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흥신소 - 흥할 기획, 잡아드립니다!
서대웅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2015년도에 나온 『컨셉흥신소』의 후속작 『기획흥신소』는 오래전에 나온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처럼 캐릭터를 설정해놓고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흥할 기획'을 조언하는 책이다. 괴짜 홍대리처럼 『기획흥신소』의 돌소장도 전혀 평범하지 않다. 그는 오쿠다 히데오가 쓴 『공중그네』의 닥터 이라부를 연상시킨다. 돌소장과 나오미 외 여러 임직원들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특히 대화)에는 일본 만화나 라이트 노벨(light novel)에서 자주 볼 법한 특유의 B급 코드도 엿보인다.

 
 

총 다섯 파트로 이루어져 있는데, '흥할 기획서' 작성에 관한 조언은 앞의 두 파트에 있다. 세 번째 파트는 사업계획서 작성과 PT 요령, 네 번째 파트는 '이직 기획', 마지막 파트는 강력하고 간결하게 기획서 쓰는 법을 담았다. 캐릭터에게 설정한 이야기를 풀어내려다 전체 구성을 이렇게 잡았을 텐데 다소 산만해 보이는 감이 없지 않다. 캐릭터가 있는 이상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니 다른 기획 관련 도서보다 분량이 많아진 거로 보이는데, 좀 더 과감하게 얘기를 줄였더라면 어땠을까 싶을 정도로 길다. (기획 관련 도서는 대체로 3백 쪽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하는 말이다)


기획이란 일은 본래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다. 일본 최고의 기획자로 손꼽히는 우메다 사토시가 『최고의 기획자는 세 번 계략을 짠다』에서 밝힌 세 가지 계략(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감탄을 자아내고, 감동시킬 것) 역시 사람을 중심에 둔다. 『기획흥신소』 역시 기획은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계획(計劃)에는 사람(人)이 없고, 기획(企劃)에는 사람(人)이 있다.
계획이 셈을 중심하는 개념이라면, 기획은 사람을 중시하는 개념이다.

 

기획 업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일인지, 기획자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고 싶은 이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특히 두 번째 파트는 저자가 말하는 기획이 쉬워지는 4가지 'ㅍㅍㅅㅅ (phenomenon 상황, problem 문제, solution 해결, output 효과)'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가장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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