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를 향하여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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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오~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
내가 세상의 빛을 느끼기도 전에
한조각 구름이 되어버리신 분이지만,

저는 아직도 당신이 창조해 놓은
무수한 창작의 세상에서
당신의 체취를 느낀답니다.

어제는,
오~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
당신과 함께
0시로 향하는 기차를 탔어요.

오래전에
열개의 인디언 인형을 만났고,
오리엔트 특급열차도 타봤고,
누명도 써봤고,
메소포타미아의 죽음도 경험했습니다.

역시,
오~아가사 크리스티 여사님!
이번 여행도 무척이나 흥미롭고,
0시로 향하는 매 순간순간이
마치 당신이 내 옆에서 조이스틱으로
제 사고를 조종하고 조롱하는듯한......

당신은 어느 거룩한 손의 창조물인가요?
감히, 누가 이렇듯 위대한 창조물을 유인해내는
당신을 창조할 수 있었던 건가요....

저는
당신의 창조물을 두고
아무런 감상을 내뱉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창조물에
미물의 평을 첨하여 흠집을 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고맙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당신의 창조물이
0시로 향하는 실존의 제 시간을
무척이나 의미있고, 가슴벅찬 시간으로
만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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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20-03-19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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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영원 회귀 사상'으로 부터 시작되는
삶에 대한 성찰.

세상의 모든 모순되는 원리들.

가벼움과 무거움
우연과 필연
사랑과 증오
억압과 자유
어둠과 빛
...............


억압된 체제 속에, 구속된 틀 속에
200명도 넘는 여자와 관계를 맺는 것이 '자유'라면
스쳐가는 여자들의 가벼움 속에
진정한 사랑 하나가 무거움일 것이요,

모든 사상의 한계와 부자연스러움과 조여오는 목줄을
거부하는 것이 '배반의 기쁨'이라면
그 기쁨을 만끽하는 자유속에 따르는 책임은
쾌락과 환락 가득한 파티 뒤에 남겨진 음식물 찌꺼기다.

살아가는 이유.
존재의 가치.
이해 받지 못한 말들.
왜...왜......또 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무심코 던지고 간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의 반복.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을 말하고 생각하는 그 순간 조차.


기억에 남는 글귀
[젊은 시절 삶의 악보는 첫 소절에 불과해서 사람들은 그것을 함께 작곡하고 모티브를 교환할 수도 있지만, 보다 원숙한 나이에 만난 사람들의 악보는 어느 정도 완료 되어서 하나하나의 단어나 물건은 각자의 악보에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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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from http://buzz.blogger.com 2013-01-02 19:12 
    밀란 쿤데라 장편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사람마다 가벼운 영역과 무거운 영역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가벼운 영역이 큰 사람을 보면 가벼운 사람이라 느껴지고, 무거운 영역이 큰 사람을 보면 사람이 지나치게 진지해 보이지요. 사실 영역의 크기에 따라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자신에게 진지한 부분을 가벼이 여기는 사람은 가벼워 보이고, 별것도 아닌 ...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방대수 옮김 / 책만드는집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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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순수라는 단어를 되뇌어 본다.

순수...순수....순수.....
순수를 말하는 나는 이미 순수함을 잃었다.

누군가를 '위대하다'는 말로 칭송할 때,
그것은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순수한 사랑때문이라면,
그래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도 기꺼이 목숨바칠 수 있다면,
순수함을 잃은 우리들에겐 어쩌면 바보같은 위대함이다.

소문만 무성한 이웃집 개츠비.
억대 유산을 물려받아 매일매일을 화려한 파티를 벌인다는 개츠비.
개츠비의 화려한 파티 뒤에는 그의 아픈 사랑의 상처가 버무려져 있고, 그 상처는 닳고 닳아 상류 사회에 대한 위선과 교만을 폭로하며 마지막 치유를 기다리고 있다.

