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5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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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려야 하는 데.. 나는 아직도 머리로는 알겠는 데, 현실을 부정하지 못하는 이중 인격자다.

아직은 마음의 만족 보다는 부자의 만족을 쫓고 있으니..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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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뒷날 바로 우리 시대를 두고 어두웠다고 쓰게 될 겁니다. 가난의 고통에 모멸을 더하고, 사소한 이익을 위해, 인간의 존엄에 속한 가치를 모조리 쓸어다 버린, 어리석은 부자들의 한시대 였다고 쓰게 될 겁니다. 지금 떠나는 이들, 죄 없으면, 다시 돌아오게 될 겁니다.

죄 없으니, 다시 돌아오게 될거라고 적어야 할 이들도 있을 테지요? 죄 없으니 곧 다시 돌아오시게 될 겁니다.

개짖는 서슬에 잠시 허공으로 날아오를 새떼들, 다시 숲으로 돌아드는 저녁을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도, 순결한 영혼들 편히 쉬겠지.

 

<새날>

새벽에 눈뜨면 새날입니다. 햇살이 눈부시지요. 밝습니다.

살아서 맞는 모든 아침이 새날입니다. 그 어느 아침도, 전에 있었을 리 없는 옹근 새날입니다 그렇듯 존재도 그렇게 새로워져야 합니다. 방금 갓 태어난 어린 생명에게 새날인 것처럼, 늙고 병든 존재에게 주어진 아침도 어쩔 도리 없습니다. 새날입니다.

경이로운 새날을 맞은 기쁨으로 마음 설레고, 몸은 새날을 살아갈 기운으로 넘쳐나시기 빕니다. 성취와 보람은 물론, 실패와 좌절, 실망조차 새날의 경이로움 위에 놓인것을 확인하는 새아침이 되시기 빕니다. 그렇게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웃집 맛>

진한 맛은 진해서 순한 맛은 순해서 좋은 법이지요. 남들하고 관계는 그렇게 조금씩 다른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우리 집 맛만 고집하면 이웃의 진미를 깊이 알고 즐길 수 없지요.

 

<무명>

그러게 뭐랬어요? 권력, 명예, 금력... 그게 늘 좋기만 한게 아니고 자칫이 재앙이 될 수도 있다니까요? 무명이 허명보다 낫습니다.

세월의 이끼가 앉은 비,갈과 사리탑이, 서서히 막돌이 되고 있는 자리에 서면 쉼없이 무명의 자리로 이끄는 시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알아주는 이 없는 속편한 자리에서 따뜻하고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행복은 그대로 비범한 삶이기도 하지요.

 

<숨 쉬는 물건>

숨 쉬는 물건은 대개 수명이 길지 못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천수를 다한 옹백 옹의 삶을 돌아보면서, 삼가 조의를 !

 

<우리라도>

잘산다는게 뭐지요? 적당히도 아니고 너무 많은 걸 욕심내어 탐하고 사는것? 그래서 원없이 누리고 사느라 부끄러움도 다 잊어 버리고 마는 것? 자신 뿐아니라 이웃을 망치고, 부모형제에 자식조차 상처를 입기고, 존재를 욕망의 화신이라 믿게 만드느 것? 그렇게 사는 것 부러워해서 그걸 자알산다기도 하기는 하지요? 말로는 반듯하게 흠없이 살자해 놓고 몸으로는 자알사는 삶을 선택하기도 일쑤입니다. 조금은 힘든 선택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라도 잘 살기로 해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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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김형태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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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경제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한 책.. 저자의 양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대단하다.

