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예술, 상상력. 모두 나를 무척이나 흥분시키는 단어들이다. 내 의지로 책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이 책이 날 유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 놀이와 예술의 모호한 경계 속에서 독자의 상상력을 끊임 없이 자극하는 책. 책을 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고, 책 속에 소개되어 있는 예술작품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면 어느새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신기한 그림들을 이 책 속에 집대성 해 놓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소개된 자료들의 진귀함과 방대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작가는 이 많은 자료들을 어떻게 긁어 모은 것일까? 오타쿠? ㅋㅋ)처음에는 설명을 먼저 읽고 그림으로 그 설명의 진가를 확인했으나,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상상력을 자극하고픈 욕심이 생겨) 그림을 먼저 보고 과연 어떤 수수께끼가 담겨 있는 것일까 요리조리 궁리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어떤 물건 하나를 던져주고 어린아이들에게 [무엇에 쓸 것인지]를 물어보면 수십가지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고작해야 다섯가지 정도 밖에 유추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은 성인이 되면 다 어디로 날아가 버리는 것일까? 혹시 놀이와 예술적 감각을 외부의 힘 혹은 내부의 힘으로 억압당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확실히 어른이 되면 놀이에 서툴러진다. 노는 시간이 아까워지고, 노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예술가들이 영원한 어린이로 남아 철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상상력의 샘이 현실의 찌꺼기로 막혀버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고픈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유희를 즐길 줄 아는 존재이다. 더불어 상상력이라는 값진 선물을 부여받았다. 그 값진 선물의 반의 반도 활용하지 못한 채 이미 어른의 반열에 올라 버린 그대들에게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이라는 조금은 독특한 친구를 소개해 주고 싶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