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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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건 백제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도 느꼈고 누구나 느꼈을 테지만 백제 관련 유적지는 신라 유적지에 비해 너무 수수하다고나 할까.. 미흡하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관광지나 유적지로도 아주 볼거리가 많고 익숙하지만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나 부여 심지어 서울에서도 백제의 유적이 크게 부각되지 못한다. 유적도 조사된 바가 적고 있어도 경주처럼 무언가 썰렁하고 부족한 느낌이다.
유홍준에 의하면 그것은 아마도 백제가 우리나라의 과거의 공통된 국가 이자 공통된 역사이지만 망해버린 나라 라는 인식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자면 신라는 결국 망해 새롭게 고려가 세워지고 고려도 또 망하고 조선이 세워진다. 국가는 언젠가 수명이 다할 수 밖에 없지만 또다시 새로운 나라가 생겨난다. 그리고 그렇게 망해버린 역사도 우리의 과거모습이다.
그런점에서 백제는 망한 나라이기 때문에 보잘 것 없고 중요치 않다고 여겨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것은 말이 안된다.
고고학을 해보아도 알 수 있다. 이상하리만큼 백제는 신라에 비해 고고학적인 성과도 훨씬 떨어진다.
유홍준의 말처럼 망해버린 국가이기 때문일까? 일정부분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백제와 관련해서 조금 더 연구가 많이 되었으면 좋겠고 제발 우리학교도 신라, 가야, 백제, 고구려 좀 균형있게 가르쳤으면 좋겠다.
고고학과지만 백제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어서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래서 왜 백제 관련 유적과 유물이 신라에 비해 크게 부각되지 않는지 해답을 내릴 수도 없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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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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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읽어왔던 답사기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읽으면서 북한에 너무 아름답고 중요한 유적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가서 볼 수 없다는 것, 또 연구할 수 없다는 점이 너무너무 아쉬웠다. 곧장 통일하기는 어렵더라도 점점 학문의 교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몇몇 사람들은 북한답사기에 대해서 유홍준이 너무 북한 편향적이고 예찬적이라고 했는데 전혀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대부분 맞는 말이였고 객관적이었다.

특히 가장 많이 생각해보게 했던 것은 남북간의 다른 미술관이었다.

남북간은 미술관에 대해서 서로 반대이다 이러한 사실은 흥미로웠지만 또 한편으로 안타까웠다.

미술사 강의 시간에 우리나라는 리얼리즘회화를 배격하여 한때 추상화와 같은 매우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그림만을 높이 평가하였다. 하지만 북한은 반대로 관념화를 배격하여 리얼리즘 회화만을 고집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현대 회화사와 북한 현대 회화사 모두 다양성이 결여되었다.

우리나라는 그나마 북한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북한은 철저히 배격하여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주체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그림의 개성을 모두 잃고 말았다.

사실 남한에서는 리얼리즘 회화의 중요성이 너무 과소평가 되었던게 문제고 북한에서는 관념적인 회화의 중요성이 너무 과소평가 되었던게 문제가 되버렸다. 남한과 북한 서로의 사상이 극명하게 갈리고 서로의 다른부분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다보니 오히려 융통성과 다양성이 상실되어 서로에게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되어버린것이다.

그렇기에 북한 남한 모두 반쪽짜리 문화, 역사 등을 지닐 수 밖에 없게 되고 장기적으로 보았을때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북한의 미술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월북작가 김용준의 승무라는 그림이었다. 수묵담채화를 변용하였다고 할까 수묵담채화를 조금 더 현대화시킨 방법으로 그려 전통성과 현대성을 잘 살렸고 그 색도 아름다웠다.

하지만 아쉬운것은 북한의 더 심해진 관념주의 배척으로 인해 수묵화는 문인화의 대표적인 방법으로서 관념화이기 때문에 배격되어야 할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수묵화는 평가절하 되고 리얼리즘적 회화 방식만 채용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이상 개성도 없어지고 전통미도 살아지고 주제까지도 틀에 갇히게 되니 그림의 다양성이 없어지고 나아가 발전도 없다. 물론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조금더 리얼리즘적인 그림을 채용할 필요는 있지만.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한다면 서로가 발전할 수 있는 이유다. 서로 가지지 않은 장점들을 채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미술에서만도 이런데 다른 분야는 어떨까.