나도 이렇게 리솜적인 지식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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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움직이는 다섯가지 힘>

상황를 꿰뚫어봄으로써 닮음과 다름을 새롭게 가르는 투시력

오래된 미래를 보고 활용하는 원형력

스스로를 죽여 새롭게 태어나고 자신의 몸속에서 미래의 적을 키우는 생명력

무겁게 중심을 잡아주지만 동시에 가볍게 떨치고 날 수 있는 중력과 반중력

답이 없어 보이는 불가능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해결 가능한 상황으로 새롭게 정의하는 재정의력

 

위대한 리더는 자신의 칼로 인재를 조각하려 들지 않는다. 미켈란젤로처럼 인재를 뒤덮고 있는 회반죽을 털어내고 원형을 꺼내줄 뿐이다.

 

과학의 발전도, 경제나 기업의 발전도 과거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것이요. 보았던 것이라도 다시 새롭게 보는 것이다.

 

테셀레이션 (tessellation) : 동일한 기하학적 모양을 겹치지 않게 반복적으로 배열함으로써 특정한 평면을 빈자리 없이 채우는 공간 분할방식이다. 모자이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슬람 세계에서 최고의 성지는 마호메트가 태어난 메카이고, 다음이 마호메트의 무덤이 있는 메디나, 그리고 세번째 성지가 예루살렘이다. 하지만 십자군에게는 1위도, 2위도, 3위도 모두 예루살렘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를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전혀 부담 없이 나에게 호의를 베풀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상대방이 스스로 빗장을 풀고 호의를 베풀게 되면, 그것이 아무리 작은 호의라도 게임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 이제부터는 인지부조화를 정말 혐오하는 그의 뇌가 알아서 답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에 복합그룹 할인 (conglomerate discount) : 투자자들은 이것저것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섞여 있는 복합그룹을 좋아하지 않는다.

 

심슨의 역설 (Simpson's paradox) : 데이터 전체를 대상으로 평균을 구해 얻어지는 결론과 데이터를 성격이 다른 작은 그룹으로 구분해서 평균을 구한 결론이 와넌히 달라지는 경우다. 정확히 표현하면 성격이 다른 부분들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합해서 평균을 내면 잘못된 결론을 유도하기 쉽다는 말이다.

 

전쟁이든 비즈니스든 진짜 고수는 이미 이겨놓고 싸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승전후구전 (勝戰後救戰)의 의미이기도 하다. 치밀한 준비와 사전 전략에서 승패는 이미 갈리고, 전쟁은 이를 확인하는 절차일 뿐이다.

 

예술의 역사는 어찌 보면 파과의 역사 그 자체다. 기존에 존재해왔던 예술에 대한 정의 자체를 끊임없이 파괴하며 진화해왔다는 뜻이다. 미술의 역사는 미술에 대한 재정의의 역사다.

 

쿠르베형 리더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리더다. 쿠르베가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과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회화의 주제로 선정한 것은 평범하지 않은 획기적 도약이다.

에셔형 리더는 다름, 갈등, 대립 속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닮음, 화해, 조화를 볼 수 있는 리더다.

모네형 리더는 순간적 변화를 포착해낼 수 있는 감각을 갖춘 리더다. 모네형 리더는 남들이 놓치기 쉬운 순간적 인상을 잡아내는 감각이 뛰어나다.

세잔형 리더는 사람이든 시장이든 기술이든, 그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 원형을 볼 수 있는 리더다. 조직과 환경이 복잡해질수록 구성원들은 본질과 원형에 충실한 리더에 마음이 끌린다.

몬드리안형 리더는 기본에 충실한 리더다. 동시에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유혹들을 물리치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리더다.

브란쿠시형 리더는 곁가지는 모두 쳐내고 사물의 본질만 남긴다.

베르니니형 리더는 지극히 치밀하고 섬세하다.

미켈란젤로형 리더는 열려 있음과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리더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능력을 알아보고 키워주고 활용할 수 있는 리더다.

피카소형 리더는 하나의 대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본다.

고흐형 리더는 열정적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리더다. 그의 언행에선 나선형 에너지가 넘쳐난다.

리히터형 리더는 생명, 즉 살아 있음을 그린다.

