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속의 삶과 욕망
박희숙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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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중에 거의 최악에 가깝다. 기대하고 집어들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 가장 큰 이유는 깊이가 너무 없다. 명화 속의 삶과 욕망이라는 주제는 신선하고 구미를 당기는데 속은 허무하다. 빛살좋은 개살구랄까.. 단순한 그림설명만으론 깊이감을 줄 수가 없다. 그림과 관련된 문화와 시대상황, 작가의 특징 등 한가지 그림을 설명하더라도 주변의 배경지식들을 끌어모아 함께 이야기 함으로써 깊이감을 더헀어야 했다. 게다가 각 그림마다 설명도 체계적이지 않고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불필요하게 과장된 언어와 표현으로 산란하기만 했다. 이러한 나열식의 근거없는 이야기들은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했다. 결국 그림에 대한 깊이 없이 자극적이고 감상적인 언어들로만 가득 메워져 최소한의 감성자극조차 되지 못했다. 특히 오디세우스가 키르케에게 빠져 아내와의 인연을 끊었다니. 잠시 망각한것을 흥미유발을 위해 인연을 끊었다고 과장한건 너무 아마추어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지식을 나누는 책이니만큼 진실성이 우선적으로 확보되었어야 했다. 진실성, 깊이감 등 좋은 책으로서의 필수적 조건이 상실된 책.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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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기막힌 발견 - 머릿속으로 뛰어든 매혹적인 심리 미스테리
스티븐 후안 지음, 배도희 옮김, 안성환 그림 / 네모북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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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기대했는데 기대한거에 비해 솔직히 별로였다.

전문적익 용어들도 많이 나왔고, 번역책이라 그런지 말이 쉽게쉽게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문장이 조끔 꼬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새로운 사실들을 알기도 했지만 내용의 반정도 밖에 이해못한것 같다. 내용이 은근히 어렵기도 했지만 역시나 문장이 조금 어색해서 이해가 쏙쏙 되지 않았다. 그래서 내용들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고 조각 조각나서 그냥 머리를 떠돌기만 했다.

분명 흥미로운 소재들이었는데 .. 지은이가 글을 못쓴것일까 아니면 번역의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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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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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본 한국화.

읽으면서 이렇게 가슴 떨렸던 적이 있었을까..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린이의 마음과 사상의 깊이가 더욱 와닿는다. 그래서 감동적이었고 마음이 벅차올랐다.

우리나라 그림은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봐야한다! 여태 기본적인 감상법도 모르고 있었으니.. 김홍도<군선도>의 왠지모를 어색함이 당연했다.

미술은 차원이 높다.

(음악과 춤은 잘 모르겠지만)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작가의 의도만 이해해서는 될게 아니라 그 작가에게 영향을 주었던 시대적 상황과 역사, 문화, 사상까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이해하지 못하고 감상하면 미술흐름 뿐만 아니라 그림 한점 조차도 이해하지 못한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오히려 서양미술보다 우리나라 미술이 어쩌면 한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고 다가가기 쉽다. 그런데 바보같은 한국인들! (나도 여태 몰랐지만..) 그것도 모르고 한국화는 등한시 하고 서양미술이 좋은줄만 알지. 우리나라 미술에는 조화와 균형 뿐만 아니라 영혼까지 담겨있다! 서양미술에는 영혼이 담겨있나?? 글쎄...조금 더 깊이 있게 공부해서 한국화의 아름다움과 대단함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너무 많은 문화재들이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는 우리나라 문화재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가늠조차 못한단다...너무 슬프다..더 많이, 더 깊이있게 감상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나는데 우리나라에 없다니..!! 일본이 더욱 미워질 뿐이다..우리나라도 문화재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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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 노닐다 - 오주석의 독화수필
오주석 지음, 오주석 선생 유고간행위원회 엮음 / 솔출판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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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난 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미술사학계에 큰 그릇이 될 분이 너무 일찍 저세상으로 가버리신게 너무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아..나도 이분 밑에서 수업 한번 들어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전형필, 최순우, 오주석 모두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예술을 깊이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점이다. 요즘 같이 자기의 이득과 재물만 챙길줄 아는 시대에 너무나도 절실한 사람들이다. 비록 저분들이 미술사학자이기는 하지만 고고학과 학생으로서 아니, 그냥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 배울점이 많다.

 

'그림속에 노닐다'는 정식으로 한국미술에 대해 배우기 전 맛보기와 같은 책이다. 우리나라 옛 그림 감상에 들어가기 전, 그림과는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꼭 알아야할 배경지식들과 생각해 보아야할 문제들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그 속에 주옥같은 명언들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기도 했다.

 

오주석 선생님은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 노력이 존경스러웠고 나에게 희망도 주었다. 나도 계속 노력하면 이 분 처럼 예술을 감상하는데 안목이 생기지 않을까.. 이 분은 하나의 예술품에 깃든 모든 요소들을 느끼고 이해하기 위해 예술 그 자체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모든 인문학적 배경지식들을 섭렵한다.

 

또한 그는 말했다.

 

그림을 감상할 때에는 있는 전체를 그대로 보라. 그러면 선입견 없이 순수하게 감상할 수 있다(물론, 미술사학자로서 부분부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볼 필요성도 있다!)

