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요코의 '백만번 산 고양이'를 감동적으로 읽은 경험이 있기에 '아저씨 우산'의 작가가 같은 사람임을 발견했을 때 아주 반가웠다. 또 어떤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일까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멋진 우산을 가진 아저씨가 등장한다. 아저씨는 우산을 너무 좋아하고 아낀 나머지 비가 와도 절대로 쓰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비오는 날 '비가 내리면 또롱 또롱 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방'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마침내 우산을 편다. 그리고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비에 푹 젖은 우산도 그런대로 괜찮군. 무엇보다 우산다워서 말이야.'하고 만족스러워 한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비가 와도 절대로 우산을 안 쓰는 아저씨의 모습들이 웃기고 재미있단다. 그리고 어른인 나는 책을 읽고 난 뒤 얼른 내 주위를 둘러 보며 점검한다. 내가 책 속의 그 아저씨는 아니었나... 하고.
간결하면서도 즐거움을 주는 책입니다.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자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멋내기 좋아하는 사자'라는 캐릭터부터가 신선했습니다.사자를 도와주려고 애쓰는 동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는데 큰 동물에서 점점 작은 동물들로 바뀝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다음엔 아마 누구 일꺼야. 어떻게 리본을 뽑으려고 할까? 그래도 아마 똑같이 실패하겠지?'하며 예측하고 맞추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거미가 문제를 해결하는 광경을 보고는 그 신선한 발상에 놀라움과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좋은 우리 그림책이라고 생각되네요. 훌륭한 외국 그림책이 많지만 우리 그림책도 꼭 많이 읽어 줍시다!!
단순한 글이지만 책을 읽어주면서 참 듣기가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글 쓰신 분이 시인이시네요. 다른 분들의 서평에서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하신 분들이 많던데 저도 동감입니다.그리고 그림도 마음에 쏙 듭니다. 가끔씩 어떤 날은 밤이 깊었는데도 눈은 말똥말똥 해지고 기분이 좋고 잠자기 싫고 놀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런 기분이 드는군요.책을 읽으면서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고 중간중간 작가의 유머에 빙그레 웃음 짓다가 '하하'하고 웃음이 터지게 하는 결말을 만나면서 작가의 발상이 신선하다고 생각했어요.저는 그림책을 아주 열심히 읽는 사람 중의 하나 인데요... 요즘은 우리나라 그림책을 많이 읽어요. 부쩍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서 마음이 기쁩니다. 2004년에 출간될 새로운 그림책들도 기대가 되구요. 우리 아이들에게 번역된 외국 그림책보다는 훌륭한 우리의 그림책들을 많이 읽어 주고 싶습니다.
나와 나의 아들이 이 책을 읽는 방법:하나, 둘이 함께 소리내어 책을 읽는다.(간결하고 쉬운 문장인데다 워낙 익숙한 리듬의 글이므로 소리내어 읽으면 재미있습니다.)둘, 그림을 다시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야기를 해 준다.(책에서 글은 단순한 말놀이의 글이지만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근사한 이야기가 숨어있답니다. 엄마를 보고 싶은 아이가 바다에 일하러 간 해녀 엄마를 찾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랍니다.)셋,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말꼬리잇기 놀이를 한다.(아들이랑 나랑 마음대로 지어내는 재밌는 말꼬리잇기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놀아요.)
초등학생의 시에 그림을 그린 책이다. 구구단을 못 외우는 동생때문에 창피를 당하는 오빠. 동생이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동생을 괴롭히는 구구단을 미워하는 오빠의 애정이 담뿍 담긴 글이 참 아름답다.아이들의 시는 천박한 꾸밈이 없다. 오감의 느낌을 솔직하게 전해준다. 초등학생의 시에 곡을 붙인 백창우씨의 노래를 듣고도 아주 즐거웠었는데 이 책도 그렇다. 그림도 글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물들의 다양한 감정을 풍부한 색감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