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 다시 금강을 예찬하다, 개정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5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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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답사 후 금강산에 대해 그림같은 묘사를 하였지만 여느 답사기에 비해 흥미가 떨어졌다.
책에서도 몇번을 강조하고 옛날 문인들도 수백번은 강조했듯이 아름다운 금강산을 말로 표현하는것은 턱없이 부족하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글쓴이의 감동이 공감이 잘 가지 않았다. 단지 나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다른 답사기들은 유적지들이 대부분 인간과 관계가 있기때문에 그에대한 사설과 역사를 풀어나가다 보면 흥미가 돋는데 금강산은 그나마 꽤 많던 사찰들도 6.25전쟁때 불타 잿더미로 변한 후 더욱 인간과는 연이 끊겨서 인간사보다는 자연에 치중되어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직접 보아야만 하는 답사처가 되었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양봉래의 비래정 '비'자 이야기다. 

양사언이 금강산 아래쪽에 집 한채를 짓고 '비래정'이라 이름짓고 현판글씨를 썼는데 '비'자만 잘써져서 '비'만 족자로 해서 걸어놓았다. 이 '비'자는 명작으로 칭송될만큼 아주 잘 쓴 글씨였다. 그러다가 양사언은 집을 비우고 잠시 지방관으로 파견나간 사이 양사언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만다. 이 날 같은시간에 양사언의 비래정에 걸려있던 '비'자만 갑작스러운 강풍에 날아가 버렸고 끝내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양사언의 비래정 '비'자 전설은 '예술은 혼이다'라는 주제를 내세운다. 따라서 '혼이 담기지 않은 예술은 예술이 아니다' 라는 것인데 참 멋진 말이라 생각한다.

또한 글쓴이와 함께 나도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은 금강산을 그린 동양화는 많지만 유화기법의 서양화는 없다는 것이다. 왜일까. 꼭 금강산은 묵으로 그려야만 아름답게 표현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관습적인 것이었을까? 동양화의 기법으로 추상화를 그리는게 낯선것과 같은 것일까?
동양화와 서양화가 서로 교차한 새로운 기법으로 그림그린다면 신선할 것 같다.

금강산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상팔담이다. 사진으로만 보아서는 정말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할 것만 같다.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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