 

그리고 단 한점을 보더라도 마음에 와 닿는 작품과는 오래도록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라. 미술관이든 박물관이든 나도 한 작품을 지그시 오래도록 보고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답사를 가면친구들은 저 멀리 가버리는데 나혼자 남아 감상했다.(한조는 매번 왜 혼자다니냐고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가족들은 항상 보챈다. 이런건 그냥 빨리보고 중요한것만 보는거라고. 중앙박물관 갔을때도 얼마나 슬펐던지..그래서 몇일이 걸리더라도 몇번이고 가서 제대로 보겠다고 다짐했었다.

 

오주석 선생님은 미술사학 연구방법론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 비단 미술사학만이 아니라 고고학에서도 적용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유물을 오래도록 들여다 보고 유물과 이야기하는 방법.

 

그리고 너무나 인상 깊었던 역원근법. 예전에 박물관이었던가, 책이었던가.. 역원근법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이해가 되질 않던지..그런데 이제서야 이해했다! 그리고 신기했다! 예술은 그 나라 사람들의 정신세계 뿐만아니라 문화까지도 담고있다. 자신 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 그건 역원근법 속에서도 나타난다. 역원근법은 상대방의 시점이다. 원근법이 내가 보고있는 시점으로 그려진 것이라면 역원근법은 그려지는 대상이 보고 있는 시점으로 그려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려지는 대상에게 가까운 것은 크게 뚜렷하게 그리고 그 대상에게서 떨어져 있는 것은 작고 흐릿하게 그리는 것이다. 이런 예술과 문화의 관계는 이전에 읽었던 '내이름은 빨강'에서도 알 수 있다. 종교와 삶이 하나인 이슬람국가의 전통그림은 신의 시점으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즉,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그려진 것이다. 그래서 예술과 역사를 지키고 사랑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었구나.

 

예술에도 국경이 있을까? 나는 훌륭한 그림 앞에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오주석씨는 나와 생각이 조금 달랐다. 물론 자신의 정서와 더 잘 맞고 익숙한 예술에 더 마음이 끌리겠지만.. 내 눈에는 김홍도의 <군선도>는 매우 중국적인 느낌이 들고 오히려 전기의 <귀거래도>가 더 한국인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어째서 그 반대라고 하는 것일까? 내가 동양미술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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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2 민음사 모던 클래식 2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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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문화에 관한 세번째 도서. 이슬람 지역사 수업 덕분에 조금의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낯설어서 소설을 이해하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소설 자체에서 조금은 심오한 의미의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이슬람 문화 속 예술세계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세밀화는 전설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려지는게 많아 그 지역에서 오래도록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모르면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또 세밀화를 들어본 적 조차 없는 나는 더욱 생소해 소설 속에서 언급되는 세밀화들을 책속에 조금 담아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이슬람 지역의 미술과 유물들이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통해 기획전시가 되었으면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소설이 서방국가들 사이에 극찬을 받은것은 약간 의심스러운 구석이 없지 않아 있다. 전통의 화법으로만 그려지던 예술세계에 새로운 유럽 화법이 전해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유럽의 화법을 전통 화법보다 상위에 두고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했다. 특히 작가는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을 답답하고 어리석으며 바보같은 캐릭터로 은근히 표현을 하거나 전통의 화법들이 논리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가치없는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듯했다. 이러한 작가의 시선이 미국, 유럽인들은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나 나는 읽는내내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다. 요즘 읽고 있는 '그림속에 거닐다'라는 책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화풍은 개인의 시선이 아닌 상대방의 시선으로 보는 역원근법을 사용했다고 하였다. 이것은 우리나라 예술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까지 대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국가마다 전해져오는 화법은 국가의 역사와 문화적 개성을 드러내기 때문에 가치가 있으며 아끼고 사랑해야한다. 그런데 유럽 화풍을 우위에 둔 작가의 시선은 책의 수준을 낮춰버린 듯하다. 게다가 르네상스 이전의 유럽사회도 세밀화가들의 화법과 같았다. 분명 르네상스 이후의 원근법과 인간 중심적인 시점은 새롭고 놀라우나 소설에서 너무 과장되게 찬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형식이다. 특히 마지막 끝맺음이 마음에 든다. 셰큐레의 둘째아들 오르한과 마치 작가가 동일 인물인 것 처럼 쓰여진 마지막 장면은 무척 새롭다.(게다가 작가의 이름도 오르한이다) 소설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마치 주인공들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하여 더욱 책에 빠져들도록 했던것 같다. 덧붙여 이 소설의 멋진점은 시대의 변화를 예술의 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반영하여 흥미로움을 더해준다. 게다가 동시에 그러한 변화에 따른 인간들의 내면과 불안한 정서를 인물들의 성격과 개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그것을 확장하여 모든 인간의 비슷한 심리을 솔직하고 진실하게 드러냈다는 점이다. 그러한 솔직한 점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읽으면서 공감과 이해를 자아냈고 비밀을 털어놓은 듯한 마음의 편안함을 주었다.

1권이 스토리 전개상 좀더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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