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땅콩 호텔 - 제2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 초승달문고 56
임고을 지음, 김규아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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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고을, 김규아 그림, 친절한 땅콩 호텔, 문할동네, 2025.

 

어째서 폴짝씨는 방에서 나오지 않았던 걸까?

 

너츠는 호텔에 왜 혼자 남아 손님을 응대하게 되었을까?

 

너너츠씨, 나와 친구가 되면 어때요?” / 너츠는 또 입만 씩 웃었어요. 실수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게 조심하면서요. ; 어째서 폴짝씨가 친구가 되자고 하는데 너츠는 선뜻 대답하지 않고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너츠가 폴짝씨에게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방을 나오게 되었을까?

 

귀여운 두 캐릭터가 등장해 전해주는 마음 따뜻해 지는 이야기가 풀어내는 궁금증 들이다.

 

#친절 #갑과을 #고객 #기다림 #동화 #저학년동화

#문학동네어린이 #친절한땅콩호텔


사실 너츠는 손님들에게 불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너츠가 진짜로 친절하지 않은 캐릭터일까? 방에서 나오지 않는 폴짝씨에게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한 인물이니 틀림없이 너츠에게 사정이 있을지도... 이 동화는 너츠의 불친절 아래 숨은 진짜 너츠의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미스테리한 폴짝씨의 사연도 흥미롭다.


갑을관계가 분명한 우리 시대에 갑과 을의 너머 관계가 될 수 있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따르르르! 따르르르!
- P6

"(중략)너너츠씨, 나와 친구가 되면 어때요?"
너츠는 또 입만 씩 웃었어요. 실수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게 조심하면서요.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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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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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진형민의 동화를 읽고 보니 작가의 관심사는 개개인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모두 괜찮은 것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오늘을 살고 있지만 저마다의 사정이 내밀한 곳에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 이는 어른들 뿐 아니라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이번 동화는 그러한 상흔이 외부로부터 촉발될 수 있으며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고 답을 찾아가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의 상처가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것과 무슨 상관일까? 이 작품을 쓴 작가는 이런 상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한 것처럼 보인다. 산불이 나서 기주네 가족은 기주 이모네로 이사해 이모의 잔소리를 견디며 살고 있다. 기주는 다정이라는 개를 목줄만 풀어주고 함께 하지 못해 속상하다. 진모는 잔다르크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누나 진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록희는 아빠가 시장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한다. 박수찬은 록희 아빠가 시장에서 일하시는 줄 아는 의리의 친구라 왜왜왜 동아리를 만든 록희와 함께 한다. 네 어린이들에게 얽힌 사연과 지구온난화가 재미있게 버물려진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의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는지에 대한 긍정적인 사례를 펼쳐놓는다.


석탄 발전소를 짓되 어떻게든 주민들의 경제생활에 도움이 되면서도 환경을 덜 훼손시킬 방법을 찾으려는 세력과 처음부터 오염원의 배출원 설치를 막으려는 하는 세력의 갈등은 자칫 극단적인 방향으로 치달을 수 있다. --현실에서는 이미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갈등의 극단을 가고 있기도 하다.-- 이와는 달리 이야기 속에서는 다른 모습이어서 좋았다. 외국의 사례들이 참조되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대등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을 즐겁게 읽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중학생의 행동을 막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은 닮고 싶은 상이기도 하다. 딸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서 자칫 선출직 공무직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데도 적극적으로 막기보다는 공적인 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건 거의 우리 현실에서 판타지나 다름 없다.


동화가 바라는 세상이 이처럼 아이들과 어른들이 대등하게 소통하는 것 아닐까. 여전히 동화속에는 어른들의 행태가 부끄럽다. 그럼에도 절차를 지키려는 어른들이 있다는 건 아이들에게 선배세대로서 좋은 모습이다.


어쨌거나 동화라는 것. 아이들의 세계는 화해가 필요하다. 기억하지 못했던 약속을 위해 마음 한 자락을 내어주는 아이들,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직 희망이 있음을 발견한다.



