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경제공부 - 내 재테크에 바로 적용하는
문지웅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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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이다. 이 말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는 것이 곧 돈이라는 말로 바꾸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만큼 돈을 벌거나 혹은 나갈 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절세를 들 수 있다. 귀찮다고 안하거나 몰라서 안하면 자기 손해일 뿐, 세금관련 경제 지식을 갖추고 이를 활용하면 활용하는 만큼 나가야 할 돈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법을 저촉하는 것도 아니고, 법을 아는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는 경제 관련 지식을 갖추는 것이 곧 돈이 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지식이 돈이 되는 시대에,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어떻게 갖출까 고민하다 보게 된 책이다. 사실 대출이나, 주식이나, 주택과 관련된 어떤 필요한 단편적인 지식들은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찾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단편적인 지식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유기적인 지식이 아니기에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금융, 주식, 부동산, 산업 그리고 미국 경제로 크게 다섯 분야의 경제 지식들을 유기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부분이 아닌 전체에 걸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 이 책에서 내가 관심을 가졌던 파트는 부동산 파트였다. 아버지께서 집을 하나 가지고 계신데 전반적으로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이 집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 팔아야 할지, 판다면 세금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는게 가장 좋을 지 등 여러 궁금증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

각 파트에서는 전반적으로 용어 설명과 더불어 어떤 경제 현상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하는지, 그렇게 할때 해당 분야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예상되는 결과는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 줌으로써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이러한 점은 실제적인 경제 행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수"로 설명해야 할 경제를 실례로 말로 또 필요하다면 도표나 예를 들어 가며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어렵지 않았다.금융, 주식, 부동산, 산업 그리고 미국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책의 소개 그대로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경제 지식을 알려 주고 있기 때문에 해당 파트의 유기적인 기초 지식을 놓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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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후적응 시대가 온다 - 종말로 치닫는 인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
김기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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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저자는 기후 위기는 지구의 위기가 아니라 인류의 위기라고 말하며 기후 위기를 바라보는 관점을 다르게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즉 기후 위기와 관련하여 인류가 변화지 않으면 겪는 어려움, 생존의 위협은 인류가 고스란히 당할 몫이지 결코 지구가 어려움이나 고난에 처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저자는 기후 위기 대응에는 구체적으로 온도 상승을 막는 방법과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이중에서 저자는 이 책 제목인 "기후적응"이라는 말에서도 유추해 볼 수있듯이 후자에 더 중점을 두고 있었다.

1부에서는 얼마나 우리가 이산화탄소 배출과 온도 상승 그리고 이로 인한 기후 위기에 대해 낙관적으로 대했는지 또 이 폭탄을 얼마나 뒤로 돌리기만 했고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국제 공조가 얼마나 미흡했는지에 대해 여러 자료들을 통해 제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더 이상 이 폭탄을 뒤로 돌릴 수 많은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말하며 그래도 아직은, 아직은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와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을 6년으로 산정하고 있었다.

2부는 7장에서부터 12장까지 총 여섯 개의 장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삽입 장처럼 느껴졌다. 기후 위기 또는 기후 적응의 맥락과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부에서는 마지막 12장 "폭발직전까지 다가온 영구동토층" 만이 전체 맥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했고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상승해 얼음과 눈이 녹아내리면, 영구동토층에 갇혀 있던 메탄이 방출되면서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될 것에 관해 경고하고 있었다.

3부에서는 온도상승을 막기 위한 기존의 노력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렇다면 기후 위기 대응의 두 번째 방법인 적응, 기후 적응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 주제이기도 하다. 특히 해수면 상승에 대해서 섬나라 등 저지대 국가가 수몰될 수 있다는 점은 위기이지만, 갯벌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기회로 설명하는 점은 좀 새로웠다.

마지막 4부에서는 다시금 우리가 닥친 현실을 되짚어 보면서 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이미 전조 증상은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 애써 이를 부인하고 이 문제 해결 시점을 뒤로 미루며 낙관적으로만 보려 하지 말고 이미 파국이 닥처오고 있음을 직시하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오존층의 파괴와 이를 회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예로 들면서,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하며 마무리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기후 위기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뀐다고 해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까? 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틀을 바꿔야 하고 이를 한 사회, 지자체, 국가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바뀌어야 하는 문제 앞에서 과연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암울한 감을 지울 수 없었다. 국제적으로 변화를 위한 어떤 시도들이 일어나며, 그 가운데서 한국은 어떻게 동조할지 앞으로 지켜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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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알려 줄까? -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동물들 자연 속 탐구 쏙 4
레이나 올리비에.카렐 클레스 지음, 스테피 파드모스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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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둘째는 돌 지나 4개월쯤 된 아들래미다. 이제 조금씩 말귀도 알아듣고 있는 아들래미가 자동차에 이어서 최근 동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책 “내가 왜 이렇게 시끄러운지 알려줄까?”는 이렇게 동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아들래미 때문에 보게 된 책이다. 


