오로지 작품 한 편으로 문학세계에 뛰어들었다.'

23세에 최연소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을 당시 그가 영향을 받은 책이라고는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의 『백경(Moby Dick)』이 전부였다.

>>> page 270 옮긴이의 말 중에서

 

시와 소설의 중간인 시소설(詩小說). 이라는 책 소개를 보고는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지금 뭘 읽고 있는거지??? 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한자가 가득한 일본판 그리스 희극이나 중세 유럽의 음유시인들의 노랫말 같은 소설이라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온갖 상상력을 발휘하다가 결국엔 지쳐서 외국어 공부를 하듯이 글자와 글자를 읽다 책이 어서 끝나기 만을 바랄 것이다.

게다가 책의 뒤표지에 쓰여진 대로 하나의 소설에 시의 함축성과 소설의 서사성이 공존한다면 내용은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아니다. 내가 틀렸다.

시소설에 인한 어려움은 없었다. 그 형식은 그의 소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을 뿐이다. 저자는 내가 자신의 소설을 읽고서는 나의 어쭙잖은 예상이 완전히 틀렸다고 사과할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만만하게 시소설집으로 발간하였고 [달에 울다]와 [조롱을 높이 매달고]를 실었다.

 

 

 

[달에 울다]는 딱 '시소설'에 어울리는 소설이다.

단락들이 여백으로 나누어진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이어져야만 하지만 하나의 단락을 따로 떼어놓고 보아도 어색하지 않다. 앞뒤의 내용이 없는 채로도 나쁘지 않다는 것. 그 자체로 시다. 시들을 모아 소설이 된다.


 

주인공이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라 자신의 이부자리 옆 '병풍'을 묘사하는 부분이 특히 시적이다. 

병풍 속의 거지 법사는 주인공과 함께 그 세월들을 살아간다. 비파의 소리가 때로는 음악으로 때로는 절규로 바뀌며 주인공의 상상에 몸을 맡긴다. 그 병풍 속의 세상은 벗어나고 싶은 현실 넘어의 곳이고 주인공의 마음을 형상화해주는 멋진 작품이기도 하다.

 

단순하게 보면 사계절의 이야기다. 주인공이 살아내며 느끼는 인생의 사계절. 주인공의 이야기인 동시에 마을의 이야기다.

인생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사과밭의 이야기.

하나의 계절은 10년을 간직한다. 봄에는 10살, 여름에는 20살, 가을에는 30살, 겨울에는 40살 현재.

그래서 눈이 많이 내린 추운 겨울에서야 이야기가 끝이 난다.

 

주인공이 거지 법사를 바라보며 잠드는 그 수많은 세월 동안 사람들은 죽거나 살아간다. 마을은 변했지만 주인공은 변하지 않았다. 주인공에게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들어있는 병풍이 함께 한다. 그곳엔 죽은 백구도 있다.




 

[달에 울다]가 병풍과 함께라면 [조롱을 높이 매달고]는 피리새와 함께다.

피리새는 주인공에게 위로이자 희망이다. 그러나 결국 그는 피리새를 가질 수 없었다.

과거의 마을로 돌아간 주인공. 살기 위해 갔지만 그곳은 그가 놓지 못한 과거일 뿐이다. 그렇게 검둥이도 그곳에 묻었다.

 

[조롱을 높이 매달고]는 단락의 여백이 없다. 보통의 단편 소설처럼 보인다.

시소설집에 단 2개의 소설뿐인데. 이 책의 절반 이상이 이 소설인데 말이다. 시소설처럼 보이지 않는다.

아, 단락의 여백이나 글의 길이만을 보고 시소설이네 아니네를 말하다니 저자의 호통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K시와 M마을, 세 명의 무사와 그들이 타고 있는 말의 발자국, 말이 달리는 소리와 피리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닷가의 풍경과 버려진 작은 노천온천,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 나와 또 다른 나, 빨간 하이힐과 노인 등등 소설을 읽고 나면 저 단어들이 가지는 의미는 굉장하다. 읽을 때는 소설이고 떠올리면 시다.

 

아주 한정된 장소고 아주 소수의 사람만 있지만 절망적인 주인공의 발버둥과 그 마을이 뒤엉켜 지루할 틈이 없고 조금 무서웠다.

밤에 책을 읽을 때 내 주변 공기에 오싹함을 느꼈는데 책을 읽다가 잠이 들자 제대로 기억나지도 않는 무서운 꿈을 꾸었었다.

나는 주인공을 이해한다. 주인공이 불쌍하지도 않고 위로나 응원을 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무서웠나.

 

두 소설 속의 사람들은 슬프고 비참하며 무서울 정도로 담담하다. 그래도 그렇게 살아간다.

내가 몇 안 되는 일본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기괴하면서 침착하고 건조한 느낌 그대로다.

영화 '링'을 봤을 때의 그 느낌도 살짝 난다.

 

검색해보면 나오는 그런 자세한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다.

줄거리를 모른 채 읽는 것이 좋을 거다. 간략한 줄거리라도 알게 되면 이야기는 조금 시시해질 테니.

 

 

** 이 책은 1986년 출간되었다. 확실히 소설 안에서 몇 십 년 전의 냄새가 난다.

 

** 노인이 되면 근사한 병풍을 사서 이부자리 옆에 두어야겠다.

 

** 고독한 인간에게는 늘 사람보다 믿고 의지하던 개의 죽음이 붙어있다. 여건이 된다면 유기견을 키우고 싶다. 나도 고독한 인간이니까 개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는 속셈이다.

 

 

 

 

※ 위의 글은 도서리뷰단에 선정되어 해당 출판사가 무상으로 제공한 책을 읽고 쓴 개인적인 소감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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