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요코의 '백만번 산 고양이'를 감동적으로 읽은 경험이 있기에 '아저씨 우산'의 작가가 같은 사람임을 발견했을 때 아주 반가웠다. 또 어떤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일까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멋진 우산을 가진 아저씨가 등장한다. 아저씨는 우산을 너무 좋아하고 아낀 나머지 비가 와도 절대로 쓰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비오는 날 '비가 내리면 또롱 또롱 또로롱 비가 내리면 참방 참방 참-방'하는 아이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마침내 우산을 편다. 그리고 우산을 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비에 푹 젖은 우산도 그런대로 괜찮군. 무엇보다 우산다워서 말이야.'하고 만족스러워 한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비가 와도 절대로 우산을 안 쓰는 아저씨의 모습들이 웃기고 재미있단다. 그리고 어른인 나는 책을 읽고 난 뒤 얼른 내 주위를 둘러 보며 점검한다. 내가 책 속의 그 아저씨는 아니었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