#왜왜왜_동아리

#진형민

#진형민동화

#changbi_jr

#탄소배출

#화해

#약속

#창비

시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기주는 이록희 옆에 앉았다. 록희가 자기도 모르게 후우우, 한숨을 내쉴 때마다 록희 무릎을 도닥도닥(토닥토닥?)해 주었다. 기주는 지금 록희의 심정이 어떨지 짐작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속속들이 이해하는 건 불가능했다. 누구도 기주 가족의 슬픔과 괴로움을 다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주는 왜왜왜 동아리 아이들이 옆에 있어서 다행이라고 자주 생각했다. 마음이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정신없이 달려갈 때마다 아이들이 기주의 이름을 불러 주었다. 그래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기주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었다.
(진형민, 『왜왜왜 동아리』(가제본), 창비, 2024, 145쪽.)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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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코끼리 스콜라 어린이문고 42
김태호 지음, 허지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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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달코끼리, 위즈덤하우스, 2024]


오래전부터 읽어온 김태호의 동화에는  인간이 망가뜨린 뭔가를 발견해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등단작 단편 「기다려」( 2013년,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수상)는 작가 이후 발표하는 김태호 작품의 씨앗이 보였다.  동화에는 주인을 마냥 기다리는 강아지가 나온다. 기다리라는 명령을 충실히 듣고 있는 강아지는 폐허가 된 마을에 목줄까지 채워져 있다. 어째서였을까? 역시나 이후 작품들은 등단작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으로 끊임없이 회기하며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출간된 ​『달코끼리』(뜨인돌어린이, 2024)도 같은 맥락 안에 있는 동화이지만 그간의 동화보다는 조금 더 온기를 품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다. 아마도 몇몇 등장 성인 인물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달코는 강아지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코끼리 같기도 하다. 코를 보면 코끼리 같지만 흰 털을 봐서는 강아지를 연상시킨다. 아무튼 작품에서는 코끼리로 분류. 달코의 외모가 갈등을 촉발하는 단서가 되었다면 달코에게 있는 '놀라운 능력'고 어린이의 '착한 마음'이 어른의 도움을 받아 문제해결의 방법이 된다는 상상력은 보편적인 동화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 이 작품은 현대사회 핵심 갈등을 품고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프로젝트 독서로 구성해 여러 가지 수업을 진행해도 좋을 작품이다.  


​젠더 갈등이 반영된 시장과 부시장의 갈등


연구윤리의 문제가 반영된 박사와 동물병원 원장님의 반목

가족 문제가 반영된 다움이 엄마와 다움이 

핵연료 사용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원자로 

쓰레기 처리 문제를 두고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이 반영된 거대한 코끼리 

동물원에 관한 윤리를 보여주는 장면 

이슈로 이슈를 덮는 언론의 문제가 반영된 사건들 등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보여준 달코 마케팅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슈가 고루 담겨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에서 "생태, 자본주의, 인간성에 대해 생각헤 보게 되는 작품"이라 한 것처럼 작가의 고민이 많이 전달이 되는 동화였다. 


달코가 귀여운 캐릭터에 멈추지 않고 외모가 변해도 변함없는 사람들과의 우정을 보여주는 것도 이 작품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달코의 캐릭터성을 이용해 전성기를 맞고 싶은 세력이 있는가 하면 어떤 모습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 자체를 사랑한 보미편의 사람들의 우정이 돋보이는 서사였다. 


#달코끼리 #김태호 

#생태 #자본주의 

"이 녀석도 한 때 쓰이고 나면 끝이거든." - P88

2월 초, 물러나던 추위가 갑작스럽게 변덕을 부렸다. - P5

한 달 정도만 더 달코를 써먹으면 디었다. 그동안 달코를 재우지도 않고 열심히 찍어 놓은 영상과 사진 자료면 앞으로 1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때 가서 달코를 대신할 샐운 얼굴을 또 찾아내면 그만이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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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호 - 제26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창비아동문고 323
채은하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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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 사이의 변신을 자유자재로 하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그것을 어떻게 버무려내느냐가 동화의 재미를 결정할 것이다. 옛이야기 속 인물들은 작가의 시선을 거쳐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루호의 이야기는 루호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모악할미와 구봉 삼촌이라는 어른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지아의 따뜻한 이야기이기도 하며, 강태의 슬픔이기도 하다. 어느 인물 하나 허투루 하지 않은 작가의 정성스러움이 전달된다. 어쨌거나 루호는 멋진 호랑이이기도 하고, 멋진 어린이 이기도 하다. 모악 할미의 사랑과 구봉 삼촌의 돌봄을 받으며 자신의 선택에 점차 확신을 가져가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래서 루호의 선택을 응원하게 된다.


