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는 없다
테일러 애덤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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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구는 없다(No Exit, 테일러 아담스, 2019)

영미 장편소설 공포/스릴러

 

책을 끝까지읽기를.

 

어머니에게 모진 말을 했지만 곧 어머니의 암 진단과 수술 소식을 접하게 된 아담한 체구의 미대생 다비. 그녀는 낡은 자가용을 몰며 수술 전 어머니께 사과하기 위해 급하게 병원으로 향사지만, 폭설로 인하여 높은 산지에 위치한 한 휴게소에 갇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휴대폰 배터리도 방전되기 일보 직전, 신호도 잡히지 않는다. 신호가 잡히는 곳을 찾으러 나선 도중 다비의 차 옆에 주차된 밴 안에서, 납치당해 철장에 감금당한 한 소녀를 보고 그녀를 구해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휴게소에는 다비를 포함한 5, 이 중에 진범은 반드시 존재하고 다비의 편은 없다. 쫓고 쫓기는 범인과 다비의 숨 막히는 심리전과 난투전. 그리고 반전은, 반전을 낳는다.

 

엄마가 예전에 들려준 짧은 격언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절로 떠올랐다. ‘제일 쉽게 나오는 거짓말은 바로 진실이란다.’”

- 61p. -

이따금씩 신은 사람들을 정확히 있어야 할 곳에 보내시지. 정작 본인들은 모른다 해도.”

- 415p. -

 

표지를 보고 만화책인 줄 알았다. 여성 히어로 이야기라는 각종 홍보 문구 속에서, 진부한 히어로물이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 마음은 책 서너 장을 읽으면서도 계속 되었지만, 그 이후에는 가지고 있던 걱정과 편견은 전부 사라졌다.

여러 영화감독을 맡았기 때문이었을까, 작가의 상황 묘사와 심리적 대결구조는 한 편의 영화 그 이상을 본 기분이었다.

 

긴박한 상황과 긴장하는 마음 때문에 책을 중간에 덮을 수 없었다. 완독한 후의 시각은 새벽 4시 반. 이 책은 범인이 누군지 밝히는 추리 소설이 아니다. 이야기 초반부에 범인이 누군지 나온다. 그러나 충격적인 반전이 거듭 등장하며 절대 긴장과 호기심을 늦출 수 없는 것이 이 책의 묘미이다.

주인공은 어벤져스엑스맨처럼 슈퍼파워를 가지고 있지 않은, 옆집 친근한 언니 같은 존재이다. 어쩌면 나 스스로가 그 존재가 될 수 있을지도. 그렇기에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다비가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제이에게 그녀는 캡틴 마블이상의 존재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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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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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이우, 2019)

에세이

 

 

한줄평

모험가의 순례길은 이와 같이 때론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것이다. 우리 인생의 순례길은 그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모를지라도 이와 같이 목적이 있어야 배움 또한 있을 수 있다.

 

 

간략한 내용

순례자와 같이 묵묵하지만 아름다운 소설가가 되기 위하여 프랑스의 생장 피드 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서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까지 약 800km, 걸어서 40여일 되는 순례길 여정을 걸으며 보고 배우고 느낀 것들.

 

 

책의 포인트

하지만 내가 되고 싶던 순례자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원대한 목표를 가진 개척자, 강인한 모험심을 가진 탐험가, 꿈을 잃지 않는 몽상가에 가까웠다.” - 18p. -

훗날 누군가 산티아고 순례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결코 혼자서는 걸을 수 없었던 길이라고.” - 164p. -

 

 

나의 이야기

사람의 품을 그리워하면서도 고독을 찾는 아이러니. 어쩌면 혹독한 순례길에서 작가가 보여준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그 기을 걸으며 각종 시행착오를 통해 얻게 된 스스로의 깨달음과, 여정을 함께하게 된 이방인 가족들을 통해 느낀 사람과 사랑이라는 존재.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모든 것이 바뀌어 있을 것만 같았던 환상은 결국 그 길에서 얻은 경험의 누적이었던 것이다.

 

 

왈가왈부

- 작가 스스로 정이 내렸던 순례자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면, 성공한 순례자가 아닐까. 앞으로 어떤 삶의 순례의 길을 걸을지 응원과 기대를 보낸다.

- 순례길 중 집필한 작가의 소설 레지스탕스를 기필코 읽을 것이다. 800km의 고행 속에서 그가 얻은 사고와 감정은 무엇일까.

- 순례길의 풍경을 감미롭게 담았다기보다는 정말 작가 자신과 작가가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럼에도 그들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순례의 분위기, 감사함, 겸손함, 아름다움을 통해 충분히 그 길의 광대함을 작가의 발길을 따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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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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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2018, 기욤 뮈소)

프랑스 추리 소설

 

 

한줄평

이 책에는 아름다운 빙카, 코트다쥐르, 토마의 사랑 뒤에 어두운 내막들, 그리고 내가 기다리고 있다.

 

간략한 내용

주인공 토마는 고교 시절 누군가를 살해했고, 그 현장에서 공범으로 있었던 여러 사람들은 복수심에 불탄 누군가로부터 살해되거나 그 위협을 받는다. 그 사건은 토마와 뭇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매혹적인 여학생 빙카의 행방불명과도 연계된다. 시체를 체육관 벽에 유기했던 지난 20년 전 일이, 체육관 철거로 인하여 토마와 함께 연루된 사람들은 사건에 대한 새결 방법과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는 적을 찾아나선다.

