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잘못이 아니야...
구성애 지음 / 올리브(M&B)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아픈 과거를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도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몇몇의 사람이 아닌 불특정다수의 모든 이들에게 글로 알린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각오를 갖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다. 저자 구성애씨가 밝히듯이 “폐쇄된 강연장에서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고백하고 떠나는 정도”가 아니라 한 권의 책 속에 글로 남긴다는 것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관계, 특히 바로 옆의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는 소설가들의 경우 가족들과 의가 상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낼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을 테고 그것을 모두 이해해 준 가족들이 저자보다 더 용기 있는 결정을 한 것이라 생각된다.


   “성”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성”이란 드러내놓고 말하기 쑥스러운 주제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 세대들에게는 부끄럽고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들로 생각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학창시절 생물학적으로 배운 생식기 구조나 역할에 대한 교육만으로는 본능적인 성의 근본적인 문제와 올바른 개념을 갖게 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 세대들보다는 어려서부터 성교육을 많이 밭고 있기는 하지만 올바르게 이해를 시켜주어야 하는 가정의 선생님인 부모들이 오히려 성에 있어 올바른 교육이 되어 있지 않다. 숨기는 기성세대와 개방된 문화 속에서 성문화의 과도기를 걷고 있는 아이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부모들이 새롭게 배워야한다.   


   그래서 딸 둘을 키우는 엄마로써 나는 이 책에 감사한다.

자라는 우리 딸들에게 어렴풋이 알고 있던 성 상식으로 어설픈 성교육을 할 뻔했던 나에게 부모의 성 교육 필요성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성문화 정착은 몇몇 부모의 깨달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자녀와 부모의 성교육을 의무화해서 자식가진 부모들이 일그러진 성범죄로부터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국민전체에 대한 성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가져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