 

경제란 경세제민(經世濟民) 세상을 잘 경영해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 결국 경제를 재정의한다는 말은 무엇이 잘사는 것이냐를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다.

 

결핍의 경제학이란 책에 의하면 가난이란 경제적 여유뿐 아니라, 뇌의 여유, 즉 정신적 여유가 결핍된 상태로 정의된다. 빠듯한 돈으로 이것저적 처리해야 할 것이 많고 직장도 안정적이지 못하면 노의 여유가 없어진다. 뇌에 여유가 없어지면 집중하지 못하고 서두르고 실수를 하기 쉽다.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어려운 이유다. 성과가 안 좋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좋은 직장을 유지하기 힘들다. 다시 빈곤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형태를 강조한 대표적 유파가 사실주의다. 사실주의의 거장 구스타브 쿠르베는 내가 천사를 그리길 원한다면 내게 그 천사를 보여주시오라고 말했다. 회화의 본질은 실제 사물이나 현실을 담담하게 보여주는 것이지,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실주의와는 반대로 색채가 형태를 리드한 유파가 낭만주의다. 낭만주의로 오면서 화가의 주관적 감정이 격정적인 색채로 표현되었다. 낭만주의는 숨막힐 정도로 균형을 강조하는 신고전주의에 반발해서 태동한 것으로, 자유로운 영혼이 기반이다.

 

형태를 무시한다는 측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파가 인상주의다. 인상파 화가들이 그리려 한 것은 빛으로 환원된 순간적 인상이다.

 

뛰어난 예술가를 마스터형과 천재형으로 구분하고, 마스터의 창의성은 실험적 창의성이요, 천재의 창의성은 개념적 창의성으로 설명했다. 마스터라는 말에서는 시간의 풍파를 견디어내고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그 누구도 근접하기 힘든 내공이 느껴진다.

마스터형 화가가 세잔이고, 천재형화가가 피카소다.

 

키스가 왜 생겼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조금은 황당한 주장은 원시 시대 사냥을 다녀온 남자가 여자들이 식량을 훔쳐먹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입맞춤이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영혼이 호흡을 통해 몸의 안과 밖을 충입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끼리 영혼을 공유하기 위해 입맞춤이 시작되었다는 가설도 있다.

 

원형엔 군더더기가 없다. 화려한 장식도 없다. 그대로 민낯이다. 그래서 순수하기도 하다. 브란쿠시가 정의한 바에 따르면 아름다움은 서로 상반되는 것들 간의 조화다. 브라쿠시의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는 상반되는 것들이 다양한 차원에서 하나됨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식물학에선 뿌리와 줄기가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에 따라 식물을 크게 두 개의 원형으로 구분한다. 하나는 수목형 (arborescent)식물이고 다른 하나는 리좀형(rhizomatic)식물이다. 뿌리로 부터 나무 끝에 있는 잎까지 가는 길, 즉 영양분의 공급경로는 하나로 정해져 있는 식물을 수목형, 즉 나무형 구조라고 한다. 이와 반대로 땅속 줄기 식물 감자, 고구마 등을 리좀형 식물이라고 하고, 리좀은 위계가 없고 수평적이고, 시작과 끝이 없고 지속적으로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만 존재한다. 또한 중심과 주변의 구분도 없다. 중심이 없다는 것ㅇ은 달리 보면 어느 것이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작품을 의도적으로 미완성으로 남겨놓는 기법을 논 피니토 (non finito)라고 한다. 완성 작품엔 최종적 결론만 있는 데 반해 미완성 작품엔 작업 과정에 대한 정보까지 들어 있다. 더불어 나머지 부분이 완성됐다면 최종적 모습은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력도 자극한다.

 

아르누보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예술이란 뜻이다. 아루누보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예술계 전반의 사조다.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공장으로 대량으로 찍어내는 획일화된 직선적 모양의 제품에 대항해 등장했다. 자연으로부터 유래된 곡선, 특히 덩굴 식물 같은 구불구불하고 유연한 선을 특징으로 한다. 대표적 작가는 체코의 알폰스 무하다.