 

책의 포인트

나는 빙카의 웃음소리, 벌어진 앞니, 날아갈 듯 가벼운 옷차림, 항상 앞에 앉아 있는 상대보다는 주변 사물에 닿아있던 그 아이의 시선이 떠올랐다.” - 28.p -

너절한 소문에 불과한 말들이 진실로 둔갑할 만큼 우리의 수준이 추락해서는 안 됩니다. 타인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험담은 처방할 약도 없는 고약한 전염병입니다.” - 125p. -

 

나의 이야기

- 표지가 너무 매혹적이어서, 그리고 맨질맨질한 이 느낌도 좋아 소장욕구에 불타올라 구매해버렸다.

- 작가의 명성이 진실인지도 궁금했다. 아가씨와 밤을 통하여 그 명성은 확실한 근거가 있었고, 기욤 뮈소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반열에 단숨에 오르게 되었다.

 

왈가왈부

- 빙카는 표지의 여인과도 같은 분위기를 풍길 것이다(올해의 책 수상 중 표지 부문에서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결국 소설 속 빙카는 날 매료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 반전이 드러나도, 이 책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절대, 절대 아니다....

- 작품의 배경이 되는 프랑스 코트다쥐르의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표현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나를 이끈다. 어마어마한 필력과 대비되어 주인공의 초조하고 불안한, 절망스러운 감정묘사가 대비되어 독자의 마음을 자극한다.

- 결말에 안도의 한숨을 쉰 내가, 과연 양심과 지식을 품은 지성인이 맞는지에 대한 큰 의심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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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땐 뇌과학 - 뇌를 이해하면 내가 이해된다
카야 노르뎅옌 지음, 조윤경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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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러나 싶을 땐 뇌과학 (2019, 카야 노르뎅옌)

자연과학, 뇌과학

 

한줄평

뇌를, 나를, 타인을, 세상을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간략한 내용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들과 고민들, 궁금증들을 뇌의 각 부분과 연관 지어 그 원인과 해결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한 책. (물론 해결에 있어서는 당신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책의 포인트

유아기를 지나면 일반적으로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인간의 성격은 성인이 되기 전에 결정된다.”

- 41p. -

질투는 우리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잃게 될 거라는 두려움에서 유발된다.”

- 173p. -

그러나 아직도 인간의 사고는 어디서 시작되고, 자유의지란 무엇이며, 실제로 자유의지라는 게 존재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 300p.-

 

나의 이야기

- 남도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지만, 나 스스로도 내가 이해가 안 갈 때가 많다. 감정적일 때가 많지만 그 역시 내 뇌가 관여하고 다스리는 것. 일말의 희망을 이 책에 걸어본다.

- 뇌의 잠재력과 기능은 무궁무진해서 아직도 되 과학 분야가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다. 현대 과학이 이렇게나 발전했는데 왜 뇌에 대한 부분만큼은 어려움을 겪는걸까? 마치 뇌라는 영역에 누군가가 암호를 걸어놓은 느낌이다.

 

왈가왈부

- 자칫 지루하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 또한도 깔끔한 그림과 함께 잘 설명해주어서 읽는 내내 지루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다. 작가가 사용하는 예시들과 비유들 또한도 쉽게 와 닿았다.

- 휴대폰도 그 사용 방법을 알고 쓰면 더 많은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고 고장 났을 때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처럼, 내 인생과 삶, 목숨을 책임지고 있는 뇌에 나는 왜 관심이 없었을까? 한 끝의 지식과 관심이 당신을 더 높은 위치로 올려다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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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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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해주고 상처 받지 마라(2016, 2018, 유은정)

심리, 대화법, 처세술

 

한줄평

날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나의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준 책.

 

간략한 내용

정신과 의사인 저자에게 상담 받은 사람들의 내용. 남의 이야기 같지만, 대부분 나의 이야기였다.

 

책의 포인트

“ ‘그건 저한테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검둥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한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는 거니까요' 상대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혼동하지만 않아도 상처받을 일은 현저히 줄어든다.”

- 19p. -

우리가 가족 대문에 힘들어하는 진짜 이유는 진짜 불행해서가 아니라 화목한 가족에 대한 환상이 크기 때문이다.”

- 176p. -

일을 대하는 태도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으키는 재능'이다. 다른 하나는 누군가 시작한 일을 잘 '유지하는 재능'이다.”

- 276p. -

 

나의 이야기

- 남 시선, 남 눈치 보다가 나를 잃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그것이 누적되어 결국 우리는 자아를 상실하고 우울을 겪으며 힘들어한다. 이젠 '우리'보다 ''를 위해 살아보자.

- 유독 포스트잇을 많이 붙인 책. 받아들일 내용도, 내 스스로에게 있는 것들을 버려야 할 필요가 많아서 그랬겠지. 지식적으로도, 가슴적으로도 얻어갈 내용들이 많았다.

 

왈가왈부

- 인간이라는 의미 자체가 사람 사이인 것처럼,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없이 살아갈 수 없다. 피할 수 없다면 그 상황에 가장 적절한 해결책에 편승해야 할 것인데, 이 책은 그에 대해 다방면으로 소개하고 나를 능동적으로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 ... ‘여자의 입장에서 기술해 놓은 부분이 많다. 이 부분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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