『루호』는 창비에서 ‘좋은 어린이책’으로 선정됐다. 어떤 책이 좋은 어린이책일까?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으려면 루호가 성장하는 캐릭터여야 한다. 처음 루호는 변신도 잘 못하는 캐릭터에서 차츰 호랑이다운 면모를 갖게 된다. 여기서 ‘호랑이 답다’라는 말은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동물로서의 호랑이와 리더로서의 호랑이에 대한 포지션을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그러한 성장이 우리에게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하는데, 역시 ‘선택이 자신을 만든다’는 작가의 의도가 흥미롭게 전달되었다. 어린이들에게 자유를 주어야 하지만 실은 어른에 의해 그 선택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루호와 지아는 물러설 때와 앞으로 나아갈 때를 어떻게 선택하는지 보여준다. 자유가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전제가 선택의 자유가 있느냐 없느냐다. 마이클 센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의 자유는 강요나 다름없다고 말한 걸 본 적이 있다. 루호나 지아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그들의 선택을 제한했지만 아이들은 그 또한 지혜롭게 해결한다.


멸종된 우리 호랑이의 이야기가, 우리의 옛이야기 속 인물들이 이렇게 동화에서 되살아난 것도 가치 있는 일이다. 우리 이야기 속에서 혹은 우리 생태에서 어린이들에게 세상의 진실을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것’이며 개성있는 이야기의 탄생이라 말할 수 있다.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  <루호> 60쪽


내가 어릴 적, 긴긴 겨울 밤엔 할머니가 옛날얘기를 해 주셨다. 시작도 끝도 이상한 그 이야기 속에서 호랑이는 때로 바보같은 추적자이기도 했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산신령님이기도 했다. 이제 세월이 지나 우리는 옛날 얘기 대신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다. 오래전 할머니가 해주셨던 맛깔스런 멋은 없지만 대신 작가가 상상해낸 그럴 듯한 세계 속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루호』를 읽을 정도의 나이라면 읽어주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이지만 어쩐지 호랑이 이야기는 엄마의 목소리로 읽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옛날 얘기를 해주셨던 할머니의 정서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루호

#호랑이

나는 아직도 그날 모인 호랑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이상하게도 빛나던 얼굴들 말이다. 예전에 넌 억지로라도 그들을 구해 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 그런데 나는 그들을 놓아줄 수밖에 없었단다.
그들은 스스로 선택했어. 용기를 내어 어떻게 살지 결정한 거야. 우리 자신을 만드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야. 오랜 시간을 살아온 나도, 호랑이이자 사람인 너도 그렇지. 우리는 언제든 우리의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그걸 잊지 마. - P60

"우리가 서로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야. 호랑이는 다른 그 누구보다 서로를 꺼려. 자기 영역을 빼앗길까봐 다른 호랑이가 다가오는 걸 가장 싫어하지. 그래서 하나하나가 죽어가면서도 서로 도와주는 건 생각도 하지 않았어. 그저 의심하고 경계했지."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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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소원 북극곰 이야기샘 시리즈 3
염희정 지음, 모지애 그림 / 북극곰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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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탕처럼 달콤한 이야기

 

 

노는 게 제일 좋다는 뽀로로의 노래처럼 아이들은 마냥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놀고 싶다. 가족과 친구와 그리고 동물 친구들과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세상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이들의 옆자리에 그냥 두지 않아 슬프다. 엄마는 일을 해야 하고, 아버지는 세상을 지켜야 한다. 아픈 동물 가족은 아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염희정의 동화집 세번째 소원은 그런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주는 동화이다.

 

아이의 눈으로 세계를 보면 때로 불합리한 구석들이 많다. ‘가 중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화는 우리가 함께 산다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동화집의 표제작 세번째 소원은 카일러의 세 번째 소원으로 그걸 알려준다. 카일러가 읊조리는 마법의 주문은 우리의 소원이 될 때 이루어지는 걸 통해서 말이다.

 

동화의 결말은 작가의 철학이다. 그러니까 동화 속에서 외로운 손자의 친구를 불러 밥을 나눠먹으니 가족이라고 하는 할머니는 작가의 철학이 투영된 인물이다. 물이 필요한 마게마에게 샘을 주고 싶은 카일러의 마음은 곧 작가가 가진 나눔의 마음이다. 아픈 친구를 위해 기꺼이 머리카락을 선물하는 아이들, 동물을 지키고 싶어하는 아이들, 자랑하고 싶은 왕사탕을 친구와 나눠먹을 수 있는 아이들이 염희정의 동화 속에 있다.

 

 세상의 복잡함과 바쁨으로 힘든 어른에게 이 동화를 권한다. 20221월에 첫 동화집을 낸 염희정 작가가 앞으로도 쭉 아이들을 사랑하길 바라며 동화를 사랑하길 바란다.

 

#염희정

#세번째소원

#동화

#북극곰

 

같이 밥 먹고 사랑해 주면 다 식구라고 했어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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