 

기업은 어떻게 적들의 등장에 대비할 수 있을까? 본질적으로 이런 적들은 사전에 감지할 수 없다. 유일한 답은 나 스스로의 품속에서 미래의 적을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내 안에서 키운 적이 나를 잡아먹게 하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기업도 계속 죽어야 계속 살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육체는 중력에 쉽게 지배당한다. 이렇게 보면 반노화는 곧 반중력이다. 젊다는 것은 그만큼 밑으로 잡아끄는 중력의 힘에 굴복하지 않고 튕겨내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무덤 (grave)과 중력 (gravity)의 어원이 같다는 점을 생각하면 무덤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중력에 대한 순응을 상징한다.

 

익숙함도 극단으로 가면 중독이 된다. 술이든 담배든 게임이든 익숙함이든 어디에 중독되면 지금 이 순간 그리고 그것만이 중요해진다. 최근 뇌 연구에 의하면, 지금 이 순간, 현재만을 생각하는 뇌를 복원시켜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게 중독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했던 건축가 필리포 브루넬레스키가 선원급법을 개발했다. 기하학에 근거한 과학적 선원근법이 르네상스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시대정신은 신이 아닌 인간의 시각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원급법은 르네상스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가장 혁신적 산물이다.

 

역원근법은 비잔틴 원근법, 러시아 원근법으로 불리며, 원근법은 화가인 내가 중심이 되어 바로 여기,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재현하는 기법이다. 내가 바라본 세계다. 그래서 인간중심적 시각이다. 이에 반해 역원급법에서는 보는 이가 내가 아니다. 화면 안 깊은 곳, 또는 화면 밖 저멀리 어딘가에 있는 그 누군가다. 그 누군가를 신이라고 한다면, 바로 신이 본 세계를 그리고자 한 것이 역원근법이다. 그러니 우리 눈에는 부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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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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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느끼는 최초의 상실은 장소의 상실일 것이다. 아기는 출생 순간 엄마 배 속의 안락하고 평화롭던 공간을 빼앗기는 것으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그 떄 아기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가 인간이 경험하는 최초의 심리적 조건이라고 말하는 심리학자도 있다.

 

소중한 대상을 잃었을 때 그로부터 거두어 온 열정은 일시적으로 다른 대상에게 투자된다. 가장 흔한 경우는 문득 일이나 학업에 몰두하는 것이다.

 

고통을 참는 것보다 도피하는 것이 쉽기 때문에 우리는 자주 나쁜 대상에 빠져든다. 아픈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 감각을 몽롱하게 만들며 애도 작업과 반대 방향으로 나아간다.

 

자폐 공간, 외부 세상이 위험한 곳으로 인식되고 더 이상 죽음과 상실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살 수 없다고 느낄 때 우리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장소에 숨어든다. 자폐 공간은 물리적인 공간일 뿐아니라 심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엄마의 사랑을 잃은 아기들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공간은 정신 내부에 만들어진다. 고통을 주는 외부 현실을 마음에서 멀리 떨어뜨리고, 위안을 주는 심리적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안정감을 추구한다. 그것만이 상실의 위협에 처한 아기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니다.

 

성인 신경증 환경의 내면에도 심리적 자폐 공간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타인과 대화하거나 남들이 이끄는 대로 돌아다녀도 내면 깊은 곳에서는 늘 혼자 존재한다. 내면에 당구공처럼 단단한 핵을 가지고 있으며, 그곳은 누구에 의해서도 침범당하거나 훼손되지 않는다. 외부에서 보면 그는 투명한 유리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사람처럼 다가갈 수 없게 느껴진다.