동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리 집 아들래미가 좋아하는 동물은 “고양이”과에 속한 동물들과 “말”이다. 다른 동물들을 보면 시큰둥한데 고양이, 호랑이 사자 등이나, 말, 당나귀, 얼룩말 등의 사진을 보면 뭐가 그렇게도 좋은지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 책에는 아홉 마리의 동물들이 그려져 있는데, 고양이와 말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고양이와 말과 비슷한 “아프리카 사자”와 “당나귀”를 유심히 본다. 







아직 기껏 해야 “빠방”, “오! 오오오!” 이런 말이 전부인 아들에게 좋아하는 동물들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이 내는 소리도 서로 어떻게 다른지 알려 주고 싶기도 했는데 책 제목을 보면서 “이 책이구나”하는 느낌이 왔었다. 아홉 마리, 각 동물이 울고 있는 듯한 모습이 한 컷씩 들어가 있어 책을 보면서 “자 봐바, 사자야. 어흥~! 하고 울고 있지?”라고 말해주면 조금씩 따라해 보려고 옹알거리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은 게 아니다. 물론, 아직 책을 보는 시간은 극히 짧다...




책에 그려진 동물들의 색감이 화려하고 그림 또한 수려해서 좋았다. 단순히 소리를 내는 동물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신체의 특징, 습성, 서식지 등의 내용도 있어 좀 더 큰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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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자본주의 시대 - 권력의 새로운 개척지에서 벌어지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투쟁
쇼샤나 주보프 지음, 김보영 옮김, 노동욱 감수 / 문학사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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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감시 자본주의 시대>를 보면서 조지 오웰의 <1984>가 생각났다. 익히 알고 있듯이 <1984>는  전체주의가 극대화된 사회에서 최고지배자 곧 빅브라더가 자신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영구화 하기 위해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여 사고를 통제하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논픽션의 책을 보면서 픽션의 소설이 생각나고 픽션의 줄거리가 오버랩 된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 소설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현실에서는 권력이 문제라기 보다는 돈이 문제이고 전체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사회이지만 빅아더-개인의 모든 정보가 감시를 받고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것-라 부르는 기반 시설 위에서 반 민주적인 행태들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서 비슷한 종류의 광고가 뜬다던지, 비슷한 주제로만 검색 결과가 도출되어 확증 편향에 빠질 위험이 많다던지 하는 이야기는 등을 한번쯤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댓글 중 “알고리즘이 나를 여기로 이끌어 왔다”는 댓글을 볼 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점을 들어 말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와 같은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데이터로 축적되고 어떻게 분석되어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지를 밝히고 있었다.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분명하다. 우리가 그런 기업들의 행태에 언제까지 손 놓고 있어야 하는가이다. 이 점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우리 민중 we the people이 이러한 흐름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나 개인적으로는 사회적 흐름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그 흐름을 쫒아갈 수 밖에 없다는 약간은 방관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그렇게 함몰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항하자. 왜 다른 사람의 손에 맡겨야 하고, 왜 권리를 찬탈해 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한단 말인가? 감시 자본주의의 등장이라는 전례 없는 현상에 대해 기존의 낡은 도구로 측정하려 하지 말자.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바라봄으로써 당장의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현실을 자각하여 변화의 희망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 시대와 벌어지는 현상들을 이해하는데 있어 하나의 새로운 “렌즈”를 제시하고 있다. 그 렌즈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꼭 우리가 알고,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하는 모습이다. 책을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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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은 고요하지 않다 - 식물, 동물, 그리고 미생물 경이로운 생명의 노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최재천 감수 / 흐름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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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숲은 고요하지 않다> 제목을 보면서, 숲에 갔을 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울창한 나무와 그 나무 틈새로 비치는 태양빛. 그리고 갑자기 부는 바람과 바람에 일렁이는 나무, 꽃, 풀. 그리고 지저귀는 새소리들. 숲을 떠올리면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전부였는데 저자는 내가 듣지 못하는 어떤 소리를 듣고 있을까. 


책 초입에 저자는 자신이 행동동물학자로 동물들의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관심은 바이오 커뮤니케이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까지 연결되는데 이 책은 그런 관심, 연구에 대한 일종의 결과물인듯 싶었다. 


책은 바이오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단어를 한 시를 통해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1부 ‘어떻게’ 정보가 교환되는가. 숲은 고요하지 않다는 것은 곧 생물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 내는 신호들이 다양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인듯 싶었다. 시각과 청각과 후각을 사용하여 외부 세계를 탐지하는 다양한 동식물세포등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주변에 있지만 알지 못했던 바이오 커뮤니케이션 이야기에 홀딱 반하게 되었다. 애네들이 도대체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왜 그런 반응을 보이는지, 얘네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 저자의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로웠다.


이 책은 어렵지 않아 술술 읽혔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제 숲에 가면, 아니 숲에 가지 않더라도 내 주변의 동식물, 곤충과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내는 소리를 계속 의식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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