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바꾼 문화 세계를 바꾼 음식 - 세계의 음식문화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5
김아리 지음, 정수연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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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기본적으로 꼭 필요한 3가지가 “의, 식, 주”라 한다.  그 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라고 굳이 따진다면 먹고 사는 문제라고 말 할 수 있겠다.  


   문화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를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욕구 충족이 아닌 즐기는 문화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눈으로 즐겁고 입으로 만족하는 음식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요즘 서점 가에는 다양한 요리책이나 맛있는 음식점, 특이한 요리에 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배부르게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게 먹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음식들이 역사와 문화 속에서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7가지 유형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세계의 주식인 쌀, 옥수수, 빵에 대한 신화이야기

   자연과 관련되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음식 이야기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면서 세계로 번져나가게 된 감자, 토마토, 초콜릿 등의 음식이야기

   종교마다 가지고 있는 금식에 관련된 이야기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독특한 음식이야기

   역사 속 인물과 관련된 음식이야기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피자나 사이다 콜라, 샌드위치와 같은 음식들의 탄생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일본이 종주국이라 생각했던 회가 “날고기를 먹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에스키모인들의 전통음식이 이야기와 사이다는 목사가, 콜라는 약사가 만든 음료수라는 사실, 샌드위치가 도박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식이라는 이야기, 유럽의 주식이라 믿었던 감자, 초콜릿, 토마토가 사실은 식민지로 삼았던 신대륙에서 전파된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다만 인물과 관련된 음식이야기에서는 음식을 대하는 인물의 자세에 치중해 좀 더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


   이 책을 읽고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에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유래를 생각하며 먹는다면 더 즐거운 식사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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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잘못이 아니야...
구성애 지음 / 올리브(M&B)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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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아픈 과거를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도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몇몇의 사람이 아닌 불특정다수의 모든 이들에게 글로 알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각오를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저자 구성애씨가 밝히듯이 “폐쇄된 강연장에서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고백하고 떠나는 정도”가 아니라 한 권의 책 속에 글로 남긴다는 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관계, 특히 바로 옆의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소설가들의 경우 가족들과 의가 상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낼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테고 그것을 모두 이해해 준 가족들이 저자보다 더 용기 있는 결정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성”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성”이란 드러내놓고 말하기 쑥스러운 주제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 세대들에게는 부끄럽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로 생각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학창시절 생물학적으로 배운 생식기 구조나 역할에 대한 교육만으로는 본능적인 성의 근본적인 문제와 올바른 개념을 갖게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 세대들보다는 어려서부터 성교육을 많이 밭고 있기는 하지만 올바르게 이해를 시켜주어야 하는 가정의 선생님인 부모들이 오히려 성에 있어 올바른 교육이 되어 있지 않다. 숨기는 기성세대와 개방된 문화 속에서 성문화의 과도기를 걷고 있는 아이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부모들이 새롭게 배워야한다.   


   그래서 딸 둘을 키우는 엄마로써 나는 이 책에 감사한다.

자라는 우리 딸들에게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성 상식으로 어설픈 성교육을 할 뻔했던 나에게 부모의 성 교육 필요성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성문화 정착은 몇몇 부모의 깨달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자녀와 부모의 성교육을 의무화해서 자식가진 부모들이 일그러진 성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국민전체에 대한 성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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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학교 가기 싫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37
로렌 차일드 글 그림, 조은수 옮김 / 국민서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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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학교 가기 싫어”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오빠 찰리의 눈에는 쪼끄맣고 아주 웃긴 동생 롤라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가며 고집스럽게 학교가기를 거부한다.

   그 핑계라는 것이 학교 갈 만큼 자신은 크지 않았다거나, 집에서 할 일이 너무 많다거나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옷을 입기 싫다거나 하는 아이다운 귀여운 핑계들이다.

   이런 동생 롤라의 이야기에 어른스러운 오빠 찰리는 재치 있는 대답으로 설득해 나가고 롤라는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학교에 가게 된다.


   이 책은 보는 이에게 보는 즐거움과 읽는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켜준다.

재미있고 귀엽게 묘사된 찰리와 롤라의 캐릭터, 상황마다 다르게 배열된 글자들, 이야기 맥락에 맞게 단순하게 강조된 배경들이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 이 책에서는 이 전<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 <난 하나도 안 졸려, 잠자기 싫어>에서 볼 수 없던 재미있는 캐릭터 소찰퐁이가 등장하여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소찰퐁이를 그림책에서 찾아보는 재미를 더 하고 있다.

   롤라와 찰리가 나누는 대화 또한 아이들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재미있는 표현들로, 함께 책을 읽는 엄마와아이 모두가 책을 읽다보면 즐거운 동심에 빠져들게 된다.