 

이십 대 내내 나는 주머니 속에서 짤랑거리는 동전처럼 죽음을 손끝에서 만지작거리는 느낌이었다. 때로 죽음 속에는 절정의 아름다움이 내포되어 있는 듯 읽혔다.

 

집단 나르시시즘은 개인의 나르시시즘보다 인식하기 쉽지 않다. 어떤 사람이 나와 우리 가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며, 우리만이 훌륭하고 지성적이며 품위 있다.고 말했다고 가정해보자. 우리는 그 사람을 미숙하고 정신 나간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하지만 어떤 광적인 연사가 나와 우리 가족, 대신에 국가와 민족, 종교 등을 내세우며 우호 집단의 대중 앞에서 연설한다면 그는 애국심이나 신앙심이 높은 사람으로 칭송받을 것이다. 집단 구성원의 나르시시즘은 더욱 의기양양해지며, 사람들의 동의를 얻음으로써 그의 연설은 합리적인 듯 보이게 된다.

 

영혼이라는 쇠가 슬픔으로 풍화되고 경증 우울증으로 녹이 슨다면, 중증 우울증은 영혼의 구조 전체를 갑작스럽게 무너뜨린다.

 

사랑을 잃고 자기 파괴적으로 행동하는 일은 아주 쉽다. 에로스의 뒷면이 타나토스이기 때문에 상대에게 주었던 에로스르 되돌려 받을 때 그것은 모양을 바꾸어 자기 파괴적인 욕망으로 변화한다. 리비도를 가만히 두면 자기 파괴적인 길로 접어드는 일은 당연한 수순 같기도 하다.

 

애도 작어브이 핵심은 슬퍼하기이다. 우리는 슬퍼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이 딱딱해지고, 몸이 아프고, 삶이 방향 없이 표류하게 된다. 울 수만 있다면 마음의 병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뒤늦게라도 울음이 터져 나오는 바로 그 순간부터 마음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 울음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눈물은 한 사람의 가장 위대한 용기, 고통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있음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간혹 어떤 이들은 겸연쩍은 얼굴로 자기가 울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나의 동료 가운데 한 사람도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 때 부종에 시달리고 있었는 데, 어느 순간 부종의 고통에서 벗어나 있었다. 나느 그에게 어떻게 부종을 이겨 냈는지 물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실컷 울어서 부종을 몸 밖으로 내보냈다네."

 

불교의 출가처럼, 세속적 만족을 위한 모든 것을 놓아 버림으로써 더 높은 차원의 정신적 가치를 달성하고자 하는 일도 있다. 나날의 삶에서 신성을 찾는 일은 대체로 더하기보다는 빼기의 문제였다.라고 힌두교 성자 라마 수리야 다스는 말한다. 빼기의 문제란 바로 떠나 보내기, 분리되기의 의미일 것이다. 떠나보내는 일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공간을 내면에 확보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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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선미술 순례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반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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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작가들을 화려하지 않게, 하지만 촌스럽지 않게 표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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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의 강제 노동을 참아내면 살아남은 레비는 생환 후 자신이 진정한 증언자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자문한다. 살아남은 자신들은 우연한 행운, 특권적인 지식과 기술, 처세술로 인해 더 약하고 더 성실한 누군가를 대신해 살아남은 것이다. 진정한 증언자들, 밑바닥까지 추락한 자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가스실에서 죽음을 당한 자들이야말로 진짜 증인인 셈이다.

 

누가 나에게 예술가란 어떤 사람인가? 라고 묻는다면 나는 지상으로부터 20센티미터 정도 떠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너무 높으면 자세히 볼 수 없고 현실 속에 파묻히면 좁게 볼 수 밖에 없다.

 

앵포르멜 (Art Informel) : 정치적 주제르 직접 표현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전쟁이라는 가혹한 현실을 배경으로 현대의 인간의 조건을 냉엄히 되묻는 지점에서 출발한 예술 양식. 앵포르멜은 본디 저항의 예술이다. 그런 앵포르멜이 현대 한국에서는 본래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양식으로서 수용되었고, 저항이 아닌 권력으로 전화했다는 말이다.

