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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 30대에 이루지 못하면 평생 후회하는 70가지
오구라 히로시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당신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과거를 버리고 모든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이다. (p. 71)
결론부터 말하면, 솔직히 ‘서른 살부터 진검승부가 펼쳐진다’는 표현 자체가
꽤나 식상하게 느껴져 읽기도 전부터 “또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다행히도, 내용 면에서는 우려했던 만큼 '판에 박힌' 책은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처럼 한 해를 마감할 준비를 하는 시점에 읽는 책이라면 나쁘지 않겠다.
이 책은 크게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30대가 되었으면서도 지나온 과거에 얽매여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들을 위해
1,2장을 할애했고, 4장과 5장은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자들을 위한 부분이고,
3장과 6장, 그리고 7장은 ‘액션 플랜action plan’을 실현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개인의 의지와 습관, 태도에 대한 부분으로 되어있다.
저자 오구라 히로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절은 단연 서른과 마흔 사이라 말한다.
그가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10대와 20대를 어찌 보냈든 30대에 정신 바싹 차리면
지난 30년 간의 어그러진 생을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실행력으로,
지금 당장 시작하려는 자세와 마음가짐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30대라는 이름의 동일한 스타트 라인에 함께 서는 마지막 기회다.
그러니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Now or Never.
이 책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긍정적 암시affirmation,
관점의 전환reframing, 소신과 명예, 자신감,
기회와 계획, (타인과의)공감, 인맥,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한데 아우를 실행력이다.
혹여 타인과 자신을 비교한다거나 타인의 시선에 연연해하거나 위축되지도 말고
"과거에는 안 이랬는데" 혹은 "과거에 그것만 잘했더라면" 이런 생각 따위는
훌훌 털어버리고, 해야 되는 것(must)이 아니라, 스스로가 원하는 것(want)을 찾아
지금 당장 실행하라고 말한다.
그 과정에서 실패가 있을 수 있고, 노력한 만큼 성과가 크지 않다거나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얻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며 절대 초조해하지 말라며 말이다.
실패를 오롯이 실패로만 보지도 말아야 하는데, 그것이 우연스레 운명이 되어
다시금 자기 앞에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근래에 읽었던 톰 피터스의 『리틀 빅 씽The Little Big Things』과도
티나 실리그의 『스무 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과도 역시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여타의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쩌면 이것은 자기계발서라는 데에서 오는 태생적 문제가 아닐까?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소설에서 맛보던 감동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저자를 옹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껏 그가 발표한 책들을 보니
유난히“30대”에 초점을 둔 제목들이 많다.
『33세 이후의 법칙』『33세 이후, 일의 법칙』 『33세 이후, 리더의 법칙』등.
일본에서는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하고, 이 책을 쓰기 위해서도
약 3만 명에 이르는 20~40대 비즈니스맨들을 만났다 하니,
어느새 약간 느슨해진 상태에서 읽어보면 누군들 그 마음 속이 미약하게나마
꿈틀대지 않을까 싶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6가지 감옥'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다.
사람에게는 6가지 감옥이 존재한다.
첫째, 자기도취의 감옥
둘째, 비판의 감옥
셋째, 절망의 감옥
넷째, 과거 지향의 감옥
다섯째, 선망의 감옥
여섯째, 질투의 감옥
당신은 몇 개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는가?
저자 역시 하루에도 몇 번씩 6개의 감옥을 들락날락거렸다 한다.
'자기도취에 빠졌다가 어느새 남을 비판하고 있었고
작은 오류도 이기지 못해 절망에 젖어 과거를 그리기 일쑤였고
그리곤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선망하다가 금세 질투의 화신으로 변하는 그런 나날이었다.' (p.65)
과연 지금 당신은 몇 개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는가?
인생은 시행착오와 실수, 실패, 그리고 변화와 변모로 가득 차 있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서 얼마나 창의적으로 회복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p. 65)
30대라는 나이, 어느덧 당신은 가져야 하는 것보다 지키고 가꾸며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은 나이가 되었다.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를 버리거나 놓아야 한다는 삶의 지혜를 배우는 나이다.
꽃은 시들어도 바람을 탓하지 않고 낙타는 모래폭풍이 불어와도
결코 사막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 충실하고 감사할 뿐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일에 집착하기에 우리의 인생은 너무 짧다. (p.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