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종이괴물 상상력을 키우는 만화그림책 1
루이 트로댕 지음, 김미선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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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느와 피에르라는 귀여운 두 아이와 반짝이 가루에 의해 생명을 얻은 귀여운 괴물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독특한 구성과 이야기로 우리 아이를 사로잡았다. 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니 엄마로써 기쁘기 그지없었지만 일주일 이상을 하루에도 몇 번씩 읽어주려니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사실 한번 읽기엔 다른 동화책에 비해 내용이 많은 편이다.*^^*)

정말 아이들이 그렸음직한 종이 괴물들은 무섭기보다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 같았다. 그 중에서도 주인공 동글이의 활약은 엉뚱하면서도 기발하다. 나쁜 종이 괴물 오코를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 졌지만 너무도 천진난만한 동글이... 그래서 더욱 아이들이 좋아하나 보다. 함께 읽는 엄마도 재미있고 아이도 좋아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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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생각 키우기
고미 타로 지음 / 창해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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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미술 교육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의 내용에 무척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내용을 직접 보고는 그다지 굉장하다거나 획기적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한 미술 전문 교육 기관에서도 이러한 주제나 방향을 아이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 적용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대상 연령대도 조금 낮은 것 같다. 엄마와 집에서 가볍게 놀이 삼아 하기에는 좋을 것 같다.

다만 집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제시해줄 수 있는 올바를 미술 교육 방향이나 지침을 첨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일반적인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획일적이고 가장 일반적인 그림을 요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령 남자 아이 얼굴과 팔 다리만 있고 옷을 그려주세요 하는 그림에서 우리 아이는 남자아이에게 머리카락을 길게 그려 주어 여자아이를 만들고 치마를 그려 주었다. 이렇듯 작가가 무엇을 그려보아요 하고 제시한 것에 대해 아이가 그것을 무시하고 그렸을 때 엄마들은 제시에 충실하도록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왜 그렇게 그렸느냐가 중요한 것이며 거기에 따르는 대화가 더 중요한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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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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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의 결혼 생활 실패담을 통해 우리나라 현시점에서 본 여성들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들어 내놓고 있다.

아직도 가부장적인 우리나라 현실에서 아이를 낳고 직장 생활 하는 것을 반대하는 남편과의 불화와 아이의 죽음으로 이혼을 한 혜환, 어려운 살림과 유학 공부의 부담으로 결국 자신의 몫을 희생하고 남편을 성공시킨 후 스스로에게 느끼는 초라함과 자기 인생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우울증과 알코올 중동에 시달리다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영선, 아나운서를 포기하고 의사 남편과 결혼해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열등감으로 행복하지 못한 결혼 생활을 하나 오기로 악착같이 적응하고 사는 경혜...

세 여자 모두가 지식층의 여자로 사회 진출과 가정 생활 사이에서 가부장적 제도, 남녀 차별화된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해 자기 인생과 결혼 생활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은 한사람은 이혼으로, 또 한사람은 자살로, 또 한사람은 오기를 부린 가식적 적응, 또는 방관으로 버텨나간다.

어찌 보면 결혼생활의 잘못된 경우만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또한 오히려 그런 것을 당연히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여자들도 많다는 생각도 들지만 같은 여자로써 아픔을 공감할 때가 많았다.

나의 남편은 그리 고지식한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지만 기본적으로 결혼이라는 굴레는 남자에게도 물론이겠지만 여자에게 많은 제약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아이를 낳고 보니 누구 말처럼 (물론 또 다른 행복을 느끼지만) 행복 끝 불행시작이라는 말이 맞기도 하다. 2세를 본다는 기쁨도 있지만 내 인생의 반 이상을 아이를 돌보는데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또한 그것이 책임이자 의무로 다가 오기때문에 나의 인생이 내가 하고자 하는데로만 하지 못하는데 대한 서글픔도 때때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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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신경림 지음 / 우리교육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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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권 이상의 책을 읽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적어도 느낌표에서 선정한 책은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이번 시인을 찾아서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기대에는 못 미쳤다. 누구나 중고등학생때 한번쯤 문학 소녀를 꿈꾸어 보았을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를 너무나 좋아해서 독서 토론회에서 자칭 시인이라 칭하며 몇 편의 시를 끄적거리기도 했다.

내 마음을 찡하게 했던 주옥같은 시들은 지금도 빛 바랜 공책에 적혀 있을 정도이다. 처음 책에서 내 눈에 익은 시인들의 이름이 많은 것을 보고는 너무도 반가웠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조금 그 시인에 대해 알만하면 끝나버리고 끝나버리고 하는 것이다.

저자의 의도가 몇몇의 작가를 선정하여 작가들의 살아온 자취를 훑어 가는 기행문 식의 글을 쓰는 것이라 그랬는지 몰라도 한 작가를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것은 잊고 있었던 나의 시 사랑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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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위기철 지음 / 청년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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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만 봐서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와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조금은 귀여우면서도 당돌한 사내아이의 재미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들을 담아 내는 그런 책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정직하게 다른 사람을 도와 가며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감동적인 부분보다는 산동네의 찌들고 힘든 삶에 짜증을 느꼈다.

그것은 요즘 세대들이 모르는 그 힘들고 어려운 삶의 어린 시절을 나도 조금이나마 경험하며 지나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닥 다닥 붙어 있는 여러개의 단칸 방속에 각각 적어도 다섯에서 일곱명의 식구들이 모여 사는 달동네.... 아이들은 학교 외에는 더 이상의 교육도 없이 항상 꼬질 꼬질한 모습으로 해질녘까지 몰려 다녔고 지금 아이들은 보지도 못했을 연탄불을 피워 가며 동그란 양철 밥상에 김치와 밥만 놓고 저녁을 먹던 그 시절....

물론 어린시절의 나에게도 땅따먹기, 딱지 치기, 술래잡기, 다방구, 구슬치기, 고무줄놀이등등.....아이들과 재미있게 놀던 추억도 많지만 그때의 어른들에겐 먹고 사는것 외엔 다른 이유가 없었던듯 보였다. 어른이 된 지금 내가 지내온 아홉살이 작자의 아홉살 보다는 이후이기에 조금은 더 호사스러웠을 수 있음에도 그저 낭만과 추억으로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어른이 된 내게 그 시절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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