 

바리데기 : 바리데기는 우리나라 무속에 등장하는 최초의 신. 우리나라 무당들은 바리데기 전설에서 지가한 거죠. 바리데기는 왕의 일곱째 딸로 태어났어요. 나라를 물려주려면 아들이 필요한데 계속 딸이 태어나니까 왕이 화가 나서 신하를 시켜 죽이라고 명령하죠. 신하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강에다 띄웁니다. 그 공주를 어느 할머니 할아버지가 데려다 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왕이 죽을 병에 걸린 거에요. 그런데 딸 중에 누구라도 죽음의 강을 건너가서 생명수를 구해오면 살 수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다른 딸들에게 물어보니까 다 거절해요. 그런데 마지막으로 버림받았던 딸이 나서서 가져오겠다고 했어요. 바리데기는 고생 끝에 죽음의 강을 건너갔고 무장생과 결혼해서 애까지 낳아야 했어요. 하지만 결국 생명수를 가지고 돌아와 이미 죽은 아버지의 상여가 나가는 길에 생명수를 뿌려 살려내요. 감도한 아버지는 나라 땅의 반을 주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그 딸은 땅도 필요 없고, 왕도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죽음과 삶의 경계선에 살면서 혼령을 좋은 곳에 보내는 역할을 맡겠다고 합니다. 바로 무당의 기원이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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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초콜릿
공병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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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승자가 되려면 몸만이 아니라 마음도 같이 단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의 힘을 다릴 말하자면, 바로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은 아무리 혹독한 시련이 와도 헤쳐 나가는 힘이 되어, 결국엔 성공의 기쁨을 누리고 시련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준다.

 

내면을 정리하는 습관 역시 필요한다. 스페이스 클리어링이란 말이 있다. 주변을 정리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것, 뿐만 아니라 공간과 상황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정화시키는 것 등이 포함된 말이다 스페이스 클리어링은 에너지 충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안전지대를 벗어나 이르러야 하는 곳이 학습지대다. 학습지대를 구성하는 방은

1) 독서방이다 .읽지 않는다면 학습지대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2) 경청방이다. 경청하지 않으면 배울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

3) 나눔방이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가르치려 할 때 제대로 학습할 수 있게 된다.

 

게임을 즐기 떄 사람들은 편안함과 단호함, 자신감을 유지하게 된다.

 

고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제공되는 판촉 행사 : 로스 리더 (Loss Leader)라 부르는데, 이것의 위험은 기획자의 예상과 달리 고객들이 정상가 상품 대신 로스 리더상품만 구입하게 되면서 낭패가 발생된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 화비삼가 (貨比三家) 즉, 가격은 세 군데 이상 비교한다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출근 전 자신을 위한 시간을 한두 시간 정도 만들 수 있다면, 남보다 인생을 두세 배 충실하게 살 수 있다.

 

마찰을 두려워 마라. 마찰은 진보의 어머니이며 적극성의 비료다. 마찰을 두려워하면 비굴하고 미련한 사람이 된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 - 빅터 프랭크

 

코시바 마사토시 : 학업 성적이라는 것은 배운 것을 이해한다는, 말하자면 수동적 인식을 얼마나 잘했는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성적이 좋은 사람이 관료가 되고 혹은 교수가 되기도 하지만, 해외로부터 문헌이나 이론을 수입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수동적 인식의 폐해임에 틀림없고, 사실은 성적 우수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이기도 합니다.

수동적 인식의 가치는 오늘날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는 능동적 인식의 힘인 것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의 눈으로 목표를 보는 법을 익혀야 한다.

 

멕도날드 전 최고경영자 찰리 벨 좌우명 : 인생은 리허설이 아니다.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다.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때 기본은 당연히 충실히 하고 그 이외에 플러스 알파를 제공하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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