   무언가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찰리를 해결사로 보낸다면 롤라처럼 그 아이도 하기 싫던 일에 관심을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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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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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병호씨의 그림은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것 같으면서도 해학적이고 재미있는 도깨비들의 몸짓과 표정을 표현함으로써 보는 이들을 편안하고 즐겁게한다. 특히 새로 구성된 도깨비와 범벅장수에서는 전통적으로 동양에서 사용되는 방법, 즉 세로쓰기와 오른편에서 써나가는 방법으로 책을 구성하여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온다.

   <오석주의 한국의 미 특강>이라는 책에서 저자가 말하듯이 본래 동양인들은 그림이나 책을 볼 때 서양인들과는 달리 오른쪽 위에서 시작하여 왼쪽 아래로 내려 읽는 정서가 맞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더욱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의 오래 된 옛날 책을 읽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의 내용은 어릴 적 종종 듣던, 어리석은 도깨비들이 영리한 사람에게 바보처럼 속는다는 도깨비 이야기 중의 한 가지이다.  

   먹어 본 호박범벅을 계속 먹기 위해 터무니없는 계획을 궁리하는 도깨비들과 그 점을 이용하여 잘 먹고 잘 살게 된 호박범벅 장수의 이야기.....

   어릴 때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연한 결말로 받아들이고 도깨비들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지만 어른의 시점에서  보니 마지막 부분에 씁쓸한 뭔가가 남는다. 이유야 어찌됐든 자신을 잘 먹고 잘 살게 해 준 도깨비들에게 호박범벅을 실컷 먹게 해주고 더 좋은 관계로 남아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여기에 등장하는 범벅장수는 너무 냉정하고 도깨비들은 너무 단순, 무식하다.


   어쩌면 각박한 세상을 살면서 단순 명료해야할 동화에 포장된 아름다움을 요구하려는 나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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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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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은 아이들이 울면 웃게 만들어 놓고 도리어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 난다”며 재미삼아 놀려준다. 그런데 이 책은 반대로 책을 읽는 중간 중간 나를 피실 피실 웃게 하다가 책을 다 읽어갈 무렵에는 휴지를 옆에 놓고 코를  팽팽 풀어가며 훌쩍거리게 만들었다.


   때로는 어처구니없을 만큼 상황에 따라 어린아이처럼 자기 편한 데로 해석해 버리는 할아버지의 모습과 도회지에서 온 위스키 판매업자들을 시침 뚝 떼고 골탕 먹이는 작은 나무와 할아버지의 능청스러운 모습에 웃었고 외면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작은 나무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헤어져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장면과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는 죽음을 조용히 받아들이고 떠나는 그들과 달리 슬픔에 겨워 소리 내어 울 수밖에 없었던 작은 나무와 함께 울었다.


   책을 덮고 마음이 참 복잡했다.

   한 권의 책 속에 너무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담겨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우선 내 나라가 있음에 감사했다.  

   비록 그들이 너무도 선한 민족 이였기에 자신들의 땅을 빼앗길 수밖에 없었지만 결국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지 못한 대가로 그들은 인종차별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살아야했다. 직접 겪어 보지는 않았어도 우리에게도 가까운 역사 속에 그들과 같았던 때가 있었기에 나라 잃은 설움 없이 살고 있는 지금의 내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주관적 행복과 객관적 행복 사이에서 우리는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살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작은 나무는 주관적인 면에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연 속에서 자신을 아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정말 행복했다. 그러나 한 발자국 떨어져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작은 나무의 장래까지를 바라보았을 때 과연 작은 나무를 그런 환경 속에 계속 살게 하는 것에 찬성할 수 있을까......, 행복한 어린 시절의 추억만을 남겨 둔 채 할아버지 할머니는 떠났고 작은 나무는 어린 나이에 현실 속에 남았다.  

   작은 나무는 할머니의 가르침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하나의 마음은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다……. 자기 몸이 살아가려면 누구나 이 마음을 가져야한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런 것들과 전혀 관계없는 또 다른 마음이 있다. 할머니는 이 마음을 영혼의 마음이라고 부르셨다…….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그보다 커지면, 영혼의 마음은 땅콩 알만하게 줄어들었다가 결국에는 그것마저도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그런 사람들은 살아 있어도 죽은 사람이 되고 만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할머니는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라고 하셨다.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하는 체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고 하시면서…….” 


   나는 아직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이 더 큰가보다. 올바른 인디언들의 생활 철학이 몸에 밴 작은 나무가 앞으로의 미래를 잘 헤쳐나가리라 생각하면서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험난한 세상에, 그것도 인종적인 차별 속에서 살아야할 작은 나무가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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