개츠비의 파티가 지속되는 한,
그녀는 개츠비의 파티를 찾아 줄 것이다.
개츠비와 재회할 것이다.
재회하는 순간, 모든것은 눈녹듯이 녹아버릴 것이다.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했던 가슴아픈 이유도,
사랑하는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한 개츠비의 맹목적인 질주도....

어색하지만, 가슴 벅찼던 그녀와의 재회 속에서
개츠비와 그녀가 탄 자동차는 살인 무기로 탈바꿈하고,
운전석에 앉아 있던 그녀를 위해 개츠비는 차갑게 시들어 세상과의 연을 끝맺는다. 그녀를 향한 사랑이 개츠비에게 남겨 준 유일한 선물.

개츠비의 죽음 뒤에 치뤄진 쓸쓸한 파티는 초대받지 못한 이들 마저도 찾아 주었던 화려한 파티와는 대조적으로 아무도 찾아 주는 이 없이 그렇게 홀로 막을 내렸다.(어쩌면 이게 인생의 기본 사양 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전체적인 스토리만 보자면 별 매력 없이 다가온다.(자칫 지루해지기 쉽고, 난해하기까지하다--;) 그러나 문장 하나하나를 찬찬히 꼽씹어 보면, 참으로 잔잔하고 디테일한 매력이 느껴져, 작자가 문장 하나하나를 두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과히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할만한 책이라고 느껴지는 것도 그때문일까 ^^;

삶의 원동력이 혹은 존재의 이유가 누군가를 위한 사랑때문이라면
그 보다 위대한 것이 또 어디 있으랴....

개츠비는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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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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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스니카 문고 대상 수상작(지금까지 대상 수상자는 3명밖에 없었다 함, 대상 받을 만한 작품이 없으면 안 뽑는다고 함--;)이라 길래 얼른 구입하여 매우 나중에(--) 읽게 된 책인데, 일단 읽기 시작하니까 멈출 수는 없었다. (그래서 대상인가? ㅋㅋ)

[내 이름은 스즈미야 하루히. 이 중에 우주인, 초능력자 등등이 있다면 연락 바람. 이상]

황당한 자기 소개 만큼이나 황당한 발상과 행동을 일삼는 스즈미야 하루히(얼굴은 이쁘고 몸매는 쥑이는데 성격은 엽기적인 전형적인 캐릭터)를 중심 캐릭터로 내세우고, 그런 엽기적인 캐릭터에게 걸려들어 온갖 수난(?)을 겪는 남자 주인공(별명 쿈, 끝까지 실명은 안밝혀짐)이 일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그녀의 행각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이런 전개방식의 특징은 타인의 관점에서 서술되기에 독자는 서술자와 함께 스즈미야 하루히에 대한 느낌을 공감할 수 있으며, 그와 동시에 또 다른 관찰자의 느낌 또한 넌지시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 어떻게 보면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엽기 캐릭터는 단지 관찰만 하는 입장에서 서술되기에 그 생생한 매력이 떨어지고 설명 불가능한 부분에 있어서는 흐지부지 넘어가 버려도 별 지장이 없으므로 독자에게는 장점 못지않게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물론 작자에게는 그것이 장점이자 일종의 면죄부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무수한 황당 에피소드들은 그저 ‘으악~뭐야~이게 뭐니 이게~’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는 충분하나, 어느 것 하나 일관성 내지는 연계성이 떨어지고, 급기야는 ‘꿈’이었다는 세상에서 제일 편리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장치를 사용함으로써 스토리의 질을 급강하 시킨다.

어쨌든 이 글의 목적은 안 읽어도 다 읽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므로, 황당 에피소드 몇 가지와 함께 대강의 줄거리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겠다.

