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5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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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려야 하는 데.. 나는 아직도 머리로는 알겠는 데, 현실을 부정하지 못하는 이중 인격자다.

아직은 마음의 만족 보다는 부자의 만족을 쫓고 있으니..

나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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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뒷날 바로 우리 시대를 두고 어두웠다고 쓰게 될 겁니다. 가난의 고통에 모멸을 더하고, 사소한 이익을 위해, 인간의 존엄에 속한 가치를 모조리 쓸어다 버린, 어리석은 부자들의 한시대 였다고 쓰게 될 겁니다. 지금 떠나는 이들, 죄 없으면, 다시 돌아오게 될 겁니다.

죄 없으니, 다시 돌아오게 될거라고 적어야 할 이들도 있을 테지요? 죄 없으니 곧 다시 돌아오시게 될 겁니다.

개짖는 서슬에 잠시 허공으로 날아오를 새떼들, 다시 숲으로 돌아드는 저녁을 보았습니다. 어둠속에서도, 순결한 영혼들 편히 쉬겠지.

 

<새날>

새벽에 눈뜨면 새날입니다. 햇살이 눈부시지요. 밝습니다.

살아서 맞는 모든 아침이 새날입니다. 그 어느 아침도, 전에 있었을 리 없는 옹근 새날입니다 그렇듯 존재도 그렇게 새로워져야 합니다. 방금 갓 태어난 어린 생명에게 새날인 것처럼, 늙고 병든 존재에게 주어진 아침도 어쩔 도리 없습니다. 새날입니다.

경이로운 새날을 맞은 기쁨으로 마음 설레고, 몸은 새날을 살아갈 기운으로 넘쳐나시기 빕니다. 성취와 보람은 물론, 실패와 좌절, 실망조차 새날의 경이로움 위에 놓인것을 확인하는 새아침이 되시기 빕니다. 그렇게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이웃집 맛>

진한 맛은 진해서 순한 맛은 순해서 좋은 법이지요. 남들하고 관계는 그렇게 조금씩 다른 걸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우리 집 맛만 고집하면 이웃의 진미를 깊이 알고 즐길 수 없지요.

 

<무명>

그러게 뭐랬어요? 권력, 명예, 금력... 그게 늘 좋기만 한게 아니고 자칫이 재앙이 될 수도 있다니까요? 무명이 허명보다 낫습니다.

세월의 이끼가 앉은 비,갈과 사리탑이, 서서히 막돌이 되고 있는 자리에 서면 쉼없이 무명의 자리로 이끄는 시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알아주는 이 없는 속편한 자리에서 따뜻하고 평화롭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행복은 그대로 비범한 삶이기도 하지요.

 

<숨 쉬는 물건>

숨 쉬는 물건은 대개 수명이 길지 못합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천수를 다한 옹백 옹의 삶을 돌아보면서, 삼가 조의를 !

 

<우리라도>

잘산다는게 뭐지요? 적당히도 아니고 너무 많은 걸 욕심내어 탐하고 사는것? 그래서 원없이 누리고 사느라 부끄러움도 다 잊어 버리고 마는 것? 자신 뿐아니라 이웃을 망치고, 부모형제에 자식조차 상처를 입기고, 존재를 욕망의 화신이라 믿게 만드느 것? 그렇게 사는 것 부러워해서 그걸 자알산다기도 하기는 하지요? 말로는 반듯하게 흠없이 살자해 놓고 몸으로는 자알사는 삶을 선택하기도 일쑤입니다. 조금은 힘든 선택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라도 잘 살기로 해보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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