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코끼리 스콜라 어린이문고 42
김태호 지음, 허지영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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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달코끼리, 위즈덤하우스, 2024]


오래전부터 읽어온 김태호의 동화에는  인간이 망가뜨린 뭔가를 발견해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등단작 단편 「기다려」( 2013년, 창비어린이신인문학상 수상)는 작가 이후 발표하는 김태호 작품의 씨앗이 보였다.  동화에는 주인을 마냥 기다리는 강아지가 나온다. 기다리라는 명령을 충실히 듣고 있는 강아지는 폐허가 된 마을에 목줄까지 채워져 있다. 어째서였을까? 역시나 이후 작품들은 등단작에서 제기된 문제의식으로 끊임없이 회기하며 대안을 모색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출간된 ​『달코끼리』(뜨인돌어린이, 2024)도 같은 맥락 안에 있는 동화이지만 그간의 동화보다는 조금 더 온기를 품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작품이다. 아마도 몇몇 등장 성인 인물들이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달코는 강아지처럼 생긴 것 같기도 하고 코끼리 같기도 하다. 코를 보면 코끼리 같지만 흰 털을 봐서는 강아지를 연상시킨다. 아무튼 작품에서는 코끼리로 분류. 달코의 외모가 갈등을 촉발하는 단서가 되었다면 달코에게 있는 '놀라운 능력'고 어린이의 '착한 마음'이 어른의 도움을 받아 문제해결의 방법이 된다는 상상력은 보편적인 동화가 추구하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 이 작품은 현대사회 핵심 갈등을 품고 있어서 교육적으로도 프로젝트 독서로 구성해 여러 가지 수업을 진행해도 좋을 작품이다.  


​젠더 갈등이 반영된 시장과 부시장의 갈등


연구윤리의 문제가 반영된 박사와 동물병원 원장님의 반목

가족 문제가 반영된 다움이 엄마와 다움이 

핵연료 사용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원자로 

쓰레기 처리 문제를 두고 일어나는 여러 가지 현상이 반영된 거대한 코끼리 

동물원에 관한 윤리를 보여주는 장면 

이슈로 이슈를 덮는 언론의 문제가 반영된 사건들 등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보여준 달코 마케팅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슈가 고루 담겨 있는 작품이다. 


​출판사에서 "생태, 자본주의, 인간성에 대해 생각헤 보게 되는 작품"이라 한 것처럼 작가의 고민이 많이 전달이 되는 동화였다. 


달코가 귀여운 캐릭터에 멈추지 않고 외모가 변해도 변함없는 사람들과의 우정을 보여주는 것도 이 작품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요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달코의 캐릭터성을 이용해 전성기를 맞고 싶은 세력이 있는가 하면 어떤 모습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 자체를 사랑한 보미편의 사람들의 우정이 돋보이는 서사였다. 


#달코끼리 #김태호 

#생태 #자본주의 

"이 녀석도 한 때 쓰이고 나면 끝이거든." - P88

2월 초, 물러나던 추위가 갑작스럽게 변덕을 부렸다. - P5

한 달 정도만 더 달코를 써먹으면 디었다. 그동안 달코를 재우지도 않고 열심히 찍어 놓은 영상과 사진 자료면 앞으로 1년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때 가서 달코를 대신할 샐운 얼굴을 또 찾아내면 그만이었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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