이야기는 주인공 쿈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시점에서부터 시작된다. 뭐 하나 특출 난 것도, 잘난 것도 없는 쿈(집에서도 여동생한테 오빠라고 불려본 적이 없는)은 엽기적인 그녀 스즈미야 하루히의 앞 자리에 앉게 되면서부터 별난 일상을 겪게 된다. 예쁘고 깜찍한 외모와는 달리 항상 불만에 가득찬 표정과 툭툭 내던지는 듯한 말투의 하루히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루한 일상에 이골이 난 듯, 특이한 행동을 일삼는다. 여타의 다른 여고생들이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어젯밤에 재미나게 본 드라마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 동안 하루히는 우주인과 초능력자를 찾겠다며 쉬는 시간마다 여기 저기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그 뿐만 아니라, 요일별로 머리 모양을 달리하여, 이를 테면, 월요일엔 포니테일(하나로 묶는 스타일), 화요일엔 양 갈래, 수요일엔 세 갈래, 목요일엔 네 갈래….--;(그럼 일요일엔 일곱 갈래? 그러고 어딜 갈래??--;) 로 하고 나타나 등차수열의 신비로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준다. 그런 하루히의 명성은 중학교 때부터도 자자하여 그녀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들은 끊이지 않고 떠돌았다. 하루히와 같은 중학교에 다녔었다는 쿈의 친구가 알려준 그녀의 엽기 행각은 실로 뒤로 나자빠져 거북이 춤을 춘 다해도 말릴 사람 하나 없을 만큼 황당한 내용들 뿐. 예를 들면, 그녀는 밤마다 학교 운동장에 형이상학적인 그림을 그려놓고는 뭔가 알 수 없는 의식을 치른다는 것이다. 그 의식을 둘러싸고 ‘외계인을 부르는 의식이다.’, ‘사실은 하루히가 외계인인데 자기 별에 신호를 보내고 있다.’ 등등 추측만 무성할 뿐 정확히 밝혀진 사실은 없다. 그러던 어느날 구석진 계단으로 쿈을 끌고 간 하루히가 클럽을 조직하자는 제안을 해온다. 이름하야 [SOS 단]. 뭐 하는 단체냐? 목적은 단 하나. 외계인, 우주인, 초능력자, 혹은 특별하고 재밌는 일을 찾아 다니는 단체. 실로 막연한 목적이긴 하지만, 하루히에게 있어서는 지루한 일상을 타파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 역할을 해줄 고마운 단체 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말려 들대로 말려 들어버린 불쌍한 쿈. 쿈은 어느새 정체불명 SOS단의 회원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멤버는? 아하~걱정마시라~ 우리 친구 하루히에게 불가능이란 말은 없으니. 조금씩 조금씩 하루히가 잡아들인 정체 불명의 멤버들. 초등학생처럼 여리고 순수하고 갸날픈 외모의 여학생하나를 끌고 와서는 [오늘부터 너를 SOS단의 명예 회원으로 임명한다!]라며 망언을 퍼붓는다. 쿈은 어리둥절하여 묻는다. [아니, 이렇게 순진하게 생긴 얘한테 이런 무지막지한 조직은 어울리지 않아….] 그러자, 이어지는 하루히의 대답. 그것이 가관이다. [(소녀의 가슴을 풀어헤치며--;)자 봐~얼굴은 초등학생인데 가슴은 디따 커~! 이건 필시 이 소녀가 비범하다는 증거야~!!] 쿈은 더 이상 할말이 없어진다. 아니…말해 무엇하리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잡아들인 여타의 멤버를 포함하여 정체불명 SOS단이 출범하게 된다. 그러나 뭔가 특별한 일을 찾아 다니는 SOS단 앞에 뭔가 특별한 일은 쉽사리 나타나 주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쿈의 책 속에 끼워진 작은 쪽지 한 장. 만나달라는 멘트와 함께 약속장소가 적혀있었다. 약속장소에는 언제나 SF책만 무표정하게 읽고 있는 나카도가 나와잇었다. 그리고는 쿈에게 믿기지 않는 말을 내밷는다. [사실은 나…..우주인이야…..다른 여타의 멤버들도 초능력을 갖고 있어….어떻게 하루히는 우리들의 능력을 알아보고 SOS단에 투입시켰을까….근데…너…쿈….지극히 평범한 너는 왜 끌어 들인거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쿈의 머리 속. 자….쿈은 끊임없이 펼쳐지는 황당무계한 일들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황당 에피소드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빠른 전개에 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관찰자 쿈이 마치 자신의 경험담을 스스럼 없는 친구에게 내 뱉는 듯이 자기 나름대로의 독특한 묘사로 서술해 주는 것에 있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에피소드들과 재밌는 묘사가 궁극의 결착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엔 흐지부지 끝나버린다. 마치 상다리가 부러져라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는 이 음식 저 음식 조금씩 맞보게 하여 식욕만 잔뜩 자극해 놓은 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을 엎어버리고는 사라져버리는 장난꾸러기 요리사처럼. 결국 책을 다 읽고 난 독자에게 남는 것은 허전함을 동반한 황당함이다. 마음씨 좋은 독자라면 [뭐 이런 얘기들이 다 그렇지 머….]라며 넘길 수도 있겠지만, 이런 얘기들의 어설픈 뒷 마무리에 이골이 난 나 같은 독자에게는 책 속의 등장 인물들을 내 앞에 앉혀 놓고는 [작가가 이런 식으로 마무리 해 가는 동안 니들은 눈뜨고 당하고만 있었냐? ]라고 따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스즈미야 하루히에게 느껴지는 적지 않은 공감대가 흐뭇함을 안겨준다. 어떻게 보면 하루히는 피곤한 일상에 지친 우리 10대들과 많이 닮아있다. 그것이 도가 지나쳐 우주인과 초능력자를 찾아 다니는 특이한 인물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우주인과 초능력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누가 호언장담할 수 있겠는가?) 자기가 하고싶은 일은 무력을 써서라도 이루어내고 마는 젊은이의 혈기왕성한 도전정신(?)도 높이 살 만하다. (결국 하루히는 우주인과 초능력자를 곁에 두고, 조직까지 결성하게 되지 않았는가!!) 어딘가에 스즈미야 하루히 같은 친구가 있다면, 그리고 내게 접근해 온 다면, 나는 너무도 기꺼이 기쁘게 그녀를 나의 절친한 친구로 맞이하리라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함이 판에 박힌 내 일상의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길 기대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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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튀어! 1 오늘의 일본문학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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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초절정 구제 불능 울 아버지.