통일은 북한, 남한 모두가 win-win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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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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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답사 후 금강산에 대해 그림같은 묘사를 하였지만 여느 답사기에 비해 흥미가 떨어졌다.
책에서도 몇번을 강조하고 옛날 문인들도 수백번은 강조했듯이 아름다운 금강산을 말로 표현하는것은 턱없이 부족하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글쓴이의 감동이 공감이 잘 가지 않았다. 단지 나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다른 답사기들은 유적지들이 대부분 인간과 관계가 있기때문에 그에대한 사설과 역사를 풀어나가다 보면 흥미가 돋는데 금강산은 그나마 꽤 많던 사찰들도 6.25전쟁때 불타 잿더미로 변한 후 더욱 인간과는 연이 끊겨서 인간사보다는 자연에 치중되어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직접 보아야만 하는 답사처가 되었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양봉래의 비래정 '비'자 이야기다. 

양사언이 금강산 아래쪽에 집 한채를 짓고 '비래정'이라 이름짓고 현판글씨를 썼는데 '비'자만 잘써져서 '비'만 족자로 해서 걸어놓았다. 이 '비'자는 명작으로 칭송될만큼 아주 잘 쓴 글씨였다. 그러다가 양사언은 집을 비우고 잠시 지방관으로 파견나간 사이 양사언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날 같은시간에 양사언의 비래정에 걸려있던 '비'자만 갑작스러운 강풍에 날아가 버렸고 끝내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양사언의 비래정 '비'자 전설은 '예술은 혼이다'라는 주제를 내세운다. 따라서 '혼이 담기지 않은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라는 것인데 참 멋진 말이라 생각한다.

또한 글쓴이와 함께 나도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은 금강산을 그린 동양화는 많지만 유화기법의 서양화는 없다는 것이다. 왜일까. 꼭 금강산은 묵으로 그려야만 아름답게 표현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관습적인 것이었을까? 동양화의 기법으로 추상화를 그리는게 낯선것과 같은 것일까?
동양화와 서양화가 서로 교차한 새로운 기법으로 그림그린다면 신선할 것 같다.

금강산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상팔담이다. 사진으로만 보아서는 정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할 것만 같다.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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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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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는 흥미진진하였다.

마치 추리극이나 스릴러를 보는 것 같아 한 장 한 장 가슴 두근거리며 읽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점점 흥미롭기보다는 마음이 불안해지고 우울해지기 시작했다.

책을 덮고 싶었다.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공포감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유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소설 속의 세계가 너무나 그로테스크 하고 차갑다는 것, 하지만 실제현실과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적나라하게 벗겨진 우리사회의 모습은 읽으면서 처참하고 불편했지만 읽고나니 이것이 현실이고 작가는 우리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쩌면 이리도 혐오스럽고 차갑고 뒤틀린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각을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뒷통수를 세게 맞고 정신 차린 느낌이들었다.

 

진정한 인간이 되자. 기계가 아닌 인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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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
타밈 안사리 지음, 류한원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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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오역과 오타때문에 글 읽는데 조금 이해하기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흐름 파악하는데 별 무리는 없었다.

 네이트 뉴스에 뜬 메카 성지 순례에 관한 기사를 보았는데 댓글들이 가관이었다. 어쩜 저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비방하는지... 이 책을 읽기전에는 나도 이슬람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했고 잘 몰라서그냥 입다물고 있었는데 사람들 참.. 온갖 편견으로 욕을 해대니 그게 더 실망스러웠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왜 생겨난건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건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 여성을 억압하는 정책이 이슬람 교리 문제가 아닌 상류층의 관습에서 부터 시작되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역사적인 배경이 있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평화를 지켜준답시고 나타난 서구세력이 과연 평화를 지켜주기 위함인지 의심스럽다. 아니 평화를 지켜주긴 개뿔 다 자기나라 이익과 권력을 위해서 말만 좋게 포장한것 뿐이다. 

 오역이랑 오타 수정해서 다시 개정판 좀 나왔으면 좋겠다.

참 괜찮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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