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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비밀 레시피
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집에 돌아왔을 때 엄마가 집에 없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어른들은 잠깐 외출해서 아무도 없을 수 있지만 어쩌면 다른 사정이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돌아온 아이는 배가 고프겠지? 냉장고에는 편지가 붙어 있다. 그 편지에는 배가 고프면 무얼 어떻게 먹어야 된다는 내용이 있었을 거야.
그림책의 주인공은 아마도 점심을 먹지 않은 채로 귀가한 모양이다. 점심 메뉴가 궁금한 아이 눈에 들어온 건 냉장고에 붙은 편지. 편지에 적힌 내용 중엔 비빔밥이라는 말이 들어있다. "음, 비빔밥?"
사실 이 말 속엔 편지의 내용에 비빔밥을 해먹으라는 메세지가 있었다고 읽힐 수도 있지만 냉장고에 넣어둔 반찬들의 나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나물, 당근볶음, 콩나물무침, 표고버섯 볶음, 애호박 나물, 시금치. 흔히 밥상에 오르는 반찬들이다. 어쩌면 아이는 그 반찬들을 보고 "비빔밥"을 해먹어야 겠다고 생각했을지도. 편지의 지렁이 글씨들을 다시 들여다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본다.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들을 비유한 문장과 그림 표현이 흥미로운 그림책이었다. 체육대회 때 친구들이랑 뒤엉킨 모습을 연상시키는 콩나물 무침, 운동장에 아이들은 저마다 신나는 표정으로 운동회를 즐기고 있다. 다른 채소 나물들도 재미있는 표현을 발견해 보기를...어째서 시금치는 의젓하게 앉아있었던 걸까? 곱씹어 보면 시금치를 먹으려면 꽤 용기를 내야 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에 남아 있다. 이 동화작가도 그랬을까?
그간 보아왔던 그림책들 중에서도 꽤 정직한 루틴을 가지고 있다. 비빕밥에 새로운 재료들이 들어가는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집에 돌아온 아이가 용기를 내서 혼자 밥을 해결했음을 조금 더 부각시켰다면 더 좋은 그림책이 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마지막 순간 아이와 엄마의 콜라보는 절로 빙그레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이다.
*본 서평은 출판사의 도서지원을 받아 개인적 의견을 반영해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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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도 넣어야겠지? 뒷산처럼 의젓하게 앉아서 이렇게 나를 보고 있으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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