이젠 남쪽으로 튀자는데....나 이거 참.

 

주인공 지로에게는 남 모르는 고민 거리가 있다.

물론 같은 또래 아이들도 다 느끼고 있는 신체적 변화와 알다가도 모를 세상에 눈을 떠 가는 과정에서의 두려움, 혹은 당황스러움 등등도 고민 거리이긴 하지만,

 

지로에게는 더 큰 고민 거리가 있다. 바로 말도 안 통하고, 세상과도 안 통하고,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괴짜 아버지!

 

10대인 지로보다 더 심하게 이유 없는 반항기를 겪고 있는 듯한 아버지의 일거수 일투족이 지로는 심히 못마땅하다. 도무지 타협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막무가내 아버지 앞에서 늘 얼굴이 붉어지는 지로이다.

 

그러나 책 후반으로 갈 수록 그런 아버지에게 서서히 녹아 들어가는 지로를 발견 할 수 있다.자본주의의 병폐와 착취의 지배구조를 피해 남쪽으로 튄 일가족은 생활은 점점 불편해져도 마음은 점점 편안해진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한 밤을 지내야 해도 마을 사람들이 누구누구인지 다 알 수 있다.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별로 이상할 것이 없다.

 

결국엔 점점 아버지를 닮아가는 지로에게서 생물학적인 타협이 아닌 가치관의 타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아버지가 잘 못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가끔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가 거대한 철창 속에 갖혀 간수와 죄수가 되어 감시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럴때 마다 통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있다면......

 

바로 남쪽으로 튀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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