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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력 연습 - 삶을 변화시키는 마지막 품격, 존중을 단련하라
르네 보르보누스 지음, 김세나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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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 때문에 동화를 자주 읽게 되는 탓이라 그런지 한국판 표지에 더 눈길이 갔다. 이솝우화 '사자와 쥐'에서 두 주인공이 이제 막 만난, 그 긴장이 감도는 순간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아서다. 겁먹은 쥐와 위압적인 사자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는 관계를 나타낸다. 다문화, 다원화, 게다가 양극화 사회로까지 정의되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존중이란 두 글자가 갖는 의미는 그래서 더욱 크다.
존중은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상대에게 표해야 하는 가치 인정의 핵심이라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요건'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나를 존중하는 만큼 나 아닌 남을 존중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타인을 존중할 줄 아는 자세가 나와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타인을 좀더 쉽게 설득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상대를 향한 진심 어린 마음과 태도는 결국 고스란히 내게로 돌아온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타인과 존중 받는 인간관계를 맺으려면, 우선 나와 타자의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짓지 않는, 서로에 대한 절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나와 상대가 다르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를 존중하면, 어떤 종류의 차별이라도 배제하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보면 사회 평화에 이바지하는 것이고, 좁은 의미에서는 보다 넓고 깊은 인간관계를 유지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흔히들 사랑받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라고들 한다. 존중 역시 마찬가지다. 타인에게 존중 받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존중하라고 한다. 저자는 또 우리가 타인에 대한 존중하는 마음이 없이 행동하는 일차적인 이유는 상대에 대한 주목, 즉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결국 이 시대와 사회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이들이 적은데다, 서로에 대한 관심도 적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상적인 문장이 있었는데, 바로 '양극화된 오늘날의 세상에서 모든 것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해되지 않는 것을 적어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p. 65)'는 대목이다. 모든 것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더라도 적어도 존중하라는 말, 이 말 한마디면 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거창한 게 아니라 바로 이 정도인지도 모른다.
참, 베스트셀러가 된 책의 제목이기도 한 존중과 '회복 탄력성'과의 연결은 흥미롭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 쉽게 상처받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에게 상처를 안기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곧잘 평정심을 잃는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어려운 상황을 자기 힘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복 탄력성'이다. 그것은 위기의 순간에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낼 줄 아는 능력으로, 저자는 회복 탄력성을 상대의 존중심 없는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