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치료를 할까? - 암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한 의사의 암 치료법 24
가와시마 아키라 지음, 김정환 옮김 / 끌리는책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의사의 99%는 자신이나 가족이 암에 걸렸을 때 

항암제 치료를 선택하지 않는다.


내가 다니는 안과 의사는 안경을 쓴다. 그는 내게 라식이나 라섹을 권하지 않는다. 물론 내 눈 자체가 부적격일 수도 있겠지만, 특별히 권하지 않기에 '안경을 쓴 나'는 '안경을 쓴 그분'을 좋게 생각한다. 만약 안과가 아니라, 좀 더 생명과 직결된 질병이라면 어떨까? 99%의 의사가 자신이나 지인에게 항암제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는 답변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이다. 99%라는 수치에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나. 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질문은 이 책 제목 그대로다. 그럼, "의사는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치료를 하나요?" 



암의 3대 요법으로는 외과수술, 화학요법, 방사선요법이 있다. 실제로 암 진단을 받고 의사가 제일 먼저 권유하는 것도 외과수술이라고 한다. 문제는 서양의학이 암의 원인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죽이거나 공격해서 증식을 막는 데 중점을 두는 대증요법이라는 점이다. 서양의학과 한방을 통합한 (일본) 통합의료학회의 이사이자 이 책 『의사는 자신이 암에 걸리면 어떤 치료를 할까?』의 저자인 가와시마 아키라는 암의 원인에 주목하는 대체의학에 관심을 가져 서양의학과 대체의학을 통합한 치료방법을 환자가 주체적으로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항암제로는 암이 낫지 않는다?


의사가 항암제를 거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항암제 효과가 크지 않을 확률이 높은데 반해 부작용은 큰 편이고, 이 부작용이 자칫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미 암이 꽤 자란 경우에는 항암제가 암을 작게 줄일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으며, 항암제가 심근에 타격을 입혀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을 일으켜 실제로 항암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1~2%는 심부전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항암제 투여 중단, 왜 어렵나?


의사는 항암제 투여를 중단하지 못한다. 특히나 효과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더 그렇다. 자칫 항암제 투여를 중단했다가 환자 상태가 나빠지거나 사망하면 책임공방이 일어나거나 의료소송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가와시마 아키라는 말한다. 먼저 (외과) 수술부터 권하는 의사는 믿지 말고, 항암제 대량 투여를 거부하고, 언제 항암제 투여를 중단할지를 정하라고. 대신에 서양의학의 최첨단 의료나 대체의학으로 시야를 넓혀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라 말한다. 그가 말하는 '다른 가능성'이란, 한의학, 침이나 뜸, 카이로프랙틱(chiropractic), 아유르베다(인도 전통의학), 온열요법, 아로마테라피, 동종요법(homeopathy). 식이요법 등이다. 하지만 그는 거듭 강조한다. 항암제가 암을 없애지 못하듯, 식이요법만으로 암을 치료할 수 없다고. 암의 원인이 다양하듯,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 암을 치료하기 어려우니 더 넓은 시야에서 기존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다방면에서 접근하라 말한다. 



죽음의 질


젊은 나이에 폐암에 걸려 숨을 거둔 신경외과 의사 폴 칼라니티의 유작 『숨결이 바람 될 때』에서도 충분히 느꼈지만, 암 환자에게도 '삶의 질'은 대단히 중요하다.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자신답게 살다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욕구이자 바람이다. 막연하게 오래 살고 싶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인생에 무엇이 소중한지를 생각하며 살라는 의사의 말을 되새겨야겠다.



결국 중요한 건,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다. 생활습관 개선과 스트레스 완화도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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