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면 누구나 이렇게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남기고 나만의 기록을 해두면서 후에 보아도 좋을것같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이게 매일 매일 실천하고 꼬박꼬박 실행에 옮기는게 쉽지만은 않죠.
같은 엄마로서 그래서 더욱 대단하다는 거죠.
그리고 반성하는 마음도 가지게 되네요. 아이들과 놀러가고 난 후 사진첩을 만들어야하는데 이것도 시간이 없다고 미루기만 했는데 반성 또 반성모드.
다른책들과 다르게 직접 그리신 그림도 좋았고 소박하지만 마음이 가득 담긴 일상의 이야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엄마가 사진으로 담은 책, 엄마와 아이가 함께 여행을 갔던 책, 엄마가 만든 음식이 담긴 책등등 엄마가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여행을 담고 이야기를 담아내는 많은 책들중에 엄마이기도 하고 독자이기도 한 사람으로서 담담하게 일상을 일기형식으로 써낸것이 마음을 움직인다고 할까요.
사진으로 담아도 그때의 멋진추억이나 멋진 영상을 담아낼 수 있겠지만 [너에게 행복을 줄게]는 작가님만의 일상 같지 않은 이야기도 같이 있기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있었죠.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 읽는 독자로 하여금 아! 좋다라는 감탄사를 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읽는 중간중간 내 일상의 단면도 있고, 아이들과 이런 시간도 같이 보낸적 있어라고 그때 일을 생각해내기도 했어요.
햇살이 따사로운 날에 빨래를 하고 널어두는 것도 함께 느껴지는 행복한 시간이였고, 국수를 삶을때 아기새처럼 입을 벌리는 아이들의 모습도 정감가고, 기분 좋아지는 종이라고 상장을 받아온 아이들의 감성을 느끼는것도 좋았고, 그중에서도 달콤달콤 신선놀음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딱 그 감성과 그 기분을 알기에 더욱 공감했어요.
"텔레비전과 빈둥거리며 깜빡깜빡 졸며 오전시간을 몽땅 보내버렸다. 짭조름하게 끓인 라면도 다 비우고........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바스락거리는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게 왜 이리도 안 되는지. 일어나야 하는데...일어나야 하는데....유혹이 달콤해도 너무 달콤하다. 단순한 나는 만족과 함께 행복을 느끼는 데 생각보다 많은것이 필요하지 않다."...본문중 92
책들도 보여주시는데 저희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은 책도 있고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도 나와서 아 어떤 느낌으로 읽게 되었는지 슬쩍 작가님의 마음이 되어보기도 했죠.
가장 인상에 깊었던 것은 작가님과 할머니의 기억이나 일기처음에 나오는 수를 놓은 그림들이랍니다.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은 종교에 대해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죠.
"그리고 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낯익은 듯 낯선 내 숨소리. 걱정, 근심, 후회, 아픔이 점차 사그라드는 소리, 괜찮다 괜찮다 하시는 소리, 토닥이며 위로하시고 위로 받는 소리....." ....본문중 137
격언도 참 좋았습니다.
일기 하나하나에 맞게 짧지만 감동이 되는 말이 머리속에 맴돌기도 했습니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오아시스를 숨겨두고 있기 때문이야." ... 본문중 154 ..어린왕자
"하루가 끝날 때는 꼭 의를 따져보거라. 또 새날이 밝아오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면 그건 감사할 줄 모르는 태도야. 이미 네 손을 떠난 문제를 고민하느라 밝아오는 하루를 우울하게 맞이할 필요는 없단다."........본문중 236 ...박완서
그리고 인상 깊은 에필로그 ........내 꿈은 '행복한 할머니'라고 쓰셨는데.
노안이 오셨다고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하셨죠.
하지만 이대로 이렇게 행복한 엄마로 사셨으면 할머니가 되셔도 행복한 할머니가 되실것 같아요.
전 아직 할머니가 될 나이가 아니여서 그런지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고 행복한 엄마를 꿈꾸고 현실처럼 약간은 행복에 취해 있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행복한 내 아이들 너희가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기뻐 고마워 하며 뽀뽀 한번씩 해주고 남편이 출근할 때 나에게 에너지를 나누어 줘라며 한번 꼭 안아달라 떼도 쓰기도 한답니다.
[너에게 행복을 줄게]를 읽으면서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내 마음속에 숨어있고 일상에서도 쉽게 찾을수 있는데 ...
우리는 일상에 찌들어서 그 순간 순간 행복과 시간을 잊고 쫓기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행복은 가까이 있습니다. 아침에 해님이 뜨는것에 감사하는 마음, 아이들의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도, 맛있는 한끼 밥을 먹을때도, 아픈 가족이 없이 무탈하는 가족을 볼때마다, 무사히 퇴근하고 웃는 모습으로 퇴근하는 남편과 아빠를 반기는 아이들을 보면서도 일상에 숨은 행복을 찾아보기게 어떨까해요.
전 오늘 큰아이한테 엄마한테 배터리 충전 좀 해다라고 안아달라고 졸랐네요.
